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변방에서 신세계를 경험하다

한국 대표 자수작가 8인 초대전 <자수 신세계>

서경리 기자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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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수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자수 신세계> 展이 열린다. SNS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자수 작가 8인이 모였다. 곽복희, 한정혜, 황정진, 김혜자, 최향정, 조희화, 조수진, 유혜정 등으로, 전시 주축인 김이숙 디자인포럼 대표가 직접 찾은 전국의 자수인들 이다.

자수는 ‘규방 문화의 꽃'으로 불린다. ‘규방’은 조선 시대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공간을 일컫는 말. 엄격한 유교 문화로 여자들의 활동이 제약을 받았던 조선 시대, 규방의 여인들은 바느질로 자수나 조각보를 만들어 자신들의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해 왔다. 이들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작품이 근래에 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규방 문화’로 하나의 장르를 만들었다.

예술의 변방으로 분류되는 공예, 공예의 변방에 자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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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스승을 중심으로 한 단체전이나 동호회 형식의 대관 전시가 아닌 경력과 학력, 연령, 거주지역 등이 천차만별인 작가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서로 안면은 없지만, SNS에서 활동하며 서로를 궁금해하던 작가들을 한곳에 모아 한국자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전시에서는 궁수宮繡등 전통자수 유물을 변형하거나 재현한 작품부터 명주실, 금사, 페인팅 등 여러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현대적인 자수 작품, 영국의 자수 작품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한국 근현대미술과 자수’와 ‘영국 왕립자수학교’ 강연, ‘새해 소망 달력’과 ‘야생화 보자기’ 만들기 등 자수 체험 행사와 한복 파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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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부터 전 과정에 참여해 온 박혜성 학예사는 “전시의 규모는 작지만 출품된 색색의 고운 자수 작품들이 내포한 역사적 층위는 생각보다 두텁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역사적 층’은 순수예술과 공예, 회화와 자수, 예술가와 장인, 전통과 근대, 동시대, 서양과 동양, 남성과 여성, 수공예와 산업(기계) 공예, 아마추어와 프로, 주류와 비주류 공예 등 한국자수가 가진 겹겹의 층을 내포한다.

그는 “이 층들은 세련되고 아름답게 놓인 자수의 뒷면, 다시 말해 정갈하게 정리된 앞면과 달리 실들이 얽히고설켜 자수가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바탕천의 뒷면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자수의 역사를 되짚고 현주소를 살펴볼 <자수 신세계> 전은 스페이스 오매(대표 김이숙, 서수아)에서 오는 12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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