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감독 신작 '테넷' 개봉...예매 관객만 10만명 육박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는 스펙터클한 전개

이훈 온라인팀 기자 |  2020.08.26
영화 '테넷' 스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이 극장가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26일 개봉한 ‘테넷’은 이날 오전 85%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사전 예매관객이 1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 여파로 극장가의 관객 발걸음이 뚝 끊긴 상황에서 상당한 숫자다.

‘테넷’은 ‘메멘토’를 시작으로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등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비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온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다.

애초 지난달 중순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여파로 한달반을 미뤘다. 변칙 개봉 시비가 붙었던 오는 22일과 23일 프리미어 상영으로 먼저 관객들을 만났고 이날 정식 개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와이드릴리즈되는 할리우드 영화다.

덴젤 워싱턴 아들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는 첩보의 작전 주도자를 맡았다. 그는 세상을 파괴하려는 ‘사토르’(케네스 브래너)를 막기 위해 나선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인도 등 세계 7개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닌 실제로 보잉 747 비행기와 격납고가 폭발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등 스펙터클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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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테넷’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이야기다.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인데, 난이도가 상당하다.

시간 흐름을 뒤집는 기술 ‘인버전’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예컨대 벽에 박힌 총알이 다시 튕겨져 나와 총구에 박히는, 시간이 되돌려지는 것이 인버전이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시간을 사용하는 작전을 펼친다보니 제대로 된 시간과 역행하는 시간이 얽히면서 혼란이 가중된다. 장면마다 친절한 설명이 배제돼 있어 한 순간도 집중하지 못하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 버거울 수 있다.

여기에 물질의 열역학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 중 하나인 ‘엔트로피'를 비롯 다양한 물리학 개념도 등장한다. ‘테넷’에 등장하는 이론, 이야기는 마냥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다. 과학적인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노벨물리학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인터스텔라’에도 참여한 킵 손이 '테넷'에 다시 참여해 대본을 검토하며 오류를 바로잡았다. 

 

N차 관람 욕구vs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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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공개된 이후 관객 사이에서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해 N차 관람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호의적인 반응도 많지만, ‘그들만의 리그’라며 너무 어렵다는 반응도 많다. 스포일러를 해도 영화를 보지 않고는 무슨 소리인지 모를 것이라는 농담도 농담이 아닌 진담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느껴.”

 ‘테넷’의 대사가 이 영화를 사전에 안내하는 유일한 단서일지 모른다. 그리고 제목 ‘테넷(TENET)’은 거꾸로 읽어도 ‘테넷’이다. 그 역시 또 다른 힌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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