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 한 식구 될 가능성 낮아졌다

배민 인수하려면 2조원대 요기요 먼저 팔라는 공정위의 제동

선수현 기자 |  2020.12.28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달의민족(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배민과 요기요가 결합할 경우 배달시장 2강 구도가 와해돼 경쟁이 제한되고 소비자, 음식점, 배달원 등의 이익이 줄어들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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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28일 DH가 DHK 지분 100%를 6개월 내 제3자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기업 결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배민과 요기요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의미다. 다만 6개월 내 매각을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되면 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는 있도록 했다.

공정위는 DH가 매각을 완료할 때까지 요기요의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서비스 품질 상태를 유지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승인조건에는 ▲음식점 실질 수수료율 변경 금지 ▲전년 수준 이상의 소비자 프로모션 금액 적용 ▲요기요 배달원 근무조건 불리한 변경 금지 등도 포함됐다.

DH는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 지분 약 8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청했다. 당시 DH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0억 달러(약 4조 7500억원)로 평가해 국내 인터넷기업의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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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DH가 배민을 인수할 경우 DH의 시장 점유율은 99.2%로 사실상 독점에 이른다. 2019년 거래금액 기준 배민(우아한형제들) 78.0%, 요기요(DH) 19.6%, 배달통(DH) 1.3%, 푸드플라이(DH) 0.3% 등이다. 현재 쿠팡이츠가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전국 기준으로는 5% 미만 수준이다.

DH가 공정위의 조건을 수용할 경우 요기요는 6개월 내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외식업계가 추정하는 요기요의 몸값은 2조 4000억원 내외다. 관건은 인수 가능한 후보를 찾는 것. ‘조’ 단위의 큰 규모이기 때문에 인수자를 물색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공정위가 6개월 내 매각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을 단서로 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반면 DH가 공정위 조건을 거부하면 배민 인수는 무산된다. 이럴 경우 DH는 요기요를 중심으로 마케팅 총력에 나설 수밖에 없다.

최근 쿠팡이츠가 배달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은 한층 가열된 상황. DH에 주어진 6개월에 배달시장의 판세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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