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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름 아는 사람, 손! 탐험대원 '느루'의 언어탐험
입력 : 2021.07.14

우리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막상 명칭을 떠올려보면 뭐라고 불러야 할지 생각이 안 나는 것들이 있다. 소위 그거라고 언급되고는 하는 것들의 이름을 알아보자.

어릴 적 부모님과 차를 타고 여행을 갈 때면 길 양옆으로 농사짓는 마을이 종종 나타나고는 했다추수가 끝난 시점이면 텅 빈 논에 커다란 마시멜로 같기도 하고이빨 같기도 한 흰색 물체가 눈에 띄었다. ‘농사에 도움이 되는 건가보다하고 생각하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던 이것의 이름은 곤포 사일리지(梱包 silage)’볏짚을 비닐로 둘러싸서 발효시키는 것으로 주로 소의 먹이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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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논에 마시멜로가 있다면 바다에는 비엔나소시지처럼 생긴 물체가 있다주로 해수욕장에서 그 너머까지 들어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하는 이것은 부표를 줄로 연결한 것이다. ‘수상안전선’ 혹은 수상안전띠라고 부르며바다에 있으면 해상안전선’ 혹은 해상안전띠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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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계속 음식에 비유를 했으니 이제 진짜 음식 얘기를 해보자. 껍질 안쪽에 붙어 있는 흰색 부분을 떼고 먹는지 그냥 먹는지 논란이 되는 과일들이 있다. 귤과 바나나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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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귤 알맹이에 붙은 하얀 그물 모양 부분의 이름은 귤락혹은 알베도층(albedo)’이다. 맛이 쓰다, 식감이 좋지 않다, 지저분해 보인다 등의 이유로 이를 제거하고 먹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식이섬유, 비타민C, 비타민P가 풍부하다고 하니 건강을 위해 떼지 말고 먹어 보자.

바나나에 붙어 있는 흰색 줄은 체관부(管部) 다발이다. 체관부는 식물 속에서 양분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바나나 알맹이에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그만큼 영양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섬유질도 풍부하다. 다만 바나나 전체에 비하면 소량에 불과하므로 떼고 먹든 함께 먹든 섭취하는 영양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영양분 덩어리인 만큼 굳이 떼고 먹지 않아도 된다.

하얀 부분을 떼고 먹는다고 하니 떠오르는 음식이 하나 더 있다. 달걀이다. 달걀 껍데기를 깠을 때 하얀 막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이 막의 명칭은 난각막(卵間膜)’이다. ‘알 란, 껍질 각, 꺼풀 막으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이름 그대로 달걀과 같은 알의 껍데기에 붙어 있는 막이다. 외부 물질이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 달걀을 보호해준다. 게다가 혈액을 응고시켜 지혈 작용을 하기도 하고,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주어 화장품의 성분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골관절염 치료에도 이용되는 등 실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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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우리가 명칭이 떠오르지 않아 생김새를 비유해서 부르고는 했던 그것들 모두 고유의 이름과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크게 낯선 물체들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들의 명칭을 바로 떠올리지 못했던 건 이름을 부를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다른 이들이 의 이름을 라고만 부른다면 우리도 슬프지 않을까? 앞으로 그것들을 만나게 된다면 이것의 이름은 무엇일까하는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

 

느루(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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