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가 연일 휘청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일이 다가올수록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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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인터베터리 전시회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부스의 모습 ⓒ조선DB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지, 소형 전지 등 3개 사업 부문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LG화학 내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배경 의식이 작용해 결정된 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집중하는 배터리 사업은 그야말로 미래 지향적. 날로 커져 가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이고,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ESS는 핵심 기술이다. 배터리 사업이 빠진 LG화학 매력은 반감할 수밖에 없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소식과 함께 70만원을 전후하던 LG화학 주가는 한때 60만원대로 떨어졌다. 차츰 안정을 되찾은 주가는 지난해 1월 105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등락을 거듭하며 12월 30일 61만 1000원으로 해를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결정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 1월 신고가 대비 41.8%, 12월 1일 종가 71만 8000원 대비 14.9% 수준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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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년간 주가 추이 ⓒ네이버 금융

2022년 장이 열리며 LG화학 주가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6일 오전 10시 기준 66만 7000원까지 회복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 유입된 탓이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부족했다. 투자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분산됐을 뿐 아니라 이미 심리에 부정 요인이 작용해 단기적으로는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적도 낙관적이지 않다. 화학 수요 부진과 배터리 사업부의 수익성 감소로, 삼성증권은 LG화학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9727억원으로 내다봤다. 시장 기대치 1조 15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목표 주가 역시 105만원에서 83만원으로 21% 하향 조정했다.

그 사이 LG화학 시가총액 규모는 3위까지 올랐다가 현재 6위(47조 851억원)로 떨어졌다. 반면 1월 18~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27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8조원, 1조원으로 예상하고 적정 시총을 100조원으로 추산했다. 그럴 경우 2016년부터 2위를 지켜온 SK하이닉스가 그 자리를 내주게 된다. 물론 LG화학 시총은 한 단계 더 밀리고 주주들의 희비는 더욱 선명하게 엇갈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