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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사랑한대이' 가 맞나요, '사랑한데이'가 맞나요? 탐험대원 '로운'의 언어탐험
입력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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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경상도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와 톡을 주고받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방언을 전혀 사용하지 않던 친구가 방언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 나눈 대화였음에도 그 특유의 억양까지 들리는 느낌이었다. 화살표를 사용해 억양을 표현하기도 하고 물결표시를 사용해서 장음을 표현하기도 하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글로 방언을 표현하는 것은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가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사랑한대이가 맞아, ‘사랑한데이가 맞아?”

사랑한데이가 맞는 것 같다는 답을 하긴 했지만 어딘가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표준어의 경우 맞춤법이 존재하고 그 맞춤법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방언을 어떻게 표기할지에 대해서는 따로 배운 적이 없었다. 친구와의 대화 이후, 방언에도 글로 표현하기 위한 규범이 있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어 방언 표기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표준어에 맞춤법이 정해져 있듯, 제주어에도 표기법이 존재한다. 표준어와는 다른 단어가 많기 때문에 체계적인 표기법을 정해놓은 것이다. 제주어 사전이 등장한 이후, 각 지역의 방언사전이 편찬되면서 여러 지역의 방언들이 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어의 경우, 공식적인 표기법이 명시되어 있는 반면, 다른 지역의 방언들은 사전이나 표준어를 기반으로 표기하고 있음에도 표기법이 따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인터넷에는 방언을 어떻게 표기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이 꽤 여러 개 올라와 있었다. 그 중, 방언은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답변도 있었으며, 잘못된 정보가 답변으로 채택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그만큼 방언에 대한 표기는 표준어의 맞춤법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다.

방언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학 커뮤니티에서 방언으로 게시 글을 올리기도 하고, 흥미를 끌기 위해 방언을 방송 매체에 자막으로 올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최근, 방언으로 문구를 작성한 달력이 출시되기도 했다. 특히 한국어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방언에도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함께 늘고 있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 편하게 글을 쓸 때에도, 상품이나 매체에 방언을 사용할 때에도, 누군가에게 방언을 가르칠 때에도 방언의 합의된 표기법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무엇보다 어느 정도 합의된 표기법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은 방언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표준어의 맞춤법뿐 아니라 지역 방언의 표기법도 어느 정도의 기준안이 마련된다면 그 모든 방언들이 우리말로써 존중받게 될 것이다.

방언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여러 곳에서 방언이 눈길을 끌고 있는 요즘, 방언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방언 표기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우리말을 탐구하는 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로운(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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