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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MBTI의 유행의 마법: T야, 이제 널 이해할게 탐험대원 '하릅'의 언어탐험
입력 : 2021.04.14

2020, ‘심리유형검사를 의미하는 MBT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워졌다. 간단하게 자신의 MBTI를 파악할 수 있는 무료 사이트가 널리 퍼지면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 사람들은 자신의 MBTI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MBTI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은 듯하다. 최근 동아리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이 자신을 MBTI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MBTI를 마케팅 콘텐츠의 소재로 삼은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MBTI의 분류 기준 중, ‘사고-감정(T-F) 지표가 있다. 여기서 T사고(thinking)’F감정(feeling)’을 상징한다. TF의 차이가 대중에게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 듯하다. 그들은 같은 상황에서 TF에 해당하는 심리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이 각각 어떻게 반응을 할지 예상하고 이를 공유했다. 아래는 흔히 볼 수 있는 그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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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같은 상황에 처해있어도 T에 해당하는 사람은 사고를 중심으로 반응하여 상대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하거나, 상대의 말에 차분하게 대응한다. 반면 F에 해당하는 사람은 감정을 중심으로 반응하여 상대의 어려움에 공감해 눈물을 흘리거나, 상대의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무료 사이트에서 검사한 결과, 필자는 F에 해당한다. 평소 상대의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기에 이 결과에 쉽게 순응했다. 특히 나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털어놓았을 때, 상대방이 공감이 아닌 현실적 조언을 해 주면 내 감정에는 관심이 없나?’라는 마음에 속상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제는 같은 일로 속상함을 느끼지 않는다. MBTI의 유행으로 인해 TF의 차이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 저 친구는 T라서 저렇게 말하는 거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예전처럼 인간관계로 인해 감정을 소모하는 경우가 적어졌다. 예전에는 누군가 따끔하고 날카로운 지적을 하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제는 비슷한 순간에 ‘T’라는 알파벳을 떠올리며 그것이 그 사람만의 말하기 방식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느꼈던 대부분의 문제를 ‘T’‘F’ 등으로 설명하여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MBTI의 유행은 필자가 인간 관계에 있어 건강한 태도를 갖도록 해 주었다. 무료 사이트의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유행이 적어도 나의 일상에서 그 사람을 어떤 방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할 지점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고민의 실타래가 몇 글자의 알파벳으로 인해 마법처럼 풀리는 것이 참 신기한 요즘이다.

참고 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하릅(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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