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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다음 인재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리전 매니저로, 전세계 커뮤니티 리더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2000여 명의 소프트웨어 인재와 소통하며 그들의 커뮤니티 리더십을 알리는 일을 합니다. 이 경험을 녹여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를 펴냈고, 각계각층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전략과 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호주 리더가 한국 리더보다 성과가 좋은 이유 글로벌 리더들을 경험해 보니
입력 : 2021.08.20

미래를 위해 현재의 재미와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최근까지도 미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90년대생의 등장과 사회 변화로 이제는 더 이상 개미처럼 성실하기만 한 삶이 미덕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를 즐기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창조와 융합이 필수불가결해진 현재와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이 되고 있다. 

나는 호주와 동남아시아의 커뮤니티 리더들을 만나며 이러한 상관관계를 일찌감치 파악했다. 늘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이 지역의 커뮤니티 리더들이 다소 심각한 한국의 리더들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내며 더욱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스토리에 귀를 기울였다. 여기에서 잠깐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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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싱가포르와 호주 리더들의 특징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를 거쳐 이제 막 동남아시아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매니저가 되었던 2016년 여름이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내려다보이는 싱가포르 마이크로소프트 APAC 사무실에서 싱가포르의 IT 커뮤니티 리더를 한자리에 모으는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의 목적은 각각의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리더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펼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소개하며 관련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싱가포르는 호주만큼이나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진 국가라는 것이 이 행사를 통해서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주류인 화교 이외에도 인도인, 말레이시아인, 필리핀인, 인도네시아인, 프랑스인, 미국인, 일본인 등 정말 다양한 인종의 커뮤니티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런 다양한 인종, 다양한 커뮤니티가 모두 공감할 주제를 찾아 행사의 목표를 이루어야 했기에 처음에는 막막했다. 하지만 곧, 그것이 기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커뮤니티 리더들은 인종은 다르지만, 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기술에 대한 열정과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나누려는 선한 마음, 그리고 배우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 말이다.

이 행사에서 커뮤니티 리더들의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모두 한 가지로 귀결되었다. 커뮤니티 리더십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커뮤니티가 있기에 너무나 재미있고 행복하게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중 인도에서 건너온 평범한 이민자인 모하메드 피잘(Mohamad Fizal)의 에너지 넘치는 강연을 잊을 수 없다. 

피잘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PAC 리전 클라우드 테크(Cloud Tech)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이 되기 전에도 그리고 직원이 된 이후에도 그의 커뮤니티 사랑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싱가포르 클라우드 커뮤니티에서 숨 가쁘게 바뀌는 기술들을 공유하고, 또 어려운 점이 생기면 회원과 도움을 주고받는다. 

“제가 평범한 이민자이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싱가포르 사회에서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은 단연코 커뮤니티입니다. 커뮤니티에서 만난 여러 동료가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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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민자 출신 모하메드 피잘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매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해왔는데, 그러한 노력이 지식과 생각의 깊이를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shutterstock

이런 고마운 커뮤니티를 위해 그는 매주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는 일을 해왔는데, 결과적으로 그러한 노력이 자신의 지식과 생각의 깊이를 키우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저는 매주 토요일 아침, 한 주간 배운 기술을 정리하고, 차분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꼭 가집니다. 커뮤니티를 위해 한 일이 결과적으로는 제 공부의 깊이를 더 한 것이지요.”

이렇게 공유된 그의 블로그는 수없이 많은 같은 기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그의 글들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니 피잘이 싱가포르 혹은 아시아 지역에서 클라우드 기술 전문가로 거듭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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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트로이는 공부하며 알게 된 지식을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적극 나눴다. ⓒshutterstock

 

제약회사 직원 트로이는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의 보완 관리자가 됐을까

이렇게 커뮤니티로 성장한 많은 리더가 커뮤니티 활동으로 삶의 재미를 찾고 행복할 수 있었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호주에서 만난 커뮤니티 리더인 트로이 헌트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그의 커리어 뿐 아니라 인생 전부를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한 케이스다. 

호주에서 평범한 제약회사의 직원으로 지내던 트로이. 그는 회사원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빡빡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틈틈이 개인적으로 관심 있던 사이버 보안 분야의 공부도 하고 커뮤니티 활동도 이어갔다. 공부하며 알게 된 지식을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나누는 것은 물론이었다. 그는 이런 활동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부분 MVP가 되었다.

MVP가 된 이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강연도 하고, 사이버 보안 이슈를 다룬 TV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하여 유명해졌다. 하지만 그런 활동을 하면서 매일매일 출근하는 회사원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리고 회사 생활에 회의도 들었다. 매일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오로지 가족의 생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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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를 떠난 트로이 가족은 해안 근처 집으로 이사했고, 트로이는 사이버 보안 커리어를 쌓고 있다. ⓒshutterstock

반면에 자신이 즐거워서 공부하고 지식을 나누는 커뮤니티 활동은 그에게 점점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그가 노력한 만큼 그의 능력을 알아봐 주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사람들과 더 많이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어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다 보니 사는 곳은 시드니지만,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능했다. 

급기야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비싸고 복잡한 시드니를 떠나 드넓은 해안이 펼쳐진 골드코스트 근처의 멋진 집으로 이사했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의 고통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 트로이 헌트로 새롭게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고 인생을 개조한 것이다. 

그는 이런 경험을 ‘헤크 유어 커리어(Hack Your Career)’란 이름으로 큰 콘퍼런스에서 발표도 하고,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MUhcgXBj_A)에서도 공유한다. 커뮤니티 활동으로 인생의 재미와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들어봐도 좋을 강연이다. 

아름다운 해변의 멋진 3층집, 행복한 가족과의 일상을 즐기는 현재의 트로이만 본다면 그가 원래부터 그렇게 태어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나는 그가 긴 출퇴근 시간을 견디며 차곡차곡 전문 지식을 쌓고 열심히 커뮤니티 활동을 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때도 그는 무척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며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멋진 미래를 위해 고뇌하고 참아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자신을 진정 즐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나고 즐겁게 커뮤니티 공부를 했을 뿐인데 꿈꾸던 미래까지 손에 넣은 이들이 진정 인생의 승리자가 아닐까?

 

* 커뮤니티 리더십을 다룬 책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내용의 일부입니다. 빠르게 격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인재, 이런 인재는 어떻게 탄생되고 또 길러지는지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마련한 장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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