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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왜 ’4번 달걀’ 판매로 구설수에 올랐나

달걀 번호 끝자리 수의 비밀

최선희 객원기자 |  2020.12.03

최근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가 ‘4번 달걀’ 판매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0월 달걀 판매를 시작하면서 ‘스마트 팜에서 안전한 달걀의 가능성을 봤다’는 설명과 함께 ‘닭이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는 환경’이라고 홍보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대해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는 “4번 달걀은 산란계가 A4 용지보다도 작은 케이지에 갇혀 평생 알만 낳는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생산된다”며, “마켓컬리가 추구하는 친환경, 유기농 등의 가치와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켓컬리 측은 “사육 면적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방역과 위생 등은 업계 최고 수준이고, 전국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도 7회 연속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반박하면서 달걀 번호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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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가 ‘4번 달걀’ 판매로 구설수에 올랐다. 마켓컬리 화면 캡처

 

달걀 번호 끝자리 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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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번호 끝자리의 비밀. ©동물권행동 카라 유튜브 화면 캡처

4번 달걀이 의미하는 무엇일까. 모든 달걀은 껍질에 10자리 숫자가 표기돼 있다. 맨 앞 네 자리는 산란일자이고, 그 뒤 다섯 자리는 농장 고유 번호다. 맨 마지막 한자리가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번호로, 1번에서 4번까지 있다.

이 중 1번은 축사 밖에서의 완전 방사, 2번은 축사 안에서의 방사, 3번은 면적이 마리 당 0.075m²인 케이지, 4번은 마리 당 0.05m²인 케이지 사육을 의미한다. 따라서 숫자가 낮을수록 동물복지에 가깝다는 뜻이다.

현재 국내 달걀의 96% 이상은 케이지 사육을 통해 생산된다. 달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만들어진 밀집 사육 시스템은 닭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어 쉽게 병에 걸리고, 면역력을 약화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양계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4번 달걀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일부 농가도 있지만 세계적인 기준 아래 관리를 잘 하는 농장도 많다”며, “이런 경우 영양학적으로나 위생적으로 동물복지란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다만 시중에서 계란을 구입할 때 꼭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종이 케이스로 포장된 달걀은 번호 확인이 어렵다. 한 유튜브가 마트에서 여러 종류의 달걀을 구입해 확인한 결과 대부분 4번 달걀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목초를 먹인’, ‘건강한 닭이 낳은’, ‘1+ 등급란’ 등의 문구가 쓰여있는 제품들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정말 동물복지란을 구입하고 싶다면 브랜드나 그럴 듯한 포장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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