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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고유어와 외래어의 줄다리기 탐험대원 '나로'의 언어탐험
입력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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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구해줘! 홈즈라는 부동산 소개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많은 관심과 더불어 이 프로그램에 외래어가 과도하게 사용된다는 지적도 나타나고 있다.

       ‘폴리싱 타일이 돋보이는 화이트 톤 거실

       ‘유니크한 블루 인테리어

       ‘파노라믹 메인 뷰!’

       ‘꿀잠 유발 코지 하우스

이와 같은 표현이 자막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화이트흰색으로, ‘유니크독특하다, ‘경관으로, ‘코지아늑한으로, 우리말에 대응하는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래어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어 비판을 받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보다 낯선 외래어를 선호하는 것일까?

모든 대화 상황에서 낯선 외래어가 이처럼 많이 쓰이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외래어가 선택되는 상황은 전문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구해줘! 홈즈의 상황도 이에 해당된다. 집을 꾸미는 방법을 소개하고 집 주변 환경을 소개하는 방송 특성상 비교적 전문적인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전문용어는 우리말로 다듬었을 때 의미의 미묘한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한 외국어 교육의 확대로 인해 외국어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외래어를 선택하기도 한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만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나름대로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 외래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외래어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말을 더 많이 써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이유를 떠올리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외래어의 사용이 소외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외래어는 말 그대로 우리 고유의 말이 아닌 다른 언어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의미 추측이 어렵다. 따라서 외래어는 특정 표현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명확히 나뉘고, 정보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앞에서 언급한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외래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해당 집의 장점을 이해하기 어렵다. 전문적인 외래어를 잘 아는 것이 교양 있어 보인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사회에서는 외래어의 의미를 모를 때 그 의미를 물어보기보다는 아는 척하고 지나가게 된다. , 명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넘어가는 것이다. 이는 정확한 소통을 막아 외래어를 모르는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다듬은 말이 말의 맛을 살리지 못한다고 해도, 외래어가 더 편하다고 해도, 그 표현으로 인해 소통이 가로막힌다면 그 말은 외계어일 뿐이다. 소통의 도구인 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익숙한 말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낯선 외래어 사용을 줄이고 더 익숙하고 편한 말의 사용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나로(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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