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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리우 이페이? 유역비! 탐험대원 '로운'의 언어탐험
입력 : 2020.11.04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이 실사판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뮬란을 좋아했기 때문에 실사판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표 ost'reflection'도 실사판에 맞게 새로운 목소리로 다시 발표되었다. 그 중 중국판 ’reflection(自己)‘도 찾을 수 있었는데, 해당 노래를 부른 가수가 ‘Yifei Liu'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기에 잘 모르는 한 중국 가수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후에 유역비를 검색해보았을 때 옆에 함께 표기되어 있는 ’Liu Yifei'를 발견했다. 그때서야 ost를 부른 가수가 뮬란역의 유역비였음을 알게 된 것이다.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발음체계가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은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는데, 외래어표기법이 외국어 발음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영어는 발음과 비슷하게 표기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어의 경우 발음과는 무관하게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 ‘한자라는 문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한자를 중국식으로 읽기도 하고, 한국식으로 읽기도 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리우 이페이유역비가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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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뮬란' 포스터. 주연 배우 이름이 'YIFEI LIU'로 표기돼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리우 이페이'가 맞지만 '유역비'와 동일인이라는 걸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대학 내에서도 중국 이름은 대부분 한국식으로 표기된다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식 이름으로 불린다중국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꿨을 때 일반적인 한국 이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이름만 들어서는 중국인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간혹 있다한국식 이름을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고한국 대학이니만큼 한국식 이름을 사용할 때 더 편한 경우도 많다하지만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한국식 이름을 적어야 대학 입시가 가능하다고 하니이렇게 불리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이름을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것과 한국식으로 표기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일까?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중국어를 표기하면 중국어 발음대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유역비가 아니라 리우 이페이로 표기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유역비로 알려진 탓에 리우 이페이로만 표기된다면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JTBC 뉴스에서 성룡주윤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청룽저우룬파가 맞지만 시청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일단 성룡주윤발로 부르겠다고 한 사례도 있다.

외국어를 표기할 때 최대한 원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막상 익숙하던 표기가 바뀌고 원 발음에 가까워지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세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시대이기에 적어도 이름만큼은 최대한 원래 발음대로 표기하고 불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외래어 표기법이 바뀌면서 전에 비해서는 원래 발음대로 표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유역비’, ‘성룡’, ‘주윤발이 더 익숙하고 인터넷 사이트에도 중국이름은 한국식으로 표기되어 있다.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조금 더 주의 깊게 생각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로운(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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