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topp 로고
칼럼진
이소영의 다음 인재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리전 매니저로, 전세계 커뮤니티 리더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2000여 명의 소프트웨어 인재와 소통하며 그들의 커뮤니티 리더십을 알리는 일을 합니다. 이 경험을 녹여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를 펴냈고, 각계각층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전략과 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기업들이 커뮤니티 리더를 주목하는 이유 마이크로소프트, 에어비앤비, 위워크의 성공의 이면
입력 : 2021.02.08

커뮤니티 리더는 당장의 눈앞의 이익이나 자신의 목표만을 위해 혼자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커뮤니티 리더는 커뮤니티가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함께 공부하고 지식을 나누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커뮤니티 리더를 기업이 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당장 돈을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기업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커뮤니티 리더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에 열심이다. MVP라는 상까지 만들어 매년 수천 명에게 수여한다. 그것도 한두 해 하다 만 것이 아니라 무려 25년 동안 유지해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도 수백, 수천억의 예산을 쏟아 부어 커뮤니티 리더를 지원,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러한 행보가 더욱 가속화되어 이들 기업이 직‧간적접으로 지원하는 커뮤니티 행사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IT기업의 흥망성쇠에 영향

shutterstock_1487706341.jpg
IT 기업은 무형의 정보를 다루는 기술에 근간하여 다른 산업 영역과 결합할 때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가 작동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인 윈도우로 성장했다. ⓒshutterstock

그렇다면 왜 세계의 기업들은 당장 이익이 안 되는 커뮤니티와 커뮤니티 리더에 주목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커뮤니티 리더십이 IT 기업의 흥망성쇠에 중요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IT는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이다. 즉, IT 기업은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만 봐도 컴퓨터를 직접 생산해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작동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인 윈도우로 성장했다. 또 기업이 생산, 판매를 할 때 필요한 정보를 쉽게 가공할 수 있도록 만든 소프트웨어인 오피스로 발전해 왔다. 구글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쉽도록 뛰어난 검색 엔진을 제공하여 발전해 왔다. 

이처럼 IT 기업은 무형의 정보를 다루는 기술에 근간하여 다른 산업 영역과 결합할 때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 결국 더 많은 정보를 적시적소에 응용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어야만 IT 기업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외부 정보를 유기적으로 흡수하고 분석해야 한다. 또한, 실수요자로부터 수없이 많은 피드백을 받아야 하고, 실시간으로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만든 소프트웨어라야만 출시 이후에 소비자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유의미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당연히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평균보다 높은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기술 이해도가 높다고 해서 이런 피드백을 자발적으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자기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여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사람만이 피드백을 한다. 이들이 피드백을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사람과 기술 발전의 혜택을 나누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바로 커뮤니티 리더이다. 세계 곳곳의 커뮤니티 리더가 제공하는 각종 피드백은 IT 기업이 더 나은 제품을 출시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이 세계 유수의 IT 기업이 커뮤니티 리더를 모시기 위해 혈안인 첫 번째 이유이다. 

 

커뮤니티 리더의 영향력

shutterstock_790399030.jpg
커뮤니티 리더는 사람을 유‧무형의 형태로 이끌며 소셜미디어(SNS)로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shutterstock

두 번째 이유는 이런 커뮤니티 리더가 다른 IT 기술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다. 커뮤니티 리더는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만의 사람을 유‧무형의 형태로 이끌고 있다. 어떤 이는 블로그의 글로, 어떤 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로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또한,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사람들을 이끌기도 하고, 책이나 강연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

제품 제작 단계에서도 커뮤니티 리더의 의견이나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지만, 제품을 만든 이후도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는 무형의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재와 같이 전통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다. 또한, 소프트웨어는 구매하는 사람의 기술 이해력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커뮤니티 리더가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거나 구매자의 이해를 돕는 등, 제품 출시 초기 단계에서 홍보에 도움을 준다면 향후 판매에 큰 도움이 된다. 바로 이것이 커뮤니티 리더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두 번째 이유이다. 

 

IT 기업의 인적 자원인 커뮤니티 리더

세 번째 이유는 IT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인적 자원 확보를 위해서다. 지식정보 산업은 근본적으로 인적 자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유형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연 자원이 필요하지도, 공장을 지을 부지가 필요하지도 않다. 다만, 기술 숙련도가 높고, 정보 가공 능력이 뛰어나며, 다른 기술자와 협력하여 시장이 원하는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인적 자원이 필요할 뿐이다. 이런 이유로 세계 최고 IT 기업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세계 최고 IT 기업은 인재를 확보할 때, 전통적인 방식만을 사용하지 않는다. 각종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기회를 주어 인재를 발굴하기도 하고, 각종 해커톤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참여자가 팀을 구성해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앱, 웹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행사를 말한다.) 을 기획하여 인재를 채용하기도 한다. 외국 기업뿐만이 아니다. 내가 아는 국내 IT 기업은 스타트업에 있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그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이렇듯 많은 IT 기업이 인재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매우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중 커뮤니티 리더를 육성하고 지원하여 향후 직원으로 영입하는 방식은 이제는 고전적인 방법이 되었을 만큼 흔하다. 

 

시장의 목소리를 최전선에서 듣는 존재

01242020062603498663.jpg
세계 최대 숙박 공유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의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공동 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에어비앤비는 공유경제 플랫폼이 생소하던 때 거주지를 공유한다는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실현시켰다. ⓒ조선DB

결론적으로 세계 최고 IT 기업들은 커뮤니티 리더를 통해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므로 제품의 오류나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 특히, 더 좋은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한데, 커뮤니티 리더의 열정어린 조언이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도 커뮤니티 리더를 통해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 커뮤니티 리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 리더십으로 기술력과 네트워킹 능력을 입증한 인재들은 IT 기업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IT 기업들이 앞 다투어 그들을 키우고 직원으로 적극 영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IT 기업뿐 아니라 세계 최대 공유 숙박 서비스인 에어비엔비, 공유 오피스 서비스인 위워크도 커뮤니티를 자신의 비즈니스 중심에 두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에어비엔비는 자신의 집을 제공하는 전 세계의 호스트를 단순히 서비스 이용자로 여기지 않는다. 이들을 에어비엔비의 성장과 함께 커나갈 ‘커뮤니티’로 엮어 끊임없이 소통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와 동료인 유럽 리전 메니저도 에어비엔비의 커뮤니티 메니저로 일하다 1년 전쯤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겨왔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이 호스트 커뮤니티는 에어비엔비가 새롭게 선보이는 거의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에 의견을 제시하며, 그들의 충성도 덕분에 에어비엔비의 비즈니스는 더욱 확장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전세계 스타트업의 산실이 되고 있는 위워크도 자사 오피스에 입점한 다양한 사람을 단순한 고객이 아닌 커뮤니티로 엮어내고 있다. 그들이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팬덤 소비의 원류이기도

한 번 구매하면 관계가 끊어지던 고객과의 관계를 신뢰와 로열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관계로 바꾸면서 놀라운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이다. 《포노사피엔스》의 저자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이러한 관계를 팬덤이라고 설명하며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다. 팬덤을 일으킬만한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고 스마트폰이 몸의 일부가 된 포노사피엔스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기업들이 추구해야할 방향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일례로 BTS의 아미들과 중국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팬덤 소비를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는 팬덤이란 용어보다는 커뮤니티라는 용어가 더 널리, 그리고 상위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어떤 용어로 불리든 수많은 기업이 차세대 소비자 발굴 전략으로 ‘커뮤니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의 기업, 조직에서 커뮤니티 리더를 발굴하고 협력하고자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커뮤니티 리더십을 다룬 책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내용의 일부입니다. 빠르게 격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인재, 이런 인재는 어떻게 탄생되고 또 길러지는지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마련한 장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