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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영의 보통 사람을 위한 클래식
세상의 모든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딴 나라 이야기는 절대 사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지만 이곳에서는 피아노 치는 옆집 언니, 아는 동생, 클래식 큐레이터로 다가갈 예정이다. 클래식으로 여러분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마법을 일으킨다.
그래미를 거머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섬집아기, '미스터 션샤인' ost, 테오파니디스 비올라와 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1악장
입력 : 2021.03.17

미국에서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이 2021년 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먼털 솔로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어요.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먼털 솔로이 상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독주 기악 악기 음반 중 가장 음악 산업에 큰 공을 거둔 연주자에게 주는 상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래미 어워즈일명 그래미상은 영화의 '아카데미' 같이 유명한 상입니다. 대중음악을 위한 상으로 유명하지만 클래식 분야도 있습니다.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연주자에겐 클래식 분야에 이런 상이 있다는 게 고마울 일이죠.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오페라 ‘그림자 없는 여인’)최고 음반상’, 2012년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의 최고 기술상’, 2016년 황병준 대표의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부문 수상에 이어 네 번째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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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먼털 솔로’ 상을 받았다. ⓒ조선DB

리처드 용재 오닐은 한국 사람이지만 미국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그는 1978년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 전쟁 후 미국으로 입양됐고, 미국에서 용재를 낳았습니다. 용재 오닐은 미혼모가 된 엄마를 대신해 아일랜드계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컸지만, 조부모님의 사랑이 극진했기에 밝게 잘 자랐습니다. 

저는 2004년에 방송된 인간극장 용재 오닐의 뉴욕 사모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그를 봤습니다. 그는 웃음이 가득한 순진한 청년이었습니다. 용재 오닐의 엄마는 한국 전쟁고아로 1957년 미국으로 입양됐는데 미혼모가 됩니다. 그래서 그녀의 아들은 할아버지의 성 오닐을 붙여서 리차드 용재 오닐이 된 겁니다. 그의 어머니는 어릴 적 앓았던 열병으로 정신지체 장애가 있었지만 양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으로 건강하게 성장했고 용재를 낳았습니다. 

방송을 보면서는 소년 용재의 사연에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가 너무도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아버지도 안 계시고 어머니도 장애로 힘들었지만 할머니의 사랑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언제나 밝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곁엔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 있었습니다. 

15살부터 부모에게서 독립한 용재 오닐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뉴욕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합니다. 그곳에서 더욱 빛을 발했고, 졸업 후 세계적인 연주자로 급부상해 한국에서도 많은 연주를 했습니다. 2019년까지 12년 동안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에서 음악 감독을 맡으며 연주를 했고, 덕분에 한국에 클래식 팬들이 엄청나게 생겼었죠. 그야말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섰던 연주자입니다.

지금 용재 오닐은 2020년부터 헝가리의 유명 현악 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의 멤버로 활동 중이고 음반 작업과 사회활동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렇듯 그의 인생과 음악적 행보에도 많은 스토리가 있는데요, 이번 그래미상을 계기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됐습니다. 같은 연주자로서 마치 제 일처럼 너무 기쁘고 뿌듯합니다.

 

정말 비올라 같은 '미스터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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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 ⓒ조선DB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이번 상을 받으면서 비올라에 있어 위대한 날이다. 삶에 있어서 이런 영광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비올라는 고음역의 화려한 음색을 가진 바이올린에 비해서 인기가 좀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런 상의 주인공은 대부분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독주 악기가 거머쥐는데, 비올라가 받게 돼서 그가 이런 말을 한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바이올린보다 비올라를 더 좋아합니다.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는 크고 저음역을 연주하지만 첼로보다는 작고 높은 음역을 연주하는 현악기예요. 하지만 이 비올라야말로 실내악 음악에서는 빠질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악기죠.

특히 현악 4중주는 각 악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조율하는 비올라의 존재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공자인 저희끼리 하는 말로 연주자는 악기를 닮아간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 말이 맞아요. 비올라 연주하는 친구들 성격이 정말 융통성 있고 중재자 역할도 잘하고 부드럽습니다. 음악은 그야말로 연주하는 사람 그 자체인 것이죠.  

그의 연주는 섬세하고 따뜻합니다. 특별히 용재 오닐의 ‘섬집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연주도 유명합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다시 그 연주를 들어보니, 주인공 ‘미스터 선샤인’에 용재 오닐의 모습이 비치면서 그의 연주가 더욱 와 닿았네요. 용재 오닐은 엄마를 버린 조국이지만 그런 조국을 사랑하기에 많은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참 고맙습니다.

그래미상을 받게 된 곡은 현존하는 미국의 작곡가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1967~ , 미국)비올라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입니다. 전체 4악장으로 이뤄졌는데 각 악장별로 제목이 붙어 있어서 듣는데 도움이 됩니다. 데이비드 앨런 밀러의 지휘로 알바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한 용재 오닐의 비올라 협주곡도 함께 감상해 보세요.

리처드 용재 오닐이야말로 지금 저희에게 선샤인처럼 빛과 희망을 주네요. 

 

섬집 아기, 연주 리차드 용재 오닐

  

'미스터 션샤인' ost, 연주 리차드 용재 오닐


Concerto for Viola and Chamber Orchestra: I. Black Dancer, Black Thunder   

조현영 피아니스트,아트앤소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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