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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뉴욕증권거래소 vs 한국거래소
입력 : 2021.03.15

쿠팡이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 다음이 되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쿠팡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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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2010년 창업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회사다. 코로나 수혜를 본 작년에도 6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이러한 적자 경영 성적으로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은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적자기업이라 하더라도 플랫폼 기업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 아마존의 성장 과정을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하나는 ‘차등의결권’ 제도다. 이는 창업주나 경영자 등이 보유한 주식에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할 수 있는 제도다. 증시 상장 등 투자금 유치가 클 경우 창업주나 경영자의 지분율이 적어져 경영권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 안정적인 기업 경영을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한국거래소는 법적으로 차등의결권이 허용되지 않는 반면 미국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차등의결권을 부여하고 있다. 쿠팡 김범석 의장의 경우, 지분율은 10.2%지만 의결권은 76.7%를 갖는다.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에서 기업공개로 자금을 조달했다. 2013년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했지만 차등의결권이 허용되지 않아 미국으로 갔다. 이후 2018년 홍콩거래소가 차등의결권을 인정하자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이렇듯 자국이 아닌 해외 증시에 상장을 하는 이유는 적은 지분으로도 기업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 제도 유무가 결정적 이유일 수 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각국의 증권거래소를 살펴보자. 증권거래소란 한 국가에서 유가증권을 유통하는 장소를 말한다. 북한처럼 자본주의 경제가 아니거나 경제 규모가 너무 작은 나라를 제외하고는 세계 거의 모든 국가마다 존재하며, 우리나라는 한국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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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영어로 표기하면 KRX이며, Korea Exchange의 약자이다.

곳에서는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하는 증권거래소, 선물옵션거래소, 금이나 석유 등을 거래하는 상품거래소가 있다. 이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이 증권거래소이다. 증권거래소에는 대표적인 3개의 주식시장이 있다. 대부분 잘 알고 있는 코스피(KOSPI) 시장과 코스닥(KOSDAQ) 시장, 그리고 조금은 생소한 코넥스(KONEX) 시장이 있다.

코스피 시장은 우리나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비교적 대형주들이 모여 있는 시장이고, 대략 800여 개의 기업들이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 기업이나 기술주 중심의 주식 시장인데 미국 나스닥을 벤치마킹했다. 1400여 개의 기업이 상장되어 있다.

코넥스 시장은 2013년도에 개설되었다. 창업 초기 중소기업이나 기술형, 성장형 혁신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상장 기업수는 140여 개다. 개인 투자자가 코넥스 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하려면 3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비해 투자 위험이 높은 중소기업 주식이 거래되다 보니 일종의 투자자 보호 장치라고 보면 되겠다.

세계거래소연맹(WFE)의 2020년 12월 말 기준 자료에 의하면, 세계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The NewYork Stock Exchange)다. 2위는 미국 나스닥이고 3위가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다. 우리나라는 1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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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조선DB

번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뉴욕 직상장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을 건너뛰고 해외 상장이 늘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걱정도 앞선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짚어보면, 일단 공모주 투자 기회가 줄어든다. 미국의 공모주 시장은 우리와 달라서 기관투자자 위주로 공모주 청약 물량이 배정되고 개미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적다. 또한 해외에 상장된 국내 기업 주식을 산다고 하더라도 주식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 부분이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아직 주식매매차익에 대한 세금 이 없지만, 한국 회사지만 해외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해외주식으로 분류 돼서 250만원이 넘는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애국심을 가져보자면 주식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들과 기업들이 지불하는 거래소 상장 관련 비용들을 한국거래소가 챙겼으면 좋겠는데, 그런 수수료를 뉴욕증권거래소가 가져간다고 생각하니 이 또한 아까운 부분이다.

한국거래소는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상장을 위해 달려오는 거래소로 언제쯤 가능할까. 그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박은영 박은영재무교육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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