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패닉 바잉, 슬세권, 맥세권...

신조어로 본 부동산의 세계

김민희 기자 |  2020.08.3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130대의 부동산 매수 열풍과 관련해 영끌이라는 단어를 또 언급했다.

 이날 김 장관은 국토교통위에 출석해 영끌해서 집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앞으로 서울과 신도시 공급 물량을 생각할 때 기다렸다가 합리적 가격에 분양받는 게 좋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집을 산다는 뜻의 신조어로, 최근 밀레니얼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져있는 부동산 광풍을 빗댄 표현이다. 이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 “막차라는 심경으로 무리한 대출을 받아 매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패닉 바잉(공황·공포 매입)’도 즐겨 쓴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25일에도 영끌관련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역시 국회 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다주택자들이 쏟아낸 주택 매물을 30대들이 영끌로 받아낸 것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영끌’ ‘패닉 바잉등의 신조어는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일부 계층에서 은어처럼 쓰이다가 광범위하게 확산, 일상어처럼 쓰이고 있다. 부동산 진입 장벽이 높은 현실을 비꼬아 희화화한 표현이 해당 부처 장관까지 쓰게 된 것.

김 장관은 이런 표현에 대해 사용 자제를 권유했다. 그는 31이런(패닉 바잉) 용어 사용이 청년의 마음을 조급하게 할 수 있다용어도 순화되는 분위기면 청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김 장관의 의도와는 반대 방향으로 흐른 분위기가 적지 않다. 밀레니얼 혹은 일부 언론에서만 언급하던 영끌’ ‘패닉 바잉같은 유행어를 국회 교통위 회의자리에서 사용, 오히려 대대적으로 알리는 반대 효과를 낳았다. 일명 코끼리의 딜레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이 표현에 대해 몰랐다가 새롭게 알게 된 이들도 적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0패닉 바잉을 우리말로 공황 구매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했다. 패닉 바잉은 가격 상승, 물량 소진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에 관계 없이 사들이는 현상으로, 부동산 뿐 아니라 생필품, 주식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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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야에는 이외에도 재미있는 신조어들이 많다. 스타벅스 상권을 뜻하는 스세권’, 슬리퍼로 이동 가능한 상권을 슬세권외에도 편세권(편의점 상권), 몰세권(대형쇼핑몰 상권) 등 다양한 표현을 낳았다.

 숲세권, 뷰세권 등 직관적으로 알아차릴만한 신조어도 있지만, 킥세권, 버세권 등 아리달송한 말도 꽤 있다. ‘킥세권은 공유경제가 낳은 신조어로 전동 킥보드 이용이 편리한 지역, 버세권은 버거킹에서 가까운 지역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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