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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동 할머니의 손맛 기억의 기록
입력 : 2020.11.16
안녕하슈.
신길동에서 오랫동안 살았었던 여든 살 먹은 김추강이라고 해유.
결혼하고 첫째 낳고 서울로 올라왔어유. 그 때 미용실을 시작한거쥬.
그 때 비니리 장갑이 어딨대유. 다 맨손으로 시꺼먼 염색약 바르고 하니까 항상 손에는 시꺼먼 때가 껴있었쥬.
그러다 세를 너무 많이 달라 그래서 그만 둬버리고 남대문에서 옷 장사를 시작했슈.
지인의 소개로 옷가게를 하면서 음식 장사도 하게 됐슈.
힘들었지만 그 때 장사가 너무 잘돼서 돈을 셀 수도 없이 벌어봤쥬.
오래 음식장사를 해 온 손맛으로 아직도 집에서 장을 담궈먹고 있어유.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제 손맛이 소문이 나서 고추장 장사가 엄청 잘되고 있구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도 못만나고 예배도 온라인으로 드리게 됐어유.
또, 손주들도 집에만 있으니 삼시 세끼 밥을 챙겨줘야해서 몸이 아주 힘들쥬 요새.
그래도 할머니 음식이 최고라는 손주들을 보고 있으면 기운이 팍팍 나유.
우리 애들이 제 음식 먹구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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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편은 서울시가 주최하고 선잠52가 주관하는 <2020 노인의 삶에 예술로 공감하는 이야기집> 사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글·그림 조은별 스토리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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