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부부의 세계’ 감상법

한국판 웰메이드 불륜 드라마, 이렇게 보면 더 재밌네

선수현 기자 |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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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방영 4회 만에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14%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다. 1회부터 시청률 6.3%로 대박 조짐이 보이다가 방영 2주 만에 두 배를 달성한 것이다.

‘부부의 세계’는 남편의 불륜으로 끊어진 부부의 인연과 서로의 목을 조여가는 부부의 세계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평온한 가정, 지위와 명성을 가진 지선우(김희애)의 행복한 일상은 부인과 내연녀를 모두 사랑한다는 이태오(박해준)로 인해 균열이 생긴다. 불륜이란 자극적인 소재로 자칫 막장으로 치달을 수 있는 드라마지만 파격적인 전개 속에서도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를 압도하고 있다.

드라마 ‘아내의 자격’ ‘밀회’에서 주연을 맡아 흥행을 이끈 김희애는 이번 JTBC 드라마에 또 한 번 열풍을 가져왔다. 김희애는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을 먼저 봤는데 끊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며 “이게 과연 한국드라마로 만들어질 때 어떨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친다고 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닥터 포스터'가 원작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에서 2015년, 2017년 두 개의 시즌으로 방영한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다. 전체적인 틀은 원작을 차용했으나 남편의 외도를 감싸는 시어머니가 등장하는 등 한국적인 요소를 곁들였다.

모완일 감독은 “이 작품을 한국화시키면서 여자 주인공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휘몰아치는 느낌들이 좋더라”며 “단순히 한 인물뿐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려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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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남편과 내연녀와의 관계를 알면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담한 현실을 외면하는 내적 갈등, 본인을 제외한 주변인들은 불륜 사실을 다 아는 비참함 등의 포인트가 시청자들이 몰입하는 지점이다. 부부 관계와 불륜이란 내밀한 소재를 다루고 이 드라마는 역설적이게도 여럿이 함께 보면 더 재밌다.

 

실시간 대화로 몰입감 업!

불특정 다수와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는 방법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대화 참여다. 포털 사이트에 드라마 제목을 검색하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있다. 일종의 시청자 게시판 역할을 하는데 네이버는 ‘TALK’, 다음은 ‘TV톡’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부부의 세계’ 실시간 대화에는 네이버 31만 개, 다음 7만 개가 게재돼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약 17만), ‘하이바이 마마’(약 14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약 12만), ‘한 번 다녀왔습니다’ (약 3만) 등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네이버 기준).

특히 ‘부부의 세계’ 4회 방영분에서 지선우(김희애)가 바람난 남편 이태오(박해준)을 향해 복수를 시작하며 손제혁(김영민)과 동침하는 장면에서 대화 참여는 폭주했다. 시청자들은 “안 돼!” “헐, 이거 상상이지?” “저게 더 나빠” “그건 복수가 아냐” 등등 드라마를 함께 보며 할 수 있는 말들을 온라인 대화로 표현했다. 과거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드라마를 시청하며 이야기 나누던 것과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 참여하며 댓글을 쏟아내는 상황과 유사하다.

팽팽한 긴장감이 더해지는 가운데서도 내용을 공유하고 싶은 묘한 심리를 자극한 셈인데, 같이 욕하면서 보는 심리랄까. 실시간 대화에도 “드라마보다 댓글이 더 재밌다” “아, 댓글 보다가 대사 놓쳤어요” 같은 반응이 이어지는데 시청자들은 드라마와 대화를 함께 즐기는 양상을 보인다.

 

시청자 반응 바로미터

최근 포털 사이트들은 연예 기사에 대한 댓글란을 폐지한 반면 실시간 대화 코너는 유지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자 입장에서는 시청률 외에 시청자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기도 하다. 한 드라마 PD는 “드라마 방영이 시작되면 시청자 반응을 파악하는 건 필수”라며 “특히 첫방 만큼은 실시간 대화를 꼭 확인한다”고 했다.

‘부부의 세계’는 6회까지 19금 등급으로 방영 예정이다. 남편을 향한 복수를 시작한 지선우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부부의 세계’. 방영이 시작되면 스마트폰을 켜고 드라마 제목을 검색하길. 랜선 너머 누군가와 함께 시청하는 맛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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