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언제부터 이렇게 야구를 잘했나

두산 vs 키움, 한국시리즈 ‘서울 더비’의 막이 오른다

유슬기 기자 |  2019.10.23

두산베어스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가을야구 맛집이다. 키움히어로즈는 5년 만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저력이 심상치 않다. 올해 팀을 가을 야구에 진출시킨 사령탑 3명 염경엽 SK 감독, 장정석 키움 감독, 이동욱 NC 감독은 데이터로 팀의 승패를 갈랐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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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진출 확정에 환호하는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 ⓒ뉴시스

 

키움의 장정석 감독은 데이터에 따른 선수 운용으로 벌떼불펜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전력분석팀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데이터를 줘 확률이 맞다는 걸 정규시즌 때부터 느꼈다고 했다. 실제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1패로,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3연승으로 제압했다.

   

모두가 필승조, 모두가 주인공    

보통은 정규리그에서 1위로 올라온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유리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라 충전이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키움은 예외다. 무려 14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기 때문에 한 명에게 전력이 몰려 소진되지 않았다. ‘불펜 투수가 2이닝 이상 던지지 않는다는 원칙을 거의 깨뜨리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의 모두가 필승조이고,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이유다. 더구나 파죽지세로 연승을 올리며 올라온 기운이 심상치 않다. ‘충전된 두산승기의 키움의 맞대결이다.

히어로즈가 창단한 건 2008, 키움 히어로즈가 된 건 2019년이다. 그동안 우리 히어로즈, 서울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등을 거쳤다.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은 현대유니콘스, 태평양돌핀스, 청보핀토스, 삼미슈퍼스타즈의 전통의 이어받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와 무관한 신생구단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아무튼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 오른 건 기록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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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4번 타자 박병호 선수 ⓒ 뉴시스

 

더구나 히어로즈가 키움증권으로 메인 스폰서를 바꾼 첫 해에 활약을 펼치면서 키움증권 역시 웃음꽃이 피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연간 네이밍 스폰서십 금액인 100억원을 이미 회수했을 정도로 홍보효과를 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거대 구단들 사이에서 독자적인 힘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는, 거대 금융사들 사이에서 선전하는 키움증권의 이미지 재고에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역과 세대를 초월한 키움 사랑     

팬들의 기쁨도 비슷하다. 서울은 두산 혹은 LG, 광주는 KIA, 부산은 롯데, 대구는 삼성 등으로 파벌이 나뉜 야구계에서 키움의 팬들은 지연을 초월해 연대한다. 오직 야구가 혹은 히어로즈가 좋아서 모인 이들이다. 팬들 역시 '모두가 주인공'인 셈이다.  이들에게 키움 히어로즈의 선전은, 눈부신 가을을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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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김태형 감독과 키움의 장정석 감독 ⓒ 뉴시스

 

1022일 서울에서는, 역사적인 첫 경기가 열린다. 두산도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두산은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2017년에는 KIA2018년에는 SK에 우승컵을 내주었다. 이번에도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왔다. 키움은 정규리그 3위다. 하지만 상대 전적은 키움이 앞선다. 97패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야구의 계절, 서울시리즈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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