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관찰예능 ‘온앤오프’, 시즌2의 과제는

‘온앤오프’의 일보전진과 이보후퇴

유슬기 기자 |  2020.12.12

<온앤오프>는 관찰예능의 포토샵 버전 같다. 혼자 사는 누군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주기보다는 ON일때의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OFF일때의 내추럴한 모습을 감각적으로 편집해 보여준다. 자신의 민낯을 모두 노출해야 하는 셀럽에게는 <온앤오프>가 덜 부담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보정 전의 모습보다는 보정 후의 모습이 남에게 공개하기 마음이 편하니까. 덕분에 예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들도 <온앤오프>의 문턱을 넘는다.


온앤오프, tvN


그래서인지 <온앤오프>에는 새 작품을 시작한 배우나, 프리선언을 한 뒤 첫 도전을 하는 아나운서 등이 자주 등장한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근황을 노출하면서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온앤오프>는 관찰예능의 새 장을 열었을까

이미 <나혼자 산다>가 장수예능으로 오랜 기간 꾸준한 사랑을 받기 때문에 <온앤오프>는 다소 안전한 선택을 했을 수 있다. 여기에서 차별점은 MC의 존재다. 성시경은 온앤오프의 차이가 극명한 존재다. ON일 때 발라드 가수로서의 감미로움과 OFF일 때 성셰프로서의 위엄은 그 온도차를 제대로 보여준다. 김민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의 재기발랄한 모습에 새시대의 예능인으로 그를 주목했지만, OFF일 때는 얼마나 그가 사려깊고, 차분한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더구나 스튜디오에서도 MC로서 다감한 공감력과 센스를 보여준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일단 성시경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냉철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도 그렇다. <나혼자 산다>에서 박나래도 메인 MC로 타인의 영상을 보며 쉴새없이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여기에는 먼저 게스트에 대한 존중감과 자기 자신을 던지는 웃음받이의 역할이 밑바탕이 되어 있다. <온앤오프>에서는 김민아와 조세호, 넉살 등이 그 역할을 나눈다.

때문에 <온앤오프>는 웃음나고 사람 냄새나는 영상보다는 안팎으로 세련된 영상을 보게 된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보여주기식 관찰예능’이 아니라고 강조하는데, 무엇을 보는가는 보는 이의 판단에 달려있다. <나혼자 산다>가 ‘나 이 사람이랑 논다’, ‘나 이 사람과 친하다’를 보여주는 것을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것처럼 <온앤오프>도 지인찬스로 채워지는 부분이 있다. 지연 편에 등장한 아이유나, 아유미 편에 등장한 전혜빈, 써니 편에 등장한 보아 등이 그렇다.


온앤오프, 시즌2에 기대한다

성시경은 말했다. “온앤오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마녀사냥'을 만든 정효민 PD의 설득이 컸다. 사람들이 저에 대해 오해하는 게 많고, 그걸 꾸밈없이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 억지로 뭔가 할 필요없이, 착한 척할 필요없이 자연스러운 저를 보여주면 된다는 말에 솔깃했다"고 했다. 때문에 가끔 등장하는 성시경의 온앤오프는, 대중의 오해와 그 간극을 메우는 성시경의 실제 모습을 담는데 많은 부분이 소비되기도 한다. 타인의 영상을 볼 때도 그의 심사를 나타내는 클로즈업이 자주 등장한다.

PD의 말대로 꾸밈없음은 관찰예능의 미덕이다. 착한 척 하는 것과 착한 것은 물론 다르다. 모든 프로그램이 착해야 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필터링된 영상을 보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예능은 아닐 것이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출연자나 시청자는 스튜디오의 반응을 무의식적으로 의식하게 된다. 이들의 반응이 영상의 정체성을 만들기도 한다. 이 때 기준점이 되는 게 MC의 존재다. <온앤오프>는 이제 시즌 1을 마치고 시즌 2를 준비한다. 다음 시즌에는 좀 더 편안해진 온과 오프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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