언어에 대해 한번 뚜껑이 열리면 세상이 완전히 새롭게 보여요.언어 습득의 메커니즘을 터득하면 언어 자각이 생겨요.모국어만 아는 상태에서는 언어 사용을 따로 의식하지 않고자동으로 하게 되죠. 자각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해요.다른 걸 습득하고 깨달아가다 보면제3자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지금까지는 한국의 개선점 위주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한국의 장점을 꼽자면요.“문제가 많다는 건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블루오션이 많아요. 몰리는 곳으로만 가지 않으면 기회와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타일러 라쉬 Tyler Rasch198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나 버몬트주에서 자랐다. 프랑스어와 한국어를 포함, 9개 국어를 구사하고 다방면에 박학다식해 언어 천재, ‘뇌섹남’으로 불린다. 시카고대학교에서 국제학을 전공했고,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 정착, 방송인, 영어 강사, 작가, 화가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신개념 에이전시 웨이브 엔터테인먼트를 공동 설립했으며, 한글과자를 직접 만들어 판매 중이다.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펴냈다.소속사가 있는
최인아책방은 7년째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유료 도서 구독 프로그램으로 회원들에게 매달 책방이 고른 그달의 책을 보낸다. 이달 우리 북클럽이 선택한 책은 미국의 저명한 발달심리학자, 윌리엄 데이먼의 《아버지의 마지막 골프 레슨》. 책에 동봉하는 일명 ‘책방마님 편지’에 나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어린 시절뿐 아니라 어른이 돼서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야말로 그렇게 말한다고. 어른이 된 후 우리는 무엇을 동력 삼아 살아갈지 귀한 통찰을 만나기 바란다고.저자의 아버지는 그가 갓난아기였을 때 2차 세계대전에 나갔다 실종됐다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문화는 다소 늦게 시작됐습니다.한국에서는 커피를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고과학적인 과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이는 정확성과 올바름을 추구하는 한국 문화의 가치와 잘 어울립니다.시간이 지나면 좀 더 다양한 특성이 드러날 거예요.점점 덜 복잡하고 덜 까다로워지는 방식으로 확장해나갈 것입니다.인텔리젠시아를 나와 새로운 일을 찾아 모험을 떠났지요. “인텔리젠시아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점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능성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만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가능성을 계속 탐구하고 싶고, 다른 이들
더그 젤(Doug Zell)타고난 사업가 기질과 현실 감각을 겸비한 연쇄 창업가이자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다. 커피 산업의 제3의 물결을 일으킨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의 창립자이며,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현재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커피, 와인, 자전거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미티어(The Meteor)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지난 2월 23일 미국 서부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인텔리젠시아’가 한국 서촌에 해외 매장 1호점을 열었다. 커피 산업의 제3의 물결을 일으킨 인텔리젠시아. 창립자 더그 젤은 몽상가 기질과
시는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은유와 생략이 많아 시인의 뜻을 짐작하기 쉽지 않고, 평론가의 해설을 읽어도 때론 해설이 더 어렵다. 그래서 정호승 시인의 책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가 더욱 반갑다. 정호승 시인은 자신의 시 가운데 60여 편을 고르고, 그 시가 태어나기까지 그에게 고였던 마음을 적었다. 말하자면 ‘시가 태어난 자리’를 시인이 직접 들려준 것이다. 시인은 이번 책에서 줄곧 ‘고통’에 대해 말했다. 평안해 보이는 그의 얼굴과는 달리 우리가 모르는 고통이 많았던가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시인이 말하는 고통이란 그가 겪
매니저의 역할은 베팅해야 하는 순간을 알아차리고,현재 보유한 데이터를 가지고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을 거쳐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에요.이후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문제가 발생하면팀원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고 자신이 책임지니까 걱정하지 말고앞으로 나아가라고 안심시켜줘야 합니다.과속방지턱을 제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민간 항공우주산업은 시간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돈을 상대적으로 가치 없는 자원으로 여깁니다. 로켓을 발사할 때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로켓을 더 자주 발사할 수 있다면 비용은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즉 시
김현민과학과 철학, 예술의 교차점에서 인류의 공존을 모색하는 과학적 인본주의자. 블루오리진 첫 한국인 엔지니어링 시니어 매니저로서 로켓 디자인에서부터 재료, 분석, 공정 및 생산까지 전 공정을 지원하는 재료공정팀을 이끌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아티스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예술 생태계를 혁신하고자 아트 플랫폼 스타트업 지원닷아트(G-1.ART)를 창업했다. 차세대 원자력 개념을 연구하는 회사 카이로스파워(Kairos Power) 재료팀에서 근무했으며,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브
한 편의 영화,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숱한 세월과 제작비, 이름 모를 수많은 스태프의 노고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 주로 배우에게 관심을 가져왔다. K컬처 덕일까. 관심이 ‘안쪽’으로 향하고 있다.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대중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쓰고 연출하며 음악을 입히는 사람들. 대중의 눈길 너머 안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향하기 시작했고, 이런 추세에 호응하듯 인기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집 출간이 줄을 잇고 있다. 나도 드라마 〈비밀의 숲〉 대본집을 산 적이 있다. 도대체 대본을 어떻게
인간은 기본적으로 외롭지 않고 싶은 존재입니다.그래서 관계 속에 머물 수밖에 없어요.내가 아무리 자부심을 느껴도 나라는 존재는 상대방이 인정해줄 때 인식됩니다.혼자 있는 시간을 찾는 것도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전제에서유익한 것이에요. 관계는 사람이 가진 아주 기본 욕구이자인간다움의 만족을 위해 서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현재의 AI 개발을 두고 60여 년 전 각국에서 핵폭탄을 경쟁하듯 개발했던 것과 비견됩니다.“핵폭탄 개발 경쟁이 결국 인간의 이성으로 통제되어온 것처럼 AI 발전 역시 인간의 판단과 윤리적인
김기현인지과학과 심리철학을 연결하고 확장해 가르치는 철학과 교수.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인간다움이 꽃피기까지 과정을 조망하며, 인간다운 삶의 기준을 제시한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서울대발전기금재단 부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인간다움》이 있다. 서울대 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담긴 기본권 관련 문장이다. 그러나 인간이 나다움을
책을 냈다 하면 베스트셀러에 오르던 작가. 소설이나 에세이뿐 아니라 SNS로도 활발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소통하던 작가. 그런 작가의 목소리가 한동안 들리지 않더니 에세이와 함께 돌아왔다. 공지영 작가 얘기다. 그는 최근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펴냈다. 그사이 그는 경상남도 하동으로 거처를 옮겨 독거하다시피 하며 섬진강이 내다보이는 평사리에 집을 지었다. 평사리가 어딘가.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데다 ‘박경리문학관’이 있는 곳 아닌가.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곳에 살면서 그는 작가로 산 지 수십 년 만에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 목표를 바꾸는 대신에 방법을 바꾸라는 말이 있어요.우리 가족 모토 중의 하나가 ‘긍정적인 집념(Positive Tenacity)’이에요.긍정적으로 집요하게 생각하다 보면 언젠가 해결책이 나오게 된다고 봅니다.실리콘밸리라는 목표를 정한 이후에 나머지 과정은 단순 명료해졌어요.센드버드가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데 YC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한 번 떨어진 뒤에 팀원들 몰래 다시 지원했다고 들었는데, YC에서 무엇을 얻었나요?“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 중 하나가 ‘Pay it Forward’예요. 받은
김동신‘긍정적 집요함’과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인 최초의 유니콘 스타트업 ‘센드버드(sendbird)’의 CEO이자 공동창업자다. 미국 최대 규모의 창업사관학교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W16기이며 파프리카랩·스마일 패밀리를 연이어 창업했다. 프로게이머 1세대로 활동했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질문이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실리콘밸리 유니콘이 될 수 있었냐고. 질문이 답이 되기까지 과정은 우아하지
이달의 북토크 책은 마케터 이승희의 《질문 있는 사람》. 나야말로 오래전부터 ‘질문’을 화두로 삼았고, 중요한 고비마다 질문을 가다듬으며 해법에 도달해왔다. 질문의 힘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이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질문에 관한 관심이 대단히 높아진 데다 수년 전부터 MZ세대는 나답게,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다는 욕망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셀프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한 이승희의 《질문 있는 사람》은 굉장히 시의적절하며 영리한 책이다.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에 앞서 진행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는 최대 4~5세대가 공존했습니다.미국에서는 현재 알파세대, Z세대, 밀레니얼 세대, 제너럴(X) 세대,전기 베이비붐 세대, 후기 베이비붐 세대, 침묵의 세대,위대한 세대 등 8세대가 나란히 살고 있습니다.미국보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일본이나 중국, 유럽에서는한 시대에 9세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수명이 계속 늘어나면 9세대, 10세대가 함께 살게 될 수도 있어요.이러한 상황에서는 나이에 국한되지 않고다른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퍼레니얼스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기 위해서
마우로 기옌(Mauro Guillen)글로벌 트렌드 및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 전문가. 인구학 측면에 기반해 경제와 기술의 변화가 우리 삶을 어떻게 재편하는지에 관한 연구에서 가장 독창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예일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와 스페인 오비에도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2030 축의 전환》 《퍼레니얼스(국내판 :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이 있다.나는 노마드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이 과정을 일
질문 하나 하자. 만약 ‘이중섭, 그 사람’을 주제로 책을 쓴다면 누가 쓰는 게 좋을까? 장르가 평전일 테니 전기 작가가 쓰는 게 좋지 않을까? 아니면 미술 전문가? 지난 8월 혜화1117 출판사가 펴낸 책 《이중섭, 그 사람》은 이런 생각에서 한참 비켜나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전 서울특파원, 오누키 도모코 기자가 저자다. 그는 미술에 문외한인 데다 2016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보기 전까진 이중섭을 알지도 못했다고 한다. 전시회 관람 후 이중섭 기사를 쓰게 됐는데, 그의 시각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이중섭,
음악이, 피아노가 저에게 더 편한 언어예요.사람 정재일은 보잘것없고 지극히 평범해서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지만,제가 만든 음악은 누군가가 좋아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게 합니다.특히 이번 음반을 만들면서 내 안에 이런 목소리가 있었구나,라는 걸새롭게 발견한 지점이 있어요. 국악을 여전히 낯설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익숙해지기 어려운 음악인 건 확실합니다. 노출이 많지 않다 보니 인도나 남미의 전통음악에 비해 한 번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어요. 중요한 건 애정 어린 마음이에요. 애정을 가지면
정재일작곡가이자 연주자. 음악감독이자 프로듀서. 중2 때 기타리스트 한상원에게 발탁돼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1999년 6인조 그룹 ‘긱스’ 멤버로 데뷔한 후 수많은 영화·드라마·뮤지컬·연극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OST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솔로 앨범 〈리슨(Listen)〉(2023) 발매 후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그의 연주 영상을 보다가 소름이 돋은 적이 있다. 곡이 끝날 때야 깨달았다. 피아노 단 한 대로 내는 소리였다는 걸. 25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