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topp 로고
칼럼진
조현영의 보통 사람을 위한 클래식
세상의 모든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딴 나라 이야기는 절대 사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지만 이곳에서는 피아노 치는 옆집 언니, 아는 동생, 클래식 큐레이터로 다가갈 예정이다. 클래식으로 여러분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마법을 일으킨다.
잠시만요, 저희 숨 좀 돌리고 갈게요 클래식 페스티벌로 무더위 이겨내기
입력 : 2021.07.31
덥습니다. 모든 것이 불타오르는 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한낮의 열기가 땅을 이글이글하게 만든다는 표현을 실감하는 중인데요, 이런 때는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진 곳에서 좋아하는 공연을 보며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예전 같으면 시원한 공연장을 찾아 마음껏 돌아다녔을 텐데 요즘은 코시국이라 상당히 조심스러워요. 그래도 곳곳에서 철저한 방역 아래 조심스럽게 클래식 페스티벌이 막을 올리고 있습니다.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공연장 관계자들까지 모두 총력을 기울여 행사를 진행하고 계시더라고요. 
클래식을 듣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연주장을 찾는 일입니다. 영화의 실감나는 장면을 보기 위해 대형 스크린이 있고 음향시설이 잘 갖춰진 극장을 찾는 그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보통 주요 클래식 연주장엔 각 시즌별로 연주가 많지만, 날이 더운 8월엔 클래식 연주자들도 대부분 휴가를 갑니다. 봄 정기 연주회 시즌을 마치고, 클래식 잔치가 벌어질 가을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01242020072303516853.jpg
2020년 7월 개최된 평창대관령음악제 ⓒ조선DB
그렇다고 모든 연주가 다 취소되는 건 아닙니다. 이런 휴가 시즌에는 정기 공연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여름 방학 특집 청소년 음악회라든지, 썸머 클래식 콘서트, 야외에서 즐기는 피크닉 콘서트, 공연 실황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스크린 콘서트 등이 그렇습니다. 일부러 이런 음악회만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여름을 나려는 그들만의 피서법이죠.
엄숙한 분위기에 억눌려 클래식 공연을 멀리한 분들에겐 이런 공연이 좋습니다. 직접 가서 즐기다 보면 지금까지 클래식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에서 벗어나 색다른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유럽의 페스티벌 못지않게 멋진 축제가 열립니다. 바로 평창대관령음악제예요. 올 해로 18번째를 맞는 이 음악제는 ‘얼라이브 산’이라는 주제로 2021년 7월 28일부터 8월 7일까지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집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가 예술감독을 맡고 강원도가 주최하는 국제적인 음악행사입니다. 강원도에 여름휴가를 떠나는 분들 중엔 이 음악제를 일정으로 맞추는 분도 계시더군요. 여름과 겨울 두 번에 걸쳐서 펼쳐지는데 대부분 여름 축제를 많이 가십니다.
외국까지 직접 나가서 즐기는 것은 어렵지만 국내 극장에서 공연을 즐기는 방법도 있어요. 한 국내 대형 극장에서는 공연 실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도 8월 공연을 예약해뒀는데요, 8월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올려지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공연합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직접 공연장 찾는 게 어려운 상황이니 이렇게 극장을 찾아가도 좋은 차선책일 것 같아요.
01242021070903776331.jpg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조선DB
전 20살에 처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경험해봤는데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매년 여름마다 펼쳐지는 클래식의 향연이죠. 이 음악회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의 클래식 팬들이 모여들고, 클래식에 관심 없던 이들도 관광차 들렀다가 이 분위기에 흠뻑 취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즐겁게 음악을 듣는 모습은 참 평화롭습니다. 무대 위의 연주자들도 휴가를 즐기면서 연주를 해서 그런지 연주홀에서의 모습보다 훨씬 여유롭고 밝아 보입니다. 여름밤을 수놓았던 그 시간을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합니다.
매년 7~8월에 열리는 이 여름 축제의 인기가 높아지자 부활절과 겨울 축제도 추가되었지만 뭐니 뭐니 해도 클라이맥스는 여름 축제예요. 음악뿐만 아니라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연주와 공연이 함께 하는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됩니다.
01242013070901139228.jpg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성당 광장의 모습. 잘츠부르크축제는 극작가 호프만슈탈의 연극 <예더만>과 함께 막이 오른다. ⓒ조선DB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로고는 언제 봐도 멋있습니다. 왼쪽에는 잘츠부르크 도시를 상징하는 흰색과 빨간색의 깃발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엔 연극 <예더만>으로 시작되는 페스티벌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가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부분엔 호헨 잘츠부르크 성이 그려져 있어요. 페스티벌이 시작될 때부터 사용된 이 로고에서도 축제의 성격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축제는 1920년에 처음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세기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랴얀이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잘츠부르크는 카라얀의 고향인데, 그는 고향 축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1956년부터 33년간 빈 필하모니와 함께 축제를 이끌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시행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0년 대성당 앞에서 극작가 호프만슈탈의 연극 <예더만(Jedermann)>이 공연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예더만’이라는 단어는 ‘누구든지, 모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면서 이 연극에 등장하는 부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연극 <예더만>에서 시작한 축제가 오페라, 음악과 함께 하니 이것이야말로 성대한 문화예술축제입니다. 그야말로 모두를 위한 모두의 축제예요.
코로나와 폭염으로 마음이 힘든 올여름이지만 그래도 잠시 숨 돌리고 쉬어가는 의미로 클래식을 즐겨 보세요. 음악 들으면서 이 모든 것이 무사히 빨리 지나가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조현영 피아니스트,아트앤소울 대표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