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장편 데뷔작 〈돼지의 왕〉으로 이름을 알렸다. 〈사이비〉로 애니메이션 감독의 입지를 다지고 한국형 좀비 장르물 〈부산행〉을 성공시키며 실사 영화로도 커리어를 인정받았다. 영화 〈염력〉 〈반도〉, 넷플릭스 〈지옥〉 〈정이〉 등에서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며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영화감독뿐 아니라 만화가·각본가로도 종횡무진 중이다.웹툰 아닌 만화책을 빌려 닳고 닳도록 보던 시절. 만화 좀 본다는 사람들 중 《기생수》를 거치지 않은 이는 드물다. 정체를 알
새로운 곳에서 작업할 때마다 활력을 얻는 것 같더군요.“올해 5월에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도쿄에서 작업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한 번씩 작업 환경을 바꾸는 건 제게 꼭 필요한 과정이에요. 모리셔스의 경험처럼 낯선 곳에 나를 내던져 예측할 수 없는 일들, 두려움과 마주할 때 감각과 생각이 예민해지면서 새로운 길이 펼쳐지니까요. 우리 삶이 여행처럼 늘 신선하고 두근거렸으면 좋겠고, 그런 느낌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습니다. 삶의 대부분은 견디는 일이지만, 때때로 너무 찬란하고 아름다워 흘려보내기 싫은 풍경들이 찾아와요. 사람들을
김선우1988년생.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14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가나아트센터, OKNP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장욱진미술관, 하이트컬렉션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도도새 화가’로 불리며 2030세대의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에세이집 《랑데부》를 냈다.아프리카 남동부 인도양의 작고 아름다운 섬 모리셔스에 살았던 도도새. 천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에서 살다 날개가 퇴화해버린 새는 그 섬에 들어선 인간에 의해 결국 멸종되었다. 김선우 작가는 17세기 지구에서 사라진 도도새를 되살려 현대 사회를 살
강영서눈도 잘 내리지 않는 부산에서 1997년 태어나 생후 29개월에 처음 스키를 신었다. 초등학생 때 전국동계체육대회 4관왕에 오르고 만 16세에 한국 여자 최연소 알파인스키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알파인스키계에서 두각을 보였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수상, 현재 부산광역시체육회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1분 47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 부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한 강영서 선수의 기록이다. 이 순간을 위해 수도 없이 넘어지고 일어났다. 4년을 기다린 무대. 어쩌면 마
송중기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에서 우주 쓰레기 청소선의 조종사, 드라마 〈빈센조〉에서 마피아의 고문 변호사,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1인 2역으로 재벌 총수 일가 비서와 회귀한 재벌가 막내아들, 그리고 영화 〈화란〉에서 지독한 현실을 살아내는 조직의 중간 보스까지. 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기완아, 좋은 땅에 가서 살아남아라. 떳떳하게 이름 갖고 사람답게 살아라.”함경북도에서 태어난 로기완은 어머니와 함께 탈북한다.하지만 중국 연길에서 숨어 지내며 생계를 꾸리던 어머니는 기완의
권혁웅시인이자 평론가.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시와 시론,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황금나무 아래서》 《마징가 계보학》 등의 시집과 시선집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등을 펴냈고, 일상 속 철학적인 순간을 재조명한 《외롭지 않은 말》과 《생각하는 연필》, 동서와 고금을 횡단하며 신화에 숨은 코드를 찾아 분석한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등을 썼다. 2012년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 5억 1000만 부(2022년 기준). 단일 저자의 최다 단행본 발행 부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만화 《원피스》. TV 애
박정수철학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장.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현대차, 두산중공업을 13개월간 다니다가 2017년 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를 열었다. 5년마다 직업을 바꾸는 것이 목표였지만 아이스크림 가게 일이 재밌어 7년째 지속하고 있다. 나무 심기, 악필대회, 보물찾기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수시로 개최하며, 1년 중 11개월만 일하고 한 달은 쉰다.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녹인 책 《좋은 기분》을 썼다. 아이스크림 가게에 이상한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채용 공고라기보다 장문의 편지에 가까웠다. 누구일지 모르는
평범한 한 청년이 있다. 취업 준비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나 갈까 생각하는 무기력한 대학생 ‘이탕’. 그런 그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그런데 아무도 그를 잡으러 오지 않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가 죽인 남자가 12년간 지명 수배된 연쇄 살인마로 밝혀지고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청년 이탕과 그를 쫓는 장난감(손석구 분) 형사 그리고 다크히어로를 꿈꾸는 살인자 송촌(이희준 분), 세 명의 시선
정선아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 한길만 걸어왔다. 〈드림걸즈〉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위키드〉 〈드라큘라〉 등 내로라하는 공연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탁월한 무대 매너, 존재감을 발산하며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디바로 호평받고 있다. 2024년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자주연상을 수상했다.그가 노래를 부르자 귀가 트이는 듯했다.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목소리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피아노 건반 맨 오른쪽을 누른 것 같은 청아한 소리가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다니. 정작 소리를 내는 그는 편안해 보였
임경호1985년생. 경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며 모바일 기반 스포츠 참여형 서비스 ‘매치(match)’를 창업한 바 있다. 졸업 후 한국교통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취업, 바이오 헬스 중 애니멀 헬스케어 정책기획 및 개발 총괄팀장을 맡아 일하며 반려동물의 의료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20년 8월 펫테크 기업 프레쉬아워를 창업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 가구’는 55
유세웅어린 시절 소아암을 앓으며 누군가를 돕는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단국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사해 심혈관외과계중환자파트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중이다. 《아이씨유 간호사》 《간호사가 되기로 했다》 《돌보는 마음, 위하는 마음》 등을 출간하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저 멀리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유세웅 간호사는 걸음을 멈추고,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구급차 안의 긴박한 상황이 눈앞을 스쳐 가는 듯했다. 환자의 경중은 다르겠지만 간절함은 같다는
최동훈1971년생. 감독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주목받았고,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을 만들었다. 내놓는 영화마다 탄탄한 전개와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로 관객을 사로잡는 천부적인 이야기꾼. 2022년 개봉한 〈외계+인〉 1부에 이어 최근 2부를 공개했다. 최동훈 감독은 데뷔부터 범상치 않았다. 다섯 명이 한 팀이 되어 한국은행을 터는 치밀한 두뇌게임 〈범죄의 재구성〉은 한국 케이퍼 무비의 출발을 알렸다. 〈타짜〉는 “손은 눈보다 빠르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등 생생한 대사로 영화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길승수서울대학교 역사학과를 중퇴하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섰다. 역사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후 고려 역사를 깊이 파고들면서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다룬 ‘고려거란전쟁’ 시리즈를 집필 중이다. JTBC 다큐멘터리 〈평화전쟁 1019〉 대본 작가로 참여했으며 KBS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자다. 1009년 고려. 총사령관 강조가 목종을 폐위하고 현종이 즉위하는 정변이 일어났다. 거란은 강조의 정변을 구실 삼아 이듬해 40만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넜다. 고려와 거란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 2차 고려거란전쟁이 시작된
수현2005년 한중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1위에 오르며 얼굴을 알렸다. 이듬해 SBS 드라마 〈게임의 여왕〉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마르코 폴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다크타워 :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에 출연하며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 한국 영화 〈보통의 가족〉과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아하면서도 잔인하다. 단아한 외연과 달리 속내는 탐욕으로 뒤틀려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에
전세희1986년생. 캐나다에서 회화와 심리학을 전공했다. 코로나19 때 코로나 블루를 겪으며 귀국했다. 한국에 마음 돌봄 서비스가 기대만큼 많지 않은 현실을 보고 2021년 인공지능 기반 미술 심리치료 서비스 희랩을 창업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1만 2906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에 35명이 이런 선택을 한 셈이다.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정신적 문제다. 2022년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우
고려용접봉(KISWEL)1973년 설립. 용접 재료 분야의 외길을 걸어왔다. 1980년부터 부산·양산공장 2개 체재로 운영을 시작, 모두 국내 최초 JIS(일본공업규격) 표시 허가를 획득하며 해외시장 판매 확대 기반을 착실히 다졌다. 점차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으며 1987년 2월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를 받아 용접기술연구소를 설립해 고품질의 용접 제품 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용접 재료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용접업계 최초로 ‘품질관리 1등급’ 업체로 지정됐다.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유지태1998년 영화 〈바이 준〉으로 데뷔, 20~30대에는 소년 같은 이미지로 멜로 주인공과 반전 있는 강인한 역할을 오갔다. 이후 지략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영화 〈올드보이〉 〈봄날은 간다〉 〈동감〉 〈꾼〉, 드라마 〈굿와이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에 출연했다. 평소 연기뿐 아니라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폭행으로 사람을 죽였으나 정신질환을 이유로 3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또다시 폭력적인 삶을 이어가는 전과범, 교통사고 피해자가 생존한 걸 알면서도 확인 사살
김해숙1974년 MBC 공채 7기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인생 50년을 맞았다. ‘국민 엄마’로 불리며 틀에 박히지 않은 연기로 배우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특히 〈무방비 도시〉로 전형적인 엄마의 틀을 깼고, 이어 〈박쥐〉와 〈도둑들〉을 거치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스펙트럼을 넓혔다. 김해숙이 최근 영화 〈3일의 휴가〉에서 자신의 주 종목인 ‘엄마’로 깊은 울림을 주는 연기를 펼쳐냈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엄마는 전형적인 우리네 엄마를 떠오르게 한다. 그는 딸을 위해 평생 희생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엄마, 복자를 연
김효이1998년생. 특수목적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진학했다. 카이스트 박사과정 당시 의료 분야 인공지능(AI)을 전공하면서 카이스트 홍보대사를 같이한 여성 과학자들과 2021년 이너시아를 설립했다. 이너시아를 펨테크 기업으로 확대해가는 꿈을 키우고 있다.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가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배울 만큼 배운 분 같은데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대답은 명확하다. “내가 겪는 불편함을 누군가 해결해주길 기다릴 게 아니라 직접 바꿔나가고 싶어서”다. 특목고를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 학사·석사·박사 과정까지 브레
노윤호법률사무소 사월 대표 변호사이자, 국내 1호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다. 학교폭력 영역에서 공익 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변호사협회 우수변호사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엄마 아빠가 꼭 알아야 할 학교폭력의 모든 것》 《우리를 지키는 법-폭력으로 멍든 10대를 위해》 《학교폭력, 그 이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제는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 등이 있다. 2023년은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유독 더 뜨거웠던 한 해다. 연예계 ‘학폭미투’부터 시작해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를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흥행하고, 고위 공직 후보자 아들의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