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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짜 성공일까? 사티아 나델라 회장의 선한 목표
입력 : 2021.07.09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회장으로 부임한 사티아 나델라 회장은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직원과 만나는 ‘MS Ready’ 행사에서 이 새로운 사명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가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세운 사명은 “모든 가정에 PC를”이었다. 사티아 나델라 회장은 이 목표를 이루고 나서 우리에게 한동안 꿈이 없었고 그래서 방황해왔다고 하면서 새로운 사명을 제시한 것이다. ‘MS Ready’ 행사에 참여했던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승연 이사의 얘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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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조선DB
“사티아 회장님이 이 사명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시고는 갑자기 말을 멈추시는 거예요. 거기에 2만 명 가까운 임직원이 있었는데, 모두 영문을 모른 채 숨죽이고 다음 말씀을 기다렸죠. 영원과 같은 정적이 얼마간 흘렀을 거예요. 그러다 뒤의 큰 스크린에 지구와 사티아 회장님의 모습이 서서히 겹쳐지는 화면이 펼쳐졌어요. 곧이어 사티아 회장님은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 하셨어요. 자기에게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요. 자신의 아이와 같이 장애를 가진 지구상의 많은 이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요. 자신의 꿈과 회사의 사명이 일치하여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숨죽여 듣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물으셨어요.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면서 그전까지 사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그 날 받은 감동으로 매일 매일 이 사명과 함께 숨쉬고 일하고 있어요.”
 
선한 목표를 세워라
삼성SDS의 대표이사였던 고순동 현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지사장이 부임해 한국 직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에서 설명한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국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다. 이전 지사장이 과도하게 성과지향으로 회사를 운영하여 불법적인 매출이 많이 발생했고, 감사를 통해 이 사실이 밝혀져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시장에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신뢰는 그야말로 바닥이었다.
성공적인 이력을 가진 고순동 지사장이 굳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위험을 자초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온 까닭은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부임하고 만든 사명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선한 목표는 또 다른 선하고 유능한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이 있다. 
물론, 모든 커뮤니티 공부를 위해 이렇게 거창한 목표를 세울 수도 없고, 세울 필요도 없다. 아래 에머슨의 시처럼 내가 태어나기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면 충분하다.  

목표가 꼭 이타적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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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꼭 이타적일 필요는 없다. 나의 흥미와 의지에서 출발하면 된다. ⓒshutterstock
그렇다고 목표가 꼭 이타적이어야만 할까?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무엇보다도 먼저 나의 흥미와 의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가 흥미있어 하고 좋아서 하는 공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래 할 수 있다. 흥미롭지는 않더라도 왠지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는 분야도 괜찮다. 예를 들어, ‘미래에는 코딩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도 한번 배워볼까?’ 하는 것도 의지의 발현이다. 혹은 회사 업무를 하다가 특정 분야의 지식이 부족해서 그 분야의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 거나 자격증을 따고 싶어 하는 것 또한 그렇다. 학생이라면 수없이 많은 수업 중에 유난히 관심이 가는 분야를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문과 학생이지만, 우연히 도시공학개론을 듣고 미래 도시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더 공부해 보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목표가 좀체 생기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면 서점으로 발길을 돌려보길 바란다. 서점에 진열된 많은 책을 보다 보면 유난히 마음이 가는 주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관심 가는 분야가 생기고 더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 즉, 내가 먼저 배워 다른 사람과 나누겠다는 마음 한 자락을 더하는 것이다.  
‘코딩을 배워 내 아이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코딩을 배우고 싶어 하는 다른 사람과도 나누어야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이왕 공부하는 거, 이 분야의 지식이 필요한 동료들과 나누는 건 어떨까, 점심시간에 미니 세미나를 한번 만들어 볼까?’,  ‘미래 도시에 대한 책을 읽고 내가 배운 것을 잘 정리해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려봐야겠어. 혹시 모르잖아. 이런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이렇게 선한 목표를 세우면 내 공부에 큰 영향을 줄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긍정 에너지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더 높은 목표가 생기기도 한다. 
 
파고들 만한 주제를 정하라
목표를 설정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깊게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탐색할 차례다. 목표를 세울 때 이미 자신이 공부할 목적에 부합하거나 흥미가 가는 영역, 더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는 영역을 탐색했을 것이다. 일단 목표가 생기면,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 주제는 훨씬 쉽게 잡힌다. 주제를 잡을 때는 아래의 몇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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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생기면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 주제는 훨씬 쉽게 잡힌다. ⓒshutterstock

1. 언제나 배움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 

커뮤니티 공부의 세부 주제는 호기심에 따라 변할 수 있고, 또 상황에 맞추어 수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코딩을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하다 보면 코딩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자신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주제를 찾아 깊게 들어갈 수도 있고, 처음에는 다양하고 넓게 공부하다 나중에 적합한 것을 골라 깊게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순수한 열정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기는 호기심과 질문을 붙들고 끝까지 가보는 것이 중요한다. 
2. 자신의 개성, 경험, 기존의 지식을 더욱 강력하게 해 줄 수 있는 공부 주제를 정한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세계적인 석학이 되거나 탁월한 실력자가 되는 것도 좋지만, 그 길은 험난하고 매우 제한적이다. 그것보다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구석을 찾아 거기서부터 시작하고, 그러한 부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찾아보면 된다.
예를 들어 점수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 원하지도 않는 경제학을 공부했다고 생각해 보자. 원하지 않은 전공이니 공부를 게을리 해서 학점이 낮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 원론, 미시 경제, 거시 경제 등 다른 사람보다 경제 관련 상식은 많을 것이다. 거기에 프로그래밍 공부를 더해, 일반인을 위한 경제 지식을 나누는 앱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어떻게 될까?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사람은 많겠지만 경제학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둘을 융합해 실제로 어떤 서비스를 개발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둘씩 지식 그물망을 만들어 가면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3.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부를 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실력이 있다고 해도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는 탁월한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 프로그래밍과 경제를 공부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쌓았다고 생각해 보자. 그 다음에 공부할 주제는 경영학이나 심리학 혹은 고전과 같이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부여야 한다. 이러한 공부는 커뮤니티 리더십을 쌓으며 하면 훨씬 효과가 좋다. 사람 공부야 말로 사람과 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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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된 자에겐 절호의 기회가 된다. ⓒshutterstock

현재 우리는 인공지능과 스마트 로봇 등으로 인해 사회구조가 급격히 변해가는 와중에 있다. 내가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다가 IMF 외환위기 한파를 피해 우연히 인터넷과 조우하던 시점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때는 그 누구도 인터넷이 우리 삶을 이렇게까지 변화시킬지 몰랐다. 하지만 그 파도를 감지하고 공부하며 준비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큰 성공을 맛보고 변화를 주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자신이 어떤 분야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변혁을 일으켰듯, 4차 산업혁명도 그러한 변혁을 일으킬 것이다. 그래서 공부 목표를 정할 때, ‘미래 기술’ 관련 분야를 포함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 변화는 모르고 맞으면 재앙이 되지만, 준비한 자에겐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 커뮤니티 리더십을 다룬 책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내용의 일부입니다. 빠르게 격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인재, 이런 인재는 어떻게 탄생되고 또 길러지는지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마련한 장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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