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가 뜨는 이유, '린다'는 알고 있지

역할에 충실한 유재석 vs 욕망에 충실한 이효리

류버들 온라인팀 기자 |  2020.07.01

“SNS는 린다가 하는 거야. 린다는 관심받는 걸 좋아한다고.”

일명 G린다, 린다지는 본캐 이효리의 부캐(부캐릭터)다. 사실 그는 이미 여러 캐릭터를 갖고 있었다. 제주에서는 민박집 주인, 마더 효레사로 활동했지만 핑클 멤버들을 만나면 손 많이 가는 리더 언니이자 참회의 아이콘이었고 여자 솔로 가수로는 전설같은 인물이다.

올 여름을 앞두고는 본격적으로  이름까지 바꾼 린다가 됐다. 혼성 그룹 '싹쓰리'의 실세이자 '지림(?)'을 담당하고 있다. 린다에겐 전사(前史)도 있다. 그러다보니 캐릭터는 더욱 탄탄해진다. 그는 어린 나이에 L.A에 유학을 갔지만 가난했다.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다가 지금은 미국 전역에 체인점을 둔 재력가가 됐다. 헤어와 의상은 늘 화려하고 항상 상황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유두래곤(유재석)과 비룡(비)의 허세를 ‘꼴 보기 싫어’ 하는 등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다. 

 

부캐 전성시대, 당신의 인사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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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른바 부캐 전성시대다. 부캐는 본캐를 대신하는 다른 자아다. 우리는 그들이 같은 사람인 걸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인 척 하는 걸 알고도 속아준다. 본캐로는 할 수 없던 말과 행동을 부캐는 시원하게 대신한다.

이효리는 대중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고요한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 제주로 떠났지만, 서울에 온 린다는 대중이 그에게 열광하고 반응하는 걸 즐긴다. 사실 이 둘은 같은 사람이다. 같은 사람 안의 다른 마음이다. 한 사람이 이 둘을 함께 원하면 앞뒤가 안맞는 사람이 된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부캐다. 그는 솔직하게 말한다. 사실 난 관심이 필요해.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이와 슬픔이 까칠이와 소심이처럼 내 속의 많은 ‘나’는 대외적인 ‘나’의 그늘 속에 숨어있다. 대외적인 ‘나’의 명예와 체면을 위해 다른 자아들은 들키지 않기 위해 몸을 숙이고 맘을 숨긴다. 익명의 세계에서 전혀 다른 내가 튀어나오는 건, 사실 전혀 다른 나가 아니라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모습이었을지 모른다.

 

야근은 시키지 말아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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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익명의 세계가 아닌 부캐의 세계에 등장한 린다는 더 이상 수줍어 하지 않는다. 매주 논란을 즐긴다. 보는 이들도 린다와 함께 즐긴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유재석의 부캐 유고스타와 유산슬, 라섹과 유두래곤이 드러머, 트롯가수, 라면집 주인, 혼성그룹 멤버 등 그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린다는 내면의 소리에 충실하다.

대중이 부캐에 열광하는 이유를 린다를 보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리 모두의 안에는 저마다의 린다가 있다. 남들이 어떻게 보고 말하든 신경쓰지 않고, 혼자있고 싶지만 관심받고 싶은. 부캐는 본캐의 속마음을 뻔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유쾌한 페르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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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의 부캐, 둘째 이모 김다비를 보자. 그는 김신영의 회사 대표인 송은이를 비롯한 세상의 대표들 혹은 꼰대들에게 노래한다.

“입닫고 지갑 한 번 열어주라, 회식올 생각은 말아주라, 주라주라주라 휴가 좀 주라~” 세상의 조카들이 열광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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