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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리전 매니저로, 전세계 커뮤니티 리더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2000여 명의 소프트웨어 인재와 소통하며 그들의 커뮤니티 리더십을 알리는 일을 합니다. 이 경험을 녹여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를 펴냈고, 각계각층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전략과 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프로 김성미 마이크로소프트 이사의 숨겨진 사연 커뮤니티 공부가 안겨준 인생역전
입력 : 2021.01.29
고상한 말투와 프로페셔널한 자세, 늘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김성미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그런데 그의 성장과정에 대한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의 첫마디는 이랬다. 
“제 인생은 딱 미친년 널뛰기 같아요.”
이건 또 무슨 말일까? 몇 년을 보아온 김성미 이사와 ‘미친년 널뛰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하면서 그 뜻을 알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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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고운 외모와는 달리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과 싸워야 하는 고난의 시간이었다. 다섯 형제의 막내라 귀여움을 독차지 했을 법도 한데, 부모님의 빚 때문에 그뿐만 아니라 모든 형제들이 공부보다는 당장의 밥벌이를 위한 일을 택해야 했다. 당연히 그도 대학은 사치에 불과한 꿈이었고 당시 공부 잘하는 가난한 여학생들이 그러하듯 여자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부기와 주산 등 경리나 초보 은행원이 하는 일을 배웠다. 심지어 복사하는 법, 차를 타는 법, 그리고 윗사람에게 차를 가져갈 때는 엉덩이를 보이면 안 된다는 등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직장 예절까지 진지하게 배웠다고 한다.

가난으로 꺾인 대학 입시의 꿈, 그러나... 
사회생활의 첫발을 한 외국계 회사의 경리로 내딛었다. 회사의 곳간을 관리하는 업무이긴 했으나, 경리 직원의 의견을 그 누구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만의 리그에 회의가 들었다. 공부를 더 해 대학을 가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얘기했으나 누구 하나 응원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그간 모은 돈은 부모님 빚을 갚는 데 모두 써 남은 게 없었다. 하지만 김성미 이사는 대학 입시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10월에 퇴사했다. 택시 운전을 하던 큰 오빠가 야간 초과 근무로 한 달 치 종합학원 학원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이 무모해 보이는 도전으로 그의 인생은 최대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유흥업소가 즐비한 천호동에 있던, 작은 종합학원이었어요. 학원에서 2개월 남짓 남은 대학입시를 치르기 위해 공부하던 어느 추운 날 저녁으로 기억해요. 자율학습 시간에 혼자 책을 보며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세게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때 깨달음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그런 느낌은 생전 처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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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이사는 가난으로 대학의 꿈을 접었으나, 퇴사 후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그러다 깨달은 건 하루하루 살아남기에 급급해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든' 현실이었다. 그가 각성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사진은 공부하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 ⓒ조선DB
그때 그가 강렬하게 깨닫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를 그토록 각성하게 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가 열심히 배운 공부의 실체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공부’,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기계적인 일을 반항하지 않고 하도록 하는 공부’였던 것이다. 거기에 길들여져 회사에서 ‘복사해 와라’, ‘커피 타 와라’ 같은 기계적인 요구를 끊임없이 해와도 단 한 번도 이상하게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자신에 대한 회의가 물밀듯이 몰려왔다. 
그리고 이 사회와 자신을 그렇게 가르친 여상의 교육 체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가난 때문에 억울한 걸 억울한지도 모르고 하루하루 살아남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처지가 너무 서글펐다. 수업이 끝나고도 한참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억울한 분노와 이제라도 깨달은 것에 대한 희열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고 한다. 

체념과 순응의 껍질을 깨부수고 
그렇게 그는 태어나자마자 단단하게 감싸고 있던 가난과 그로 인해 태생적으로 터득한 체념과 순응이라는 껍질을 온 힘을 다해 깨부순다. 그리고 한 달 한 달의 학원비를 겨우 마련하여 3개월 만에 숭의여전 경영학과에 들어간다. 그때부터 스스로 생각하며 주도해 가는 공부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터득해가기 시작했다. 
우선은 영어 공부였다.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꽤 오랜 기간 새벽에 영어 학원에 다녔다. 물론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의 영어 공부는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주변에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친구나 선후배를 모았다. 그리고 스터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자신이 제안해서 만든 모임이기에 가장 많이 공부하고, 성공적인 스터디를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했다. 커뮤니티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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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이사는 주변에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모아 스터디를 만들었다. 영어 공부는 동시에 커뮤니티 리더십을 닦는 기회가 됐다. ⓒshutterstock
전문대 졸업 후 작은 기업에서 일하면서도 방송대학교에서 공부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커뮤니티 공부도 쉬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IMF 외환위기 사태가 터졌다. 그 시대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일자리를 잃었다. 국가에서 제공한 재취업 교육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커뮤니티 공부는 쉬지 않고 이어나갔다.
“생전 처음 웹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전산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공부할 사람을 모았죠. 그간의 경험으로 함께 공부의 힘을 온전히 믿고 있었거든요.”

커뮤니티 공부가 안겨준 선물
결국 함께 공부한 커뮤니티 멤버 모두 3개월 후 자바(Java) 자격증을 취득했다. 서로 끌어주고 다독여가며, 힘들지만 즐겁게 공부한 결과였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자바 강사가 되어 2년을 가르쳤다. 가르치면서 학생보다 자신이 더 많이 배웠다. 가르치는 공부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이렇게 습득한 지식은 웹로직이라는 자바 기반 미들웨어를 파는 회사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다.
“농협이나 수협 등 자바가 뭔지 전혀 모르는 부장님, 이사님들에게 웹로직의 미들웨어를 팔아야 했어요. 그런데 저는 제품 얘기는 거의 하지 않고 자바의 특징과 장점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처럼 그분들께 친절히 가르쳐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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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Java) 자격증을 취득해 웹로직 미들웨어를 판매한 김성미 이사는 판매보다 강의 같은 설명으로 영업 능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했다. ⓒshutterstock
그의 설명을 들은 고객들은 강의를 들은 것 같은 만족감을 느꼈다. 그에게 제품을 사고 싶어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5년간 신나게 일했다. 그의 영업 능력에 대한 입소문이 업계에 퍼져나갔다. 그는 씨트릭스라는 회사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했다. 
“회사가 클라우드 제품에 주력하며 기존 기술 영업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어요. 또 열심히 공부해야죠. 다른 사람과 함께요. 저는 함께하는 공부의 힘을 정말로 확신하거든요.”
커뮤니티 공부의 마스터가 된 김성미 이사. 이런 그에게 세상이 어떻게 바뀐들 무엇이 문제가 될까? 앞으로 그의 앞날에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이 벌써부터 기대되며 기다려진다. 

김성미 이사의 커뮤니티 공부 성공 키워드
① 집단지성과 실행력을 믿어라
김성미 이사는 일을 위한 공부뿐 아니라 취미 생활도 커뮤니티 공부를 100% 활용한다. 그만큼 이 공부법의 위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뿐만 아니라 운동도 정말 열정적으로 한다. 보디빌딩, 골프, 생활체육까지. 물론 운동도 같이 할 사람을 모아서 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것은 기본이고, 어렵게 시작했다 해도 그걸 유지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에요. 이럴 때 커뮤니티를 만들고,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 상당한 힘을 발휘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여러 사람이 모여 같이 하면, 혼자 할 때보다 시행착오도 줄이고 배우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심지어 다이어트를 할 때도 함께하면 서로가 서로의 매니저 역할을 하며 이끌어주기 때문에 잠시 템포를 놓치더라도 쉽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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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뿐 아니라 취미 생활도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효과가 좋다. 김 이사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shutterstock
② 다른 사람과 함께해야 진짜 공부 
그에게 공부란 ‘인생이 성숙하는 과정’이다. 그가 가난이라는 굴레에서 빠져나와 한 뼘, 한 뼘 자라도록 도운 것은 다름 아닌 공부였다. 공부 방법은 다양하다. 책을 보며 열심히 머리에 집어넣는 이론 공부부터, 선후배가 하는 걸 따라 해보는 공부,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실수를 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자연스레 깨우치는 ‘타산지석’의 공부까지! 이 같이 다양한 공부의 과정에서 자신이 한 땀 한 땀 채워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함으로써 자연스레 몸과 마음으로 젖어들게 하면 배움이 더욱 크다고 그는 말한다. 
“대학 공부는 중‧고등학교 때보다 자유롭기는 하지만 교수로부터 학생으로의 일방적인 흐름은 마찬가지죠. 반면 커뮤니티 공부는 관심과 목표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협조하고 공유하는 양방향적인 공부입니다. 이게 일반적인 공부와 커뮤니티 공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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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는 “저는 선의와 공유의 힘을 강하게 믿는다.”고 말한다. 이것이 그의 커뮤니티 공부 리더십 비결일지 모른다. ⓒshutterstock
③ 선의가 선의를 낳는다. 나눌수록 커지는 마법 
“저는 선의와 공유의 힘을 강하게 믿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자신만을 위해 공부할 때보다 ‘다른 사람도 이롭게 공유한다’는 선의를 가지고 공부할 때 엔돌핀이 생성되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고 했다. 또한 그가 여러 개의 스터디 그룹 및 전문가 그룹을 모집하고 운영해 본 결과, 자기 것을 나누고자할 때 진정한 깨달음이 왔다고도 했다. “내 것을 나누고자 할 때,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더욱 정성을 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선의로 시작한 스터디는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열심히 함께하는 멤버들은 물론, 내 마음 같지 않은 멤버들에게서도 배우는 것이 많았다고 했다. 이처럼 커뮤니티 공부는 그의 리더십을 한층 더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어떤 모임에서든 그가 자기소개만 해도 회장 자리에 늘 추대되는 것에는 이런 비밀이 숨어 있다. 
 
* 커뮤니티 리더십을 다룬 책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내용의 일부입니다. 빠르게 격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인재, 이런 인재는 어떻게 탄생되고 또 길러지는지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마련한 장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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