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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음악입니다...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 작곡된 베르디의 역작 베르디-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
입력 : 2021.04.17

지난 달 큰 이슈를 낳았던 수에즈 운하 사건이 여전힌 문제 해결 중입니다. 책임을 묻는 일에 어느 쪽도 자유로울 순 없는데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떠맡게 생겼으니 모두에게 민감한 사안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사건의 발생지인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에서 개통된 운하입니다. 정치, 경제적 입장에서 따져보는 운하의 의미와 별개로 운하 개통식을 위해 작곡된 오페라 <아이다>의 음악적 가치와 작곡가 베르디를 소개합니다.

베르디의 역작 아이다 들어는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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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글로리아오페라단의 오페라 '아이다' 공연 포스터. 5월 7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일단 오페라는 기악 장르가 아닌 성악 장르입니다. ‘오페라는 약 500년 전에 처음 발생한 장르로, 라틴어로 작품을 뜻하는 오퍼스(Opus)의 복수를 의미합니다. 음악, 무용, 문학, 연기, 무대 의상 등 총천연색 장르의 복합물이니 작품들이라 불리는 게 당연한 듯싶습니다.

오페라는 매력 있는 한 편의 드라마를 오케스트라 음악과 가수들의 멋진 목소리로 일궈낸 대작입니다. 독창자 혼자 부르는 솔로 아리아부터, 남녀 주인공이 함께 부르는 이중창, 어우러져 함께 부르는 4중창, 5중창도 있고 합창단도 있습니다. 가수들의 노래를 반주하는 악기도 피아노 한 대나 몇 명의 연주자가 아니라 최소 40명 이상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하고, 오페라의 내용에 따라 무대 크기와 무대 장치, 무대 의상이 달라지니, 대규모 자본 없이는 공연을 성사시키기 어려운 장르입니다.

오늘날 오페라로 유명한 나라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등이 있습니다. 특히나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가 일반인들이 즐기는 대중적인 문화예요. 우리에게는 여전히 호화 예술 장르로 여겨지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리아(Aria,오페라에 나오는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를 대중가요 부르듯 항상 입에 읊조립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빈센조>에서도 이탈리아 변호사인 주인공 빈센조는 집에 와서 항상 오페라를 듣죠. 빈센조는 오페라가 자기 삶의 가장 큰 안식처라고 말합니다. 우리 입장에선 대사가 모두 외국어고 오페라 내용의 배경이나 주인공이 낯설지만, 한편으로는 줄거리만 이해된다면 이처럼 재미난 장르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론 기악보다 훨씬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죠.

간혹 오페라 내용을 가지고 뮤지컬로 바꿔서 무대에 올려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오늘 소개할 베르디의 <아이다>입니다. 원작은 오페라지만 뮤지컬 배우가 주인공을 연기하죠.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오페라 <아이다>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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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세페 베르디(1813~1901, 이탈리아).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 사람처럼>이란 제목으로 오페라 작곡가 쥬세페 베르디(1813~1901, 이탈리아)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인생은 그가 작곡한 오페라만큼이나 드라마틱하고 스팩타클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당시 주로 행상들을 상대로 조그마한 여인숙 겸 잡화상을 하고 있었는데,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부모가 음악가여서 일찌감치 음악가의 길로 소개하거나 자식이 먼저 대단한 능력을 드러내거나 해야 하는데, 베르디는 둘 다 아니었죠.

베르디는 보통의 작곡가들처럼 어릴 적 천재적인 능력을 드러냈다는 일화가 없어요. 그저 시골에서 음악을 좋아하고 잘한다는 정도였죠. 음악가로서의 특별함을 드러내기엔 출발도 늦은 편입니다. 지금은 출발하는 나이가 더 어려졌지만 예술가의 재능은 대부분 10세 이전에 발현되고 데뷔 연주회를 하니까요. 하지만 출발이 늦었을 뿐 베르디는 대중의 마음을 간파해서 무수히 많은 세기의 역작을 남겼습니다. 그야말로 대기만성형 작곡가예요.

베르디는 18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밀라노 음악원에 입학시험을 치렀어요. 평균 입학연령보다 4살이나 많았으니 벌써 감점입니다. 게다가 그의 음악은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았기에, 심사위원들은 그의 음악적 수준이 부족하다고 여겨 탈락시킵니다. 밀라노 음악원 입학시험에는 떨어졌지만, 다행히 부호인 바레치의 도움으로 개인교습을 받아 작곡 공부를 시작해요.

가난해서 경제적 능력이 없던 친아버지를 대신해 양아버지로 섬기던 바레치 덕에 음악가로서 입지도 다지고 바레치의 딸 마르게리타와 결혼도 합니다. 1836년에 결혼해 이젠 베르디의 인생이 좀 편해지나 싶었는데 딸과 아들이 차례로 죽어요. 그리고 부인 마르게리타마저 큰 딸 비르지니아가 죽은 지 21개월 만에, 어린 아들 이칠리오가 죽은 지 8개월 만에 27살의 젊은 나이로 죽습니다.

그는 가족들의 잇단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 오페라 작곡마저 포기하려했습니다. 저 같아도 이런 상황이면 다 포기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더 이상 베르디에게는 인생의 의미가 없었죠. 허기와 불면 그리고 슬픔에 빠진 27살의 베르디는 죽음마저도 생각했지만, 친구들의 격려로 다시 힘을 내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베르디는 평생 해야 할 고생을 30세 이전에 다 끝내버린 건지도 모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음악적 환경도 녹록지 못했고, 사랑하는 가족을 3명이나 잃었으며, 초년에 작곡한 작품은 큰 인기를 끌지도 못했던 베르디였지만 오페라 <나부코>가 성공을 거두며 탄탄대로를 달리기 시작해요.

 

말년의 대작으로 큰 돈을 만지다

<아이다>58세의 베르디(1871)가 과거의 23개 작품을 집대성한 걸작으로,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카이로 오페라극장의 개관(1869)을 위해 위촉된 작품입니다사실 베르디는 이 오페라를 작곡하기를 꺼려해서 몇 번이나 고사했지만 어마어마한 작곡료를 받고 작곡하게 됩니다이 작품이 주문을 받고 작곡했던 마지막 오페라입니다. 그 후 베르디는 20여 년 정도 오페라 작곡을 멈춥니다

<아이다>는 가창과 선율 중심의 이탈리아 오페라와 번호 형식의 전통 오페라를 유지하는 보수적인 작풍이지만 감정의 표출과 극적인 효과 그리고 유럽이 아닌 이국의 정경에 중점을 두면서 합창을 강화하고 관현악의 규모도 크게 작곡합니다원작은 이집트 학자 마리에트 베이가 멤피스 발굴 때 두 남녀가 껴안은 채 석관에서 죽은 모습을 발견하고 모티브를 얻어 쓴 작품인데, 오페라의 대본은 기슬란초니와 베르디가 협력해서 완성하였습니다. 47장으로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서로 전쟁을 하는 두 국가의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조국을 구할 것인지 사랑하는 한 남자를 택할 것인지를 두고 갈등하는 부녀지간의 슬픔이, 그리고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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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개선행진곡 합창 ‘이집트에게 영광을’.

 라다메스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자 파티를 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개선행진곡입니다. 이 행진곡은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음악으로 2막의 개선 행렬 부분에 연주됩니다.

라다메스는 이집트 공주와 결혼하여 왕위를 물려받길 바라는 이집트 왕의 권유를 물리치고 조국을 배신하는 자가 되어 아이다와 생매장 되어 석관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조국도 버리고 아버지도 버리고 사랑만을 택했던 두 남녀의 슬픈 이야기와 거대한 무대장치, 대규모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이 오페라를 세기의 역작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들입니다.

개선행진곡 뿐만 아니라 이기고 돌아오라’, ‘정결한 아이다등의 아리아도 유명합니다. 베르디의 오페라는 <아이다>와 더불어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오텔로>까지 대부분 비극입니다만,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는 그의 유일한 희극입니다. 1859년 재혼하고 1861-1865년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국회의원이 되는 등 음악 이외의 일로도 바쁜 인생을 살았던 베르디는 마지막엔 환하게 웃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2막 개선행진곡 합창 이집트에게 영광을’ Act II Scene 2: Gloria all'Egitto (Chorus)

지휘- 리카르도 무티 Riccardo Muti

조현영 피아니스트,아트앤소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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