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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가두는 연습 정해진 루틴대로 '그냥' 하는 힘
입력 : 2021.02.16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겁니다.

제 경우 텔레비전 보는 걸 좋아해서 “이것만 보고 공부해야지” 하면, 그다음에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또 보게 되고 결국 하루가 다 가버리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유혹이 더 많지요. 스마트폰에 재미있는 볼거리가 수없이 많습니다. 유튜브는 이미 시청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자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파악해 첫 화면에 띄워주니, 파도 타듯 따라가면 텔레비전 못지않게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요즘 공부하는 사람들은 제가 공부할 때와는 다른 어려움이 있음을 느낍니다. 요즘은 물리적으로 몸을 가둘 수는 있어도 마음까지 가두기는 어려운 시대입니다. 스마트폰이 서로를 연결해주기 때문입니다. 몸은 방 안에 있어도 마음은 문밖으로 나가서 온 세상을 휘저으며 활보할 수 있으니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라틴어 속담에 “사람의 지능은 배우면서 발전한다(Hominis mens discendo alitur, 호미니스 멘스 디센도 알리투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파르타의 젊은이들은 참으로 자주 그리고 매우 오랫동안 몸을 단련했다(Sæpissime et diutissime juvenes lacedæmonii corpora exercebant, 새피씨메 에트 디우티씨메 유베네스 라체대모니이 코르포라 엑세르체반트)라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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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주인공 소문이 힘을 키우기 위해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하고 있다. ⓒOCN 화면캡처

몸을 가두는 건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 대표 선수들을 보세요. 선수촌에 들어가 집중적으로 훈련하는데 이 역시 몸을 가두는 행동입니다. 공부가 몸을 가두고 두뇌를 단련하듯 운동도 어찌 보면 공간에 몸을 가두고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공부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머리가 맑고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이 다섯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도 유학 가서 비로소 제 생활 방식과 공부 성향을 파악했습니다. 신체 리듬을 파악하니 공부 계획을 실천하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습관 때문이라면 더더욱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정해진 루틴을 ‘그냥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그럴 때는 공부의 질을 생각하지 말고 정해진 양을 목표로 삼는 게 좋습니다. 매일 책을 몇 쪽부터 몇 쪽까지 읽기로 정하고 그냥 읽기만 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구간을 매일 반복적으로 읽어보세요. 속도가 빨라질 거고,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진도를 나가게 되고 다른 책도 볼 수 있게 되죠.

몸은 서서히 익숙해집니다. 그동안 불규칙하게 되는 대로 시간을 끌어모아 공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포기했다면, 질은 떨어져도 일단 책상에 앉아 규칙적인 공부 루틴을 의식하며 매일매일 그냥 해나가다 보면 어떤 리듬이나 자기만의 호흡이 생길 겁니다.

이후 좀 더 수준 높은 공부를 시작하면 공부하는 몸이 돼간다는 걸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은 어쩌면 매일의 뻔한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지도 모릅니다. 그 극명한 차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크게 다가옵니다.

 

Quod factum est, infectum manere impossibile est.

쿼드 팍툼 에스트, 인펙툼 마네레 임포씨빌레 에스트.

이루어진 일에는 하지 않은 게 남아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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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편은 도서 『한동일의 공부법』(한동일 지음, EBS BOOKS 발행)의 일부를 발췌 및 편집한 것입니다.

 

한동일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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