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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이상한 말버릇 5가지 탐험대원 '김파랑'의 언어탐험
입력 : 2021.07.27

최근 한국인의 이상한 말버릇 TOP 5’라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말들이 있다.

바로 말을 할 때 아니~’로 시작하는 것, 의견을 물어보면 ‘~한 것 같다라고 대답하는 것, 물어보면 일단 모른다고 한 뒤 대답하는 것, 어차피 개인의 의견인데 개인적으로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 ‘솔직히라는 말로 다 알고 있는 척을 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습관 중, 나는 둘째(‘것 같다화법), 셋째(‘몰라화법) 넷째(‘개인적으로화법) 습관이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간접적인 화법이라는 것이다.

우선 것 같다화법부터 살펴보자. 이 화법은 의견을 물어봤는데 ‘~한 것 같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아래의 대화는 주위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일상적인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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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이거 먹어봤어? 어때?’라는 물음에, ‘, 난 너무 단 것 같던데라는 답변을 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여기서 같다‘-/는 것’, ‘-/을 것과 같이 쓰여 추측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낸다. 분명 자신의 의견인데, 왜 불확실하다고 표현하는 것일까?

두 번째 습관은 무엇을 물어보면 일단 모른다고 한 뒤 대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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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00이 어디 갔는지 알아?’라는 물음에 몰라, 화장실 갔을걸?’라는 대답 역시 상당히 일상적이다. 여기서 ‘-ㄹ걸은 화자의 추측이 상대편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이것 역시 간접적인 화법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다고 대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 번째 습관은 개인적으로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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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 영상 봤어?’라는 물음에 , 봤는데 개인적으로 좀 별로더라.’라는 대답이 오곤 한다. 분명 어떤 의견을 물어봤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개인의 의견일 게 분명한데, ‘개인적으로라는 말을 덧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왜 개인의 의견에 개인적임을 강조하는 것일까?

부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이 세 습관은 모두 대답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기제이다.

첫 번째 습관은 자신의 의견을 확신하지 못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직접적으로 의견을 말할 때 받을 비판이 두려워 불확실한 언어로서 간접적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다. 두 번째 습관 역시 책임 회피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 답이 틀렸을 경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우선 모른다고 대답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세 번째 습관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의 의견임을 강조하는 습관은 객관성이 없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간접적인 말버릇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른 맥락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이 세 습관은 모두 간접적인 화법을 통해 상대방을 배려한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여 공손하게 말하기 위한 기제이다.

첫 번째 말습관은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표시하기 위해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상대방의 의견이 자신과 다를 경우를 고려하는 것이다. 두 번째 말습관은 상대방을 배려하여 그 정보가 불확실할 수도 있음을 나타내는 기제이다. ‘-ㄹ걸의 의미에서 화자의 추측이 상대편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낸다는 반박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말습관 역시 개인의 의견임을 강조함으로써 자신과 다를 수 있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태도를 보이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떤 맥락으로 보든지, 이 습관은 자신의 의견을 간접적으로, 약화하여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어는 상대 높임법이 발달한 언어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우하는 것이 전제로 된 언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거나 윗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말버릇이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배려하고 공손하게 말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 태도이다. 그러나 늘 배려하면서 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배려하는 말하기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말하기도 필요하다. 배려나 공손의 화법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무조건적인 말버릇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배려하는 말하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의 의견에 확신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의 개성이 경쟁력이 되는 지금, 개인의 의견에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불필요한 형용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의 말에 힘을 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김파랑(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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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안윤기   ( 2021-07-28 )    수정   삭제 찬성 : 8 반대 : 0
"아니"로 상대방 말을 끊고 내 말을 시작하는 습관에 대해서도 연구하면 재미있겠습니다.
  김원철   ( 2021-07-27 )    수정   삭제 찬성 : 13 반대 : 0
좋은 분석 기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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