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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리전 매니저로, 전세계 커뮤니티 리더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2000여 명의 소프트웨어 인재와 소통하며 그들의 커뮤니티 리더십을 알리는 일을 합니다. 이 경험을 녹여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를 펴냈고, 각계각층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전략과 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성장 파트너 우리 가족의 코칭과 피드백
입력 : 2021.04.23

나와 남편은 부족한 것이 많은 부모로 애초에 아이들에게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다만 우리는 아이들도 우리 인생의 멋진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 단계로 우리 개개인 모두는 각자 고유한 삶의 목적과 비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남편과 나는 각자 가지고 있는 삶의 목적과 비전을 기회 있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공유한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꿈과 열정을 공유할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기차를 좋아하던 아들, 관심사가 다채로운 딸

지금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은 아기 때부터 기차를 정말 좋아했다. 겨우 6개월밖에 안 된 아이가 밤에 이유 없이 울 때 2호선 지하철이 보이는 강변에 차를 몰고 가서 기차를 보여주면 뚝 그치곤 했다. 그렇게 시작된 기차 사랑은 서울 전체 지하철 타보기, 전국 기차 타보기로 발전했다. 나중에는 모든 교통체계에 깊은 관심을 갖더니 교통이 편리한 미래 도시를 설계하는 도시공학자라는 꿈과 비전을 스스로 세워나갔다.

딸은 좀 더 다채롭다. 어찌나 다양한지 일일이 따라갈 수도 없다. 하지만 부모인 우리가 평생 이들과 맺을 든든한 파트너십의 토대는 바로 그들이 꿈과 비전을 찾도록 도와주고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믿기에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듣고 또 듣는다.

물론 아이들도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의 꿈과 비전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가 힘들 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놀라운 순간도 많았다. 너무 힘든 상사와 트러블이 심할 때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남편과 진지하게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이때 이제 겨우 열 살이던 아들이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 회사를 그만두는 건 안 돼. 엄마는 회사를 좋아하잖아. 그런데 휴가를 좀 내고 쉬면 좋겠어. 솔직히 요즘에 너무 안 쉬고 일만 했잖아. 좀 쉬고 다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

‘헉!’ 순간 너무 놀랐다. 남편이 같은 말을 했다면 서운했을 텐데 아들의 똑 부러진 조언에 나도 모르게 불끈 힘이 솟았다. 아들 말대로 정말 좀 쉬고 다시 기운을 차려 열심히 다녔다. 나를 힘들게 하던 그 상사는 몇 달 뒤에 다른 회사로 가버렸다. 아들 덕분에 위기의 순간을 버틴 것이다.

 꾸준하고 현명하게 버텨내는 힘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어도 부자가 되거나 성공을 하기는 어렵다. 자녀가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부모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학원과 학교도 버텨내는 힘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부모가 버텨내는 것을 보며, 실패를 이겨내는 고단하지만 단단한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배운다. 행복하게 성공하는 자녀를 만드는 것은 훌륭한 가르침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가는 부모와의 좋은 파트너십에 달린 것이다.

일터에서의 파트너십이 원칙과 전략 위에 세워지듯 성장하는 가족 관계를 위한 파트너십도 원칙이 필요하다. 다음 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재기를 이끌고 일터에서 단단하게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바탕이 되었던 파트너십 4원칙을 가족 관계에 적용해보았다.

각자 처한 현실에 따라 구체적인 가족 파트너십의 모습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파트너십 4원칙을 하나씩 적용해나가면서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가족은 짐이 아니라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이자 강력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라 믿고 또 응원한다.

 

파트너십 제3원칙: 코칭하고 피드백을 나눠라
지혜를 나누고 서로를 북돋우는 코칭과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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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은 부모와의 좋은 파트너십에 달렸다. ⓒshutterstock

코로나19로 학교와 학원에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런 상황에서 코칭과 피드백으로 함께 성장할 기회는 없는 것일까? 코칭과 피드백의 본질적인 목표는 스스로 성장의 잠재력을 찾아가도록 돕는다는 데 있다. 어떻게 하면 코로나 시대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자녀들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너무 많이 본다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걱정만 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유튜브를 시청해보라. 이런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디지털 세계를 여행한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면서 왜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의견도 나눠본다.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교통 정보 관련 영상이나 블로그도 있고, 우리 딸이 좋아하는 각종 만들기 영상도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개성과 특장점뿐 아니라 나의 개성과 특장점도 알 수 있다. 피드백은 더 전문성을 요한다. 이번 책을 쓰면서 전문가의 피드백이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내 눈에는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의 눈에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길지 않은 몇 문장으로 요소요소에 핵심적인 피드백을 주었고, 나는 또 왜 이런 피드백을 주었을까 곰곰이 고민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이 책의 완성도는 지금보다 훨씬 떨어졌을 것이다.

행복한 가족 파트너십과 자녀 양육을 위해 적절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매번 전문가를 찾아갈 수는 없지만 전문가의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내 상황에 적용해볼 수는 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요청해도 좋다.

기업의 CEO이자 가정행복코치로 활동 중인 이수경 대표는 건강한 가족 파트너십을 위한 책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와 수많은 강연과 코칭으로 부부들의 화합을 돕고 있다. 또한 나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가정 상담도 있고 수많은 관련 앱도 있다. 스스로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서 자녀나 가족들과 피드백을 나누는 것도 좋다. 하지만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도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잔소리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학교와 학원에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런 상황에서 코칭과 피드백으로 함께 성장할 기회는 없는 것일까? 코칭과 피드백의 본질적인 목표는 스스로 성장의 잠재력을 찾아가도록 돕는다는 데 있다. 어떻게 하면 코로나 시대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자녀들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너무 많이 본다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걱정만 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유튜브를 시청해보라. 이런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디지털 세계를 여행한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면서 왜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의견도 나눠본다.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교통 정보 관련 영상이나 블로그도 있고, 우리 딸이 좋아하는 각종 만들기 영상도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개성과 특장점뿐 아니라 나의 개성과 특장점도 알 수 있다.

 

우리 집 거실에서 실천 가능한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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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즐겨보는 영상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 영어와 한글 자막이 담긴 방탄소년단(BTS)의 UN 연설 영상. ⓒSBS 유튜브

 

영어 공부나 전 세계 사람들과의 소통도 유튜브로 가능하다. BTS 영상이나 K-팝 영상을 좋아하면 함께 시청한다. 그리고 아래에 달린 무수한 영어 댓글들을 같이 읽어보라. 읽지만 말고 매일 같이 댓글을 달거나 꽤 괜찮은 댓글을 단 친구들과 온라인 펜팔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배운 영어가 《성문 종합영어》를 수백 번 읽으며 머릿속에 욱여넣었지만 막상 외국인에게 한마디도 못하는 부모 세대의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이제 수능 변별력을 위해 어렵게만 가르치는 영어에서 쉬운 영어, 소통할 수 있는 영어로 전환해야 한다.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혜택은 클릭 몇 번으로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K-팝이 전 세계를 휩쓸 수 있는 이유도 바로 디지털 기술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다.

우리 집 거실에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이 소개된 유튜브 영상도 같이 찾아서 시청해보자. ‘마이크로소프트 AI’, ‘구글 AI’라는 검색어만 넣어봐도 수백 개의 훌륭한 영상들이 나온다. 아이들은 지겹다며 보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부모인 내가 미리 본 다음 주요 장면들만 보여주면 된다.

아이들이 기술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한 호기심이 모여 자신의 진로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 왔을 때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기술을 활용하여 어떤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능력이 지금 수백 수천 개의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완벽하게 계산하는 능력은 곧 AI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팀 매니저가 각 팀원들의 특장점과 개성을 찾고 그것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코칭을 하듯이 부모와 선생님도 좋은 코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 지식을 가르치거나 아이들의 시간과 학습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역할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런 노력과 시간을 잘 활용하여 아이들의 특장점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세세하게 관찰하고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특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아이들과 내가 함께 성장하는 코치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때다.

 

20210408161113_bcbegsfc.png *책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 내용의 일부입니다.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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