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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에도 여전히 멋진 리치언니 박세리

대세 예능인으로 급부상 중인 박세리의 진가

유슬기 기자 |  2020.12.05

1998년은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 그럼에도 ‘저들에 푸르른 솔잎’처럼, 혹한의 계절에도 우리는 ‘꺾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박세리였다. 특히 US 여자오픈에서 물에 빠진 공을 꺼내기 위해 양말을 벗고 담담히 연못으로 들어가던 장면은 하나의 상징으로 박제되었다. 진흙탕 같은 시절도, 맨발로 지나다보면 기어이 튀어오를 때가 있다. 먼 타국에서도, 변방에서 온 동양 선수라는 핸디캡에도, 짙게 그을린 다리로 저벅저벅 제 갈 길을 가는 골프 선수, 그의 묵묵한 걸음에 전국민이 감정이입하는 순간이었다.


노는언니에 출연한 박세리, mbc


한 인물이 한 시절을 영웅으로 살고 나면, 그의 무게는 한없이 무거워진다. 누구나 그를 만나면 위인을 영접하듯 겸허해진다. 당사자도 그 무게감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그런데 웬걸, 박세리는 다르다. 그가 처음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뉴스에서만 보던 인물을 예능에서 볼 때의 어색함을 떨쳐내기 어려울 줄 알았다. 하지만 박세리는 이미 예전의 영광보다 현재의 즐거움에 집중하고 있었다.

운동만 하고 나중에 할 일이 없다면 명예도 허무할 것이다 

오늘의 박세리를 있게 한 대전에 ‘리치리치’ 언니만의 집을 짓고 넉넉한 펜트리에 주전부리를 가득 쌓고, 반려견들과 여유로운 아침을 시작했다. 쉴 때는 원없이 TV를 보고,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데는 ‘태닝이 좋다’는 꿀팁(?)도 전했다. 늘 예능감있는 인물, 새롭고 눈길을 모으는 인물에 목마른 방송가는 즉각 ‘세리언니’에게 응답했다.

e채널에서는 노는언니>를 편성해 박세리를 주축으로 왕년의 선수들을 모았다. 이 때 케미를 책임지는 건 역시 박세리였다. 그는 승부욕이 필요할 때는 승부사로, 예능감이 필요할 때는 예능인으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서장훈, 안정환 등 먼저 자리를 잡은 스포츠 예능인들이 오랜 시간을 걸려 다른 예능인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쌓아온 것을 단시간에 해내고 있다.


노는언니에 출연중인 박세리, e채널

골프로 한 시대의 정점을 찍은 최고의 선수, 21년 동안 훌륭한 커리어를 쌓고 마지막 은퇴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여준 영웅. 현재도 골프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고 말하는 국가대표 골프팀 감독. 이제는 마실처럼 방송계를 드나들며 예전의 엄숙함이나 후광을 접어두고 자유롭게 제2의 인생을 사는 리치언니. 박세리가 여전히 멋진 언니인 이유는 인생의 정점을 찍은 뒤에도, 인생은 여전히 아름답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어서다.


인생 2막에도 여전히 멋진 세리언니 

‘박세리 키즈’, 박세리가 낳은 여자 골프계의 계보는 지금도 현재진행중이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이제 더 이상 변방의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박세리는 지금 다른 의미로 또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아쉽고 섭섭하다. 하지만 운동 선수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하면 할수록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그 이후에 내 자리가 어떤가 생각해봤다. 선수 생활만 오래할 욕심은 없었다. 은퇴 후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내 인생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주고 싶다. 은퇴 후 골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운동만 하고 나중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명예를 가져도 허무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은퇴 후 스포츠에 공헌하며 좋은 자리에서 서 있으면서 길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스포츠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본다. 나도 이제 시작하기 때문에 무엇도 장담할 수 없지만 내 자리를 잘 만들고 싶다. ”
-박세리, 2016년 은퇴 인터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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