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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리전 매니저로, 전세계 커뮤니티 리더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2000여 명의 소프트웨어 인재와 소통하며 그들의 커뮤니티 리더십을 알리는 일을 합니다. 이 경험을 녹여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를 펴냈고, 각계각층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전략과 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누구나 실천가능한 '커뮤니티 리더십' 배우 남편에게 찾아온 세 가지 변화
입력 : 2020.12.11

이 글을 쓰며 가진 소망이 있었다. 아주 작은 한 가지라도 커뮤니티 리더십을 실천하는 것.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된다. 아직도 커뮤니티 리더십 실천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앞의 글에서 언급한 남편의 변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앞에서는 '프리랜서 예술가'라고 했는데 남편의 직업은 배우이다. 이 땅에는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화려한 배우들의 그늘에 가려진 수없이 많은 배우가 존재한다. 이들은 작업이 들어오기 전까지 하염없는 기다림을 참아내며 언제인지 모를 미래의 기회를 위해 묵묵히 혼자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가족이 해결해줄 수 없는 고독이 늘 존재한다. 

남편은 마침 내 원고의 첫 부분을 읽었다. 스무페이지 남짓한 원고를 쓰고는 남편에게 어떤지 읽어봐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원고는 의도치 않게 남편의 변화를 이끌었다. 남편은 배우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남편은 그동안 함께 작품을 했던 선배, 후배 중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 연기 스터디를 하기로 한 것. 한 작품을 골라 각자 할 수 있는 배역을 정해 실제처럼 준비하여 연기를 하고 핸드폰으로 촬영도 했다. 촬영된 내용을 편집해 꼼꼼히 분석하며 서로의 연기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각자 연기의 장단점을 찾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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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리더십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배우 선후배들과 꾸린 연기 스터디 커뮤니티.(뒤쪽이 김윤태 배우) Ⓒ김윤태

 

지공연협동조합(지속 가능한 공연을 위한 협동조합)에서 제작한 연극 '불편한 너와의 사정거리'. 지난 1월 8일부터 19일까지 동숭무대소극장에서 공연했다. Ⓒ김윤태

남편은 이런 과정을 통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첫째, 연기를 하기 위해 언제 올지도 모를 작품을 하염없이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연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연기를 하면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 존재인데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너무나 간헐적으로 온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통해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둘째, 배우로써 느끼는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길이 열렸다. 같은 고민을 커뮤니티 멤버와 공유하며 나만이 느끼는 두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심리적으로 훨씬 강인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또한 함께 하는 멤버들을 통해 최근 트랜드도 더욱 빨리 접하는 장점도 생겼고 그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셋째, 구체적이고 예측 가능한 목표가 생기니 예전과는 다른 에너지가 생겨났다고 한다. 생활에 규칙이 생기니 활력도 생기고 훨씬 능동적으로 변모했다. 

물론 처음 해보는 리더십이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보듬지 못하든가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대화로 풀어나가며 서로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로 이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유들로 인해 연기에 대해 더욱 뜨거운 열정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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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연협동조합(지속 가능한 공연을 위한 협동조합)에서 제작한 연극 '불편한 너와의 사정거리'. 지난 1월 8일부터 19일까지 동숭무대소극장에서 공연했다. Ⓒ김윤태

언제든 누구나 실천 가능한 커뮤니티 리더십 

커뮤니티 리더십은 그냥 이론이 아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작지만 큰 방향이다. 나는 남편의 살아 있는 생생한 변화가 감사하다. 소프트웨어 업계 뿐 아니라 그 어떤 영역에서도 가능한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실제 사례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급격한 기술의 변화 가운데에 서 있다. AI, 빅데이터,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기계들이 인간의 능력을 시시각각 시험하고 있다. 아니, 물리적으로는 이미 인간의 능력을 한참 뛰어넘었다. 하지만 스마트한 기계는 아무런 스토리가 없다. 그래서 감동도 없다. 따라서 스마트한 기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나 자신이 만들어가는 고유한 스토리다. 그리고 그 스토리는 어렵고 힘든 무대를 배경으로 할 때 훨씬 감동적이며 더 큰 에너지가 된다.

* 썸네일 사진제공 = 연극집단 반 


* 커뮤니티 리더십을 다룬 책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내용의 일부입니다. 빠르게 격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인재, 이런 인재는 어떻게 탄생되고 길러지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마련한 장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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