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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는 달러 패권을 흔들 수 있을까② 기축 통화가 된 이후의 달러
입력 : 2021.09.13
위안화는 달러 패권을 흔들수 있을까① 에 이어서...

미국 달러는 어떻게 기축 통화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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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기축 통화가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기축통화의 자리를 파운드로부터 뺏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다. 


1914년 미국의 경제 규모는 영국의 네 배에 달했지만, 무역 거래와 자본 거래는 여전히 파운드화로 계약되고 결제됐다. 미국 경제 규모가 세계 최대였지만 기축통화로 인정되기엔 한계가 있었다. 

 

기축 통화는 경제 규모 이외에도 금융 시장 발전, 안정적인 자국 내 경제 기반, 해당 화폐의 가치에 대한 신뢰 등 여러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영국은 경제 규모 면에서는 미국에 뒤쳐졌지만, 여전히 탄탄한 국제 무역망 구축과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금융 시장을 갖추고 있었기에 미국은 쉽게 그 자리를 뺏을 수 없었다. 


그러나 미국에 기회가 주어졌다. 제1차 세계 대전 후 승전국들은 전쟁 중 통화 남발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고, 막대한 전쟁 배상금까지 부담해야 했던 패전국 독일은 화폐 남발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또다시 미국과 영국 등이 금 본위제로 복귀했지만, 1929년 시작된 세계 대공황으로 금 본위제는 복원되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4년, 전후의 국제통화질서 공조를 위한 회의를 연다. 미국 뉴햄프셔에 있는 휴양 도시 브레턴우즈에서 44개 연합국들이 모인 회의인데, 일명 브레튼우즈 협정이다. 

 

물론 44개 연합국들의 회의였으나 실상은 ‘영국과 미국의 기축통화 패권을 누가 쥐느냐’는 대결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회의에는 경제학자로서 큰 업적을 남긴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가 영국 대표로 참석했으나, 회의 결과는 영국의 편이 되질 못했다.

 

이 협정은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고정환율제의 도입이 주된 핵심이다. 금 1온스에 미화 35달러의 가치를 부여하고 각국의 화폐와 달러 교환 비율을 고정시키는 일종의 금 본위제인 금 환 본위제를 채택했다. 이로써 달러만이 지폐와 금을 연결하는 화폐가 되었고, 달러화는 완전한 기축통화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협상의 가장 큰 수혜자는 미국이었다. 브레턴우즈 체제 출범은 영국과 미국의 대결에서 미국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후 세계 각국은 금 대신 미국 달러화를 각국의 중앙은행에 쌓기 시작한다.

 


기축 통화가 된 이후의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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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1960년부터 15년간 치러진 베트남 전쟁은 화폐 역사를 바꾸게 된다.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군비 조달 자금은 미국의 막대한 국제 수지 적자 발생 요인이 되었다. 이를 메꾸기 위해 대규모 달러가 발행되었고, 이로 인해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달러 가치 하락에 불안을 느낀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이 미국 정부에게 금 태환을 요구하면서 미국의 금 보유고는 크게 줄어들었다. 결국 1971년 닉슨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달러의 금 태환 정지를 선언하면서 달러와 금과의 연계가 종식되었다.

화폐가 금의 족쇄에서 풀려나 드디어 자유를 얻게 되는 계기였다.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기축 통화의 지위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축통화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또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자국 상황뿐 아니라 해외 유통 통화까지 관리를 해야 하므로 통화량 조절이나 통화정책 수립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필요하겠지만, 국가 간 신뢰를 쌓고 국제적 공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를 소홀히 하여 기축통화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의심받게 되면 바로 경쟁자의 도전을 받게 된다. 영국이 그랬듯이.


지금의 중국은 어떠한가. 정부의 입김이 너무 크다 보니 누구나 알만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루아침에 폭락하고, 시장을 예측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한마디로 신뢰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중국의 달러화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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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조선DB

최근에도 중국과 러시아 양국 간 항공유 대금 결제에 미국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를 쓰기로 했으며, 이번 달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항공유 결제에서 달러를 완전히 퇴출한다는 계획이라고 러시아 국영 석유 회사가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가 항공유 결제를 양국의 화폐로 하는 것은, 위안화 확대를 위한 중국의 3단계 전략인 주변화, 지역화, 국제화 가운데 첫 번째인 주변화에 해당한다. 

기축 통화의 교체는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 역사를 돌아보면 국가의 멸망, 전쟁 같은 극한 상황이 되어서야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제1,2차 세계대전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었고, 베트남 전쟁은 화폐를 금으로부터 해방시켰다. 따라서 전쟁이나 그에 버금가는 충격이 오지 않는 한, 달러의 위상이 쉽게 흔들릴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달러화가 영원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도전이 중국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상화폐이거나 또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다. 

박은영 박은영재무교육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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