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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모차르트의 사모곡, 보고 싶어요 엄마! 모차르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다장조 K.265
입력 : 2020.06.11

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 사진 꺼내 놓고. 엄마 얼굴 보고 나면 눈물이 납니다.

이 노래 기억나시나요? 꽤 오래된 방송이죠? 군부대에 있는 군인들을 위한 위문공연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 면회 오신 어머니가 나오는 코너에서 ‘그리운 어머니’ 이 노래가 흘렀습니다.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이 멜로디를 들으면 코끝이 찡했던 기억이 나요. 어린 군인뿐만 아니라 나이가 꽤 든 지금도 저 역시 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마음이 찡합니다.

오늘은 그런 엄마를 그렸던 천재의 사모곡을 한 곡 들어 보겠습니다. 누구나 멜로디는 다 아는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번호 265입니다. 쉽게는 ‘작은 별 변주곡’이라고 불리죠. 여러분 영어 알파벳 배울 때 ‘abcd~’ 이러면서 배운 거 생각나시죠? 바로 그 멜로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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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천재 신동이라는 이유로 여섯 살 때부터 엄마의 곁을 떠나 유럽 연주 여행을 했던 모차르트는 엄마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일찌감치 아들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엄한 교육을 하는 아버지 레오폴드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따뜻한 모정에 많이 의지했던 모차르트였지요.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는 궁정악단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그러니까 지금으로 따지면 국가에서 월급을 받는 정규직 공무원 음악가였어요. 그래서 매번 모차르트의 여행에 따라가지는 못했는데, 그런 경우엔 엄마인 안나 마리아가 동행을 했죠.

어쩌면 모차르트 입장에선 아빠랑 같이 가는 것보다 엄마랑 떠나는 여행이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모차르트 나이 22살인 1778년, 구직을 위해 여러 유럽 도시 여행을 하던 중 생면부지의 타향인 프랑스 파리에서 엄마가 돌아가십니다. 그때 돈도 없고 다른 나라라 말도 어렵고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런데 엄마 입장에선 어린 아들한테 표도 못 내고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괴로웠던 거죠. 그러다가 급기야 돌아가신 겁니다.

인생이 매번 행복했을 것 같은 모차르트에게 불행이 이렇게 다가왔어요. 따뜻하고 유머 넘쳤던 엄마의 죽음은 절체절명의 슬픔이었어요. 진짜 살아계실 때 잘해야 하는데, 저도 갑자기 반성이 되네요. 아무튼 엄마와 함께 있었던 그 시절 모차르트는 프랑스 민요 한 곡을 듣습니다. 바로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라는 노랜데요, 철없는 아이의 투정을 담고 있는 이 간단한 멜로디가 모차르트와 엄마의 기억을 연결시킵니다.

그는 이 프랑스 민요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서는 약 3~4년이 지난 1781~1782년 그의 나이 25~26살 경에 이 멜로디를 주제로 12개의 변주로 구성된 변주곡을 씁니다. 특히 곡의 중간 8번째 변주는 다장조의 곡이 갑자기 다단조로 바뀌면서 매우 슬픈데, 이 변주에서 모차르트가 엄마가 엄청 그리웠었나 봐요. 누가 들어도 눈물 납니다. 여러분 들으시면 바로 아실 겁니다.

모차르트는 이 변주곡 장르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클래식에서 변주곡이란 하나의 주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변화시키는 거예요. 지금의 재즈처럼 계속 변화되죠. 재즈가 좀 더 즉흥적으로 변화한다면 클래식에서 변주곡은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변주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 전 개인적으로 자유자재로 즉흥 연주하시는 재즈 연주자들이 참 부러워요. 그래서 처음은 다장조의 밝은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12개의 변주를 거치면서 다양한 리듬과 연주법이 전개됩니다. 연주자 입장에선 한 가지 주제를 각각의 변주 속에서 다양한 색깔로 연주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한 편으로는 그런 점이 변주곡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이 음악 역시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광고에서도 자주 쓰였습니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도 주인공인 노다메가 유럽 첫 데뷔 연주에서 이 곡을 연주합니다. 성당에서 빨간 옷의 모차르트 복장을 하고 나와 이 음악을 연주하며 황홀해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보며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밀회>에서도 연상의 여자 선생님(김희애)을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유아인)이 연주했던 곡입니다. 드라마상에서도 이 곡은 선생님으로부터 희망의 씨앗을 찾아 새로운 인생의 길을 펼친 제자의 연주곡이었는데요, 누군가에게 음악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동적인 일입니다.

엄마의 죽음으로 슬펐던 모차르트지만 그에게 음악이 희망이었듯이 우리에게도 음악이 희망이 되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천재가 부르는 사모곡.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들으시고 엄마한테 전화 한 통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유튜브 검색어- 모차르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다장조 K. 265

Mozart: 12 Variations In C, K.265 On “Ah, vous dirai-je M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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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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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영 피아니스트,아트앤소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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