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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광고'에 대한 동상이몽 탐험대원 '하릅'의 언어탐험
입력 : 2020.10.21

어느덧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올 여름, 특히 8월을 더 뜨겁게 달군 논란은 단연 유튜버와 SNS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벌어진 뒷광고 논란이었다. 어느 유명 스타일리스트가 광고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음에도 광고 상품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것)’이라고 거짓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뒷광고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후 유명 유튜버들이 유튜브 및 인플루언서계의 뒷광고 실태를 폭로하면서 수많은 유튜버들이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는 광고 사실을 명시하지 않았음을 밝히면서 사과문을 올리거나 영상을 삭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갑작스레 몰아가는 대중의 비판에 겁을 먹어 뒷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섣불리 사과 영상을 올렸다가 오해를 받거나, 뒷광고 의혹을 제기하는 악성 댓글에 시달려 이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는 뒷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악성 루머와 댓글에 상처를 받아 유튜버라는 직업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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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뒷광고 논란과 악성 댓글로 인해 은퇴를 선언한 유튜버 'ㅉ' 씨


그들이 뒷광고와 무관함에도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려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로 단어의 정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뒷광고라는 말은 이번 논란을 중심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그 어떤 사전에서도 뒷광고라는 말을 하나의 단어로써 등재하고 정의한 일이 없다. N 사 오픈사전에도 올해 8월이 되어서야 한 네티즌에 의해 뒷광고라는 말이 정의되었다. 정의의 기준이 부재하자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뒷광고를 정의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인플루언서가 광고를 했음에도 광고 사실을 속이며 대중을 기만한 것을 뒷광고라고 보았다. 광고라는 사실을 보이지 않는 곳에만 표기하는 것을 뒷광고라고 정의한 사람도 있다. 일부는 영상에서 말로 광고임을 밝혔지만 영상 초반에 유료 광고표시를 삽입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으며 또 일부는 광고 표기를 정직하게 했음에도 광고를 했다는 것만으로 뒷광고라고 명명했다.

한 스타일리스트가 광고비를 받았음에도 마치 자신이 해당 상품을 소비한 것처럼 행동한 것이 뒷광고의 논란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은 광고 표기를 성실히 했던 인플루언서들을 향해서도 그들이 뒷광고를 했다며 비난하였다. 이는 뒷광고라는 단어가 네티즌 사이에서 서로 달리 정의된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뒷광고는 자신을 믿어주던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이기에, 마땅히 비판 받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뒷광고가 무엇인지에 대한 뚜렷한 개념 없이, 모든 광고를 뒷광고로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판에 앞서 뒷광고에 대한 나의 정의가 다른 사람들의 정의와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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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콘텐츠가 아니었음에도 사람들이 물고 뜯으며 비난했던 사례들도 있었음을 고려했을 때, 어쩌면 누군가에게 어설프게 정의되었던 뒷광고는 맹목적 비난을 위한 수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뒷광고를 했다는 오해로 상처를 받고 떠나간 몇몇 크리에이터의 댓글창에는 그가 다시 복귀하길 바라는 염원의 글이 가득하다.

하릅(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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