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은 것을 보이게 하는 예술의 힘

“나에게 그림은 피난처이자 집이자 고향이며 스스로를 지키고 또 기념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다. 그림은 내가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며,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내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숨기고 싶어 하는지에 대하여 간섭 할 수 없는 공간이다.”
_에바 알머슨(Eva Armisen)

3월의 대표 향기인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봄의 전령사들의 푸릇한 새싹들을 보아요. 에바 알머슨의 작품과 행복한 봄의 향기가 가득히 아지랑이 되어 온통 향기가 퍼집니다.

에바 알머슨(Eva Armisen)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때는 2011년 서울 롯데 에비뉴엘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서입니다. 작가의 얼굴만 보더라도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행복한 작품이 탄생한 이유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는 제주도를 방문해 동화책 《엄마는 해녀입니다》 를 출간합니다. 해외작가의 적극적인 활동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은 한국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었죠. 한국 해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직접 체험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애정과 진심으로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담아 해맑은 동화책을 출간시켰습니다.

그의 작품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늘 등장하는 모습이 상징적입니다. 또 친구들의 일상의 추억도 소중하게 만듭니다. 살아가는 동안 행복했던 순간들을 알머슨만의 순수한 감성으로 터치되는 작품스타일이죠. 따스한 미소가 저절로 짓게 됩니다.

그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따스한 색채와 형태 포착, 감성을 담아 표현하는 순발력이 특징적으로 보입니다.

알머슨 작가의 표현에서 느끼는 어눌한 듯 사랑스러운 감성이 찐하게 다가오며 감동을 줍니다. 그녀의 삶 순간들이 모두가 작품의 대상으로 마치 수채화 같은 맑음이 배어 있는 표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자신 스스로 묻게 하는 아름다운 작품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죠.  

'Full of flowers', 판화 130x195 cm
'Full of flowers', 판화 130x195 cm

에바 알머슨은 1969년에 태어난 스페인 화가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활동을 시작하여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요. ‘보이지 않은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 예술가’라고 주장하고 실행까지 보여준 독일의 화가 파울 클레(Paul Klee)와도 일맥상통하는 활동을 보여주죠.

20세기 초반을 대표하는 독일의 화가이자 예술 이론가인 파울 클레가 생각났습니다. 우리에게 삶이란 일상의 집합체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지나치는 일상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너, 나, 우리의 대부분 일상이 그러니까요.

하지만 작가가 바라보는 일상은 파노라마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의미 있는 순간들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에바 알머슨의 상상력과 일상은 그녀의 사랑의 방식입니다. 자신의 삶을 화폭에 맘껏 스케치하죠. 행복을 누리는 스페인 화가가 있다면, 그 일상을 일깨워 주는 일상에 감성까지 더하도록 세심한 영향을 준 독일 화가 파울 클레가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우리 삶의 일상  X 에바 알머슨 행복한 감성 터치 = 보이지 않은 일상의 소중함 발견

'Family', 75x56cm 실크스크린 판화
'Family', 75x56cm 실크스크린 판화

알머슨의 작품에서 바라보는 감성은 일상이 주는 사소한 행복과 나의 주변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의 중요성입니다. 아주 특별한 감성을 유쾌하게, 사랑스럽게, 행복하게, 유머 있게 재치로 담아줍니다. 행복을 해맑게 보는 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특히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으로 톡톡 튀는 인물묘사 표정이 참 좋습니다. 신체 어느 구석에 표현된 귀여운 재치는 스페인의 문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알머슨은 동화 같은 해맑은 사람입니다. 작품 안에 행복을 가두는 그림 속 인물이 마치 나 자신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의 진짜 소원을 빕니다. 나만의 소중한 행복을 말입니다. 매일 일어나는 하루의 많은 일상을 행복한 창조자가 되게 하는 행복한 그림들입니다. 그녀는 평범한 일상의 주제를 행복한 상상의 감성으로 보편함을 소중함으로 다루어 줍니다. 그 속에 자신만의 세계를 담아주었기에 더욱 우리는 공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아름답고 사랑스러움을 마음속 가득 행복을 담아내는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여러분도 맘껏 상상해 보세요. 아마도 무언가 뭉클한 행복이 자신을 터치해 줄 것입니다. 마치 마술을 부리는 듯이 말입니다. 그림 속의 주제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투영해 놓아 더욱 소통됩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하니까요.

그리고 문득, 나의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 속에 머물도록 합니다. 나의 일상을 다시 소중하도록 느끼게 해주는 힘이 발휘되는 순간을 맞게 하는 거죠. 작품 안에서 감성유발을 작동시키는 자연스러운 발견은 왠지 자신이 행복해집니다. 순수한 일상에 보이는 나만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그녀의 작품으로 충분히 위로받을 것입니다. 그녀 작품 소재인 꽃 그림만 봐도 너무도 친숙하게 평범한 행복을 만들어내지 않나요?

에바 알머슨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줍니다. 생동감 있게 몰입하도록 해주기에 그냥 행복해집니다. 우리는 모두가 행복을 원합니다. 행복은 우리의 삶의 목표이니까요.

어느 날, 행복이 나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러나 나는 그 행복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나는 불행한 사람이 될까요? 아닙니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행복은 소통이 아닌 불통일뿐 살아가면서 찾아보세요. 그러면 보입니다. 우리는 행복할 권한을 충분히 소유하게 됩니다.

언제 내 곁에 행복이 다가와 노크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어느 순간에 오는 행복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그 순간 후회란 녀석이 친구로 탄생하는 순간이 되니까요. 우리는 사소함을 사랑하는 일상을 보아야 합니다.

그가 바라보는 그 세계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세계는 다르지 않습니다. 나의 ‘행복 퍼센트 게이지’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행복에도 노력과 발견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온전히 자신의 행복이 되는 것이니까요! 에바 알머슨은 우리에게 따스한 ‘행복감염 마술사’가 분명합니다.

바쁘다고 일상을 무심히 스쳐 지나가고 계시진 않나요? 잠시 행복한 상상을 즐겨 보세요. 가족, 친구와 함께 지낸 순간들을 몽땅 소환해 보세요. 우리에게 소중한 그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행복의 선택은 바로 내 마음이니까요! 늘 가슴 두근거리는 미소와 함께 행복하세요.

"당신이 내면에 꽃이 있고, 당신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에바 알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