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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디자이너 중 한 명 일 뿐인데, 뭐가 특별해 보였는지 간혹 ‘이런 걸 왜 물어볼까’ 싶은 아주 사소한 질문들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차곡차곡 쌓인 그 ‘사소한 질문들’을 사소한 디자인으로 꺼내보려 합니다.
한글 로고타입 만들기 이 서체 이름이 뭐냐고요?
입력 :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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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클래스 2018년 10월호에 ‘전문서점시대’라는 특집 기사를 진행했었다. 당시 서체가 적잖이 화제가 됐다. "이 서체 이름이 뭐에요?"라는 질문을 꽤 받았고, 서체 깨나 아는 디자이너들은 "서체 독특한데, 만든 거야?"라고 물어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상에 없던 서체다.

특집 기사의 경우 다른 기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컬러나 서체, 여백, 그리드 등 일반 지면과는 다른 고민을 한다. 그 당시의 경우 ‘전문서점시대’를 제목으로 하는 로고 타입을 만들어 볼까 생각했고, 로고 타입의 기준은 폰트의 완성도보다 몇 글자 안되는 특집 제목으로서 최소한의 가독성과 독창성 위주로 표현해 보고자하였다.

자 대략 머릿속 그림이 그려졌으니 작업을 한번 해볼까… 어떻게?

사실 이 바닥에서 10년 이상 일해온 사람이라면 새로운 뭔가를 찾기 위해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창조의 고통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나만 그런 건가? 사실 나에게는 이 글을 쓰는 게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창조의 고통이다.) 지금쯤이면 본인이 잘하는 것과 아닌 것을 잘 알고 있고, 그에 해당하는 디자인 자료와 소스들은 하드 어딘가에 잘 정리가 되어있다.

슥-슥-슥- 그 하드 어딘가가 어디였던가를 찾던 중 언제가 ‘어 이거 느낌 괜찮은데! 언젠가 써먹어 봐야지’ 했던 소스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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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떤 서체의 한 부분으로 언젠가 한글을 이러한 형태의 느낌으로 작업해보고 싶은 생각이었다.

근데 이런 형태의 느낌이 도대체 뭐야 물어본다면 이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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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이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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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이다. (제호를 봐야 하는 거다!!)

여기에 사용된 서체는 패션 잡지 <보그(Vogue)>나 <바자(Bazaar)>의 제호로 알려진 보도니(Bodoni)라는 서체로 보도니는 보도니(Giambattista Bodoni)가 만들었다.

"보도니는 가는 가로획과 굵은 세로획이 직각으로 만나고, 글자의 모양과 비례가 수학적으로 고려된 새로운 미의식이 유럽에 도래함을 보여주는 서체입니다. 머리카락같이 가는 세리프(Hairline serif)와 굵은 획의 극단적 대비는 당시 전반적으로 발달한 인쇄술에 힘입어 가능했습니다." (출처: Typography Seoul)

라고 설명을 했는데 이 설명 중 내가 표현해보고자 했던 요지는

 

가로와 세로획의 굵기 간 강한 대비가 있고

아주 장식적인,

그리고 한글스럽지 않은 독특함이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한글 로고 타입을 작업하는데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낱개의 알파벳들이 나열되어 만들어지는 영어와 달리 한글은 초성/중성/종성의 조합이 있어야 하며 또한 가로획과 세로획의 대비가 크면 클수록 가독성이 떨어지고 ‘ㅅ’‘ㅈ’‘ㅎ’과 같은 가로세로가 직각으로 만나는 형태가 아닌 변수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껏 한글에서는 이런 느낌의 서체가 개발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한글은 주로 본문용 폰트 위주로 개발을 하는 추세다)

 

앞서 말한 듯 작업하고자 했던 건 문장이 아닌 6글자의 제목이었고 최소한의 가독성이였기에 시도해본 작업이었다.

참고로 ‘톱클래스가 만드는 콘텐츠 플랫폼, 토프’의 제호도 이 소스로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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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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