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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배고파지는 글씨체? 글씨체에 숨은 사연 탐험대원 '다온'의 언어탐험
입력 : 2020.10.27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글씨체를 마주하며 살아간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더라도 그들의 글씨체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 펜을 잡는 모양이나 손의 모양에 따라 글씨체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성 또한 글씨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소 우리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글씨체는 곧 그 사람의 개성이 되기도 하며 그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글씨체에 대한 요구로 인해 글씨체를 개발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중적인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은 현재 총 75개의 글씨체를 등록하여 카카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어들이고 있다. 카카오톡에 등록되어 있는 서체들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어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카카오 같이가치에서는 권정애체’, ‘김중자체’, ‘신태연체’, ‘김유식체폰트를 만들었다. 어린 시절 못다한 학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어르신들께 한글을 교육했던 카카오 같이가치가 어르신들의 글씨체를 폰트로 만든 것이다

이 글씨체들은 모금에 성원을 보내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실제 어르신들의 글씨체를 토대로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글씨체 사용자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 같이가치에 더 높은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다.

 

KakaoTalk_20200929_113919938_04.png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배달어플계의 최강자라고 불리는 배달의 민족도 글씨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대중적인 글씨체를 제품에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배달의 민족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글씨체와 디자인을 포장 용기에 적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 한나체 Pro’는 글자를 음식 이미지로 대체하여 글씨를 칠 때 음식 그림이 나왔다가 사라져 사용자들로 하여금 배고플 때 쓰면 더 배고파지는 글씨체로 불리고 있다. 그들만의 개성적이고 독특한 마케팅은 사용자들에게 매우 이색적으로 다가왔으며 큰 홍보 효과를 거두어 들이고 있다.

 

KakaoTalk_20200929_113919938_01.png

글씨체를 이용한 홍보는 단순히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대중적인 글씨체인 서울한강체서울남산체는 서울시에서 제작한 글씨체이며 실제로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언론사들도 그들만의 글씨체를 제작하여 그들의 저작물들을 활발히 홍보하고 있다.

 

서울체.png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하는 취미생활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로 캘리그래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글씨체들을 소개하는 책들도 점점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글씨체 하나만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매체의 유명 크리에이터로 각광받는 사람들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글, 한자, 영어 등 다양한 문자들이 한데 어울려 거리의 풍경이나 방송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평소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여러 글씨체들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우리가 몰랐던 글씨체의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 글씨체의 매력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온(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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