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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하는 거짓 VS 모르고 하는 거짓 당신이 모르고 하는 거짓의 가성비, 얼마나 될까?
입력 : 2021.04.01

저는 공학연구인입니다. 남들보다는 조금 일찍 공학의 길이 적성에 맞을 거라 판단했고, 앞으로도 공학연구인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자신있게 공학연구인이라 소개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많은 시간을 자아 성찰에 깊게 할애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공학이 무엇일까요? 제 나름대로 내린 공학의 정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내세우는 철학 '공리주의'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은어로는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 공학적인 표현으로는 '효율 = 성능/비용'이 개념이 제 공학철학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제 인생의 기본 철학도 “공리주의에 입각한 공학”으로 시작과 끝을 합니다.

제가 하고픈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거짓'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거짓에 대한 비용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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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에는 '알고 하는 거짓'과 '모르고 하는 거짓' 두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거짓에는 기회비용이 따릅니다. ⓒshutterstock

 

저는 거짓말을 매우 싫어합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진실하지 않은 사람을 싫어합니다. 반대로 진실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거짓의 속성에 대한 고민도 꽤 오래 했었습니다. 거짓은 사실의 인식 여부에 따라 (1) 알고 하는 거짓(2) 모르고 하는 거짓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 알고 하는 거짓은 의도에 따라 선의와 악의로 나뉩니다. 정보 전달의 방법이나 결과에 무관하게, 화자가 정보를 전달할 때의 마음가짐이 청자에 대한 배려나 이득의 양보를 기대하는 거짓은 선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 범위의 이야기는 논외)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어떤 이유든 청자의 상황을 곤란하게 만들려는 의도나, 화자의 이득을 우선시하는 행위는 악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거짓을 기반으로 하는 행위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중 있던 사실을 누락시키는 은폐, 있는 사실을 적당히 고치는 조작 정도는 선의에 의한 거짓된 행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없던 사실을 만들어내는 음모, 사회적 약속에서 벗어나는 부정, 사적 이익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하는 부패, 이성보다 감정을 부추겨 목적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선동 등은 기본적으로 공익보다는 사익을 위해 악용되는 대표적인 악의적인 거짓의 형태입니다.

다음, (2) 모르고 하는 거짓. 사실 모르고 하는 거짓이라는 말은 모순입니다. 거짓이라는게 아는 정보에 대해 왜곡시키는 행위인데, 모르는 정보에 왜곡이라는 것은 왜곡 대상이 없기에 모순이 됩니다. 다만, 모르는 거짓이 위험한 것은 해당 정보대상이 무엇이든 정보가 왜곡된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확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빨리 짚어주는게 필요하고, 화자는 무지에서 빨리 벗어날 공부를 해야합니다. 이 정도 되면 모르고 하는 거짓이 아니라, 거짓인지 몰랐었던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즉, 진실을 짚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결국은 (1)알고 하는 거짓이 됩니다.

갑자기 웬 거짓에 대한 고찰이지? 싶을 텐데요, 거짓에 대한 '효율=성능/비용' 손실이 어마어마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언급하자면, 저는 공학연구인입니다. 연구인의 소명은 자연(nature)의 진실을 찾고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수치화하거나 재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시간동안 노력해 이룩한 연구결과는 누적된 정보량만 해도 매우 많고, 이를 토대로 발견될 정보는 더욱 방대한 양이 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그런데, 발견된 정보에 거짓이 들어가 있다면, 논리상 추후 발견될 정보에 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언젠가는 발견될 정보에 대한 재검토를 의미합니다. 재검토라는 작업 자체가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입니다. 이미, 보고된 정보의 신뢰성 문제 때문에, “{그 정보를 발견하는 동안 사용된 자원 + 그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진행한 자원 + 재검토를 위해 사용할 자원 + (원작자가 인정 안하면, 감정싸움은 덤)}” 이 그대로 낭비됩니다.

다시 말해 제가 거짓말을 매우 싫어하는 이유는 위의 계산으로만으로도 가늠할 수 있듯, 효율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모르는 정보는 모른다고 하는 게 낫습니다. 그러면 자원을 들여 빈 정보의 공간을 메꿀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은폐, 조작, 음모, 부정, 부패, 선동 등 거짓을 기반으로 하는 행위 일체는 기본적으로 효율성을 저해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사회전반적인 시스템의 존속까지도 뒤흔들 수 있는 피해를 끼칠 수도 있고요. 따라서 이를 토대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자원과 성능에 신뢰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 글에서 타 분야는 논외로 하고, 대표적으로 공학분야만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공학분야에서 거짓정보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를 그래프와 공식으로만 표기하면 됩니다. 원리를 모르는 정보는 누적이 될수록 통계와 확률로 대략의 경향성을 알 수 있으며, 누적된 정보를 토대로 보편적인 물리법칙을 정립할 수 있습니다.

 

허용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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