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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이정재, 멋쟁이 신사 나가신다

청춘스타는 어떻게 아티스트가 되었나

유슬기 기자 |  2022.01.21

이정재는 1972년생, 올해 쉰을 맞았다. 한 배우의 50대가 이렇게 근사하게 시작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 자신도 그랬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어깨 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사이가 됐고, 골든 글로브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는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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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온더블럭, ⓒtvN

 <오징어 게임>의 성기훈은 쌍문동의 작고 낡은 집에 노모와 함께 산다. 그가 입은 옷은 낡았고, 눈빛은 탁하다. 도박에 인생을 건 자의 허무하면서도 조급한 눈빛이다. 이정재는 내가 어릴 적 살던 집도 그보다 더 크지 않았다고 한다. 쌍문동의 거리를 허름한 옷을 입고, 면도도 하지 않은 채 걸으면서 그 때의 나와 조우했다고 했다.

 영원히 늙지 않는 청춘 스타 

이정재의 가문은 유복했지만 그의 어린시절은 가난했다. 조부가 국회의원 선거에 잇따라 낙선하면서 기둥 뿌리가 흔들렸다고 했다. 거기다 그에게는 돌봐야 할 형이 있었다. 부모님이 맞벌이로 집을 비우면 그는 자폐를 앓는 형을 돌봤다. 어린 나이에 철이 들었고, 특별히 반항도 하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카페에서 알바를 하던 시절, 방송 관계자의 눈에 띄어 모델일을 시작한 게 첫 입문이었다. 모델로 입지를 넓혀갈 무렵 몇 편의 드라마를 찍고 <모래시계>에 캐스팅됐다. 연기가 미숙해 말이 없는역할을 맡긴 게 결과적으로는 한 수가 됐다. 당시 보디가드 재희의 인기는 최민수와 박상원보다 높았고, 전국에 검도 붐을 일으켰다. 1995년 그의 나이 스물 셋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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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sbs

 이후 그는 <태양은 없다>에 정우성과 함께 출연하며 청춘의 아이콘이 됐다. 당시 이정재정우성은 어떤 고유명사였다. 이 영화로 그는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됐으며 평생의 동지와 친구를 얻었다. 두 사람은 훗날 아티스트 컴퍼니를 세워 동반자이자 20년째 서로 존대말을 쓰는 존중과 우정의 관계가 됐다. 이정재는 <유퀴즈>에 출연해 존경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았는데 그가 바로 정우성이었다고 했다.

 이정재와 정우성, 이시대 아티스트의 얼굴 

이정재에게도 암흑기가 있었다. 군 제대후 그가 맡은 작품은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렇게 한 시대가 가나 했는데, 이후 <도둑들>, <신세계>, <관상> 등의 작품을 만나 저력을 입증한다. “매번 낭떠러지에 있다는 기분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작품에 임한 덕분이다. 그리고 마침내 <오징어 게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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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넷플릭스

 배우 유아인을 비롯한 후배들은 이정재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열렸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먼저 넷플릭스 발 글로벌 임팩트를 경험한 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뿐 아니라 증인이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그것이 콘텐츠라는 망망대해에서 어떻게 좌표가 될지 모를 일이라는 것. 이정재가 차기작을 고르는 기준도 그렇다. 당장의 반향이 없더라도 오래오래 기억될 만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이제 제작자, 감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스스로 각본을 쓰기도 하고, 한 작품의 전체 집을 짓기도 한다.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배우가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산다. 그의 생에는 헐리우드 스타들과 샴페인을 부딪히는 모습과, 명절이 되면 잊지 않고 부모님을 찾아가는 모습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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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와 정우성, ⓒ아티스트 컴퍼니

 50대에도 가죽 바지를 입고 예능에 출연해 군시절 이야기, 어린 시절 이야기를 가감없이 쏟아낸다. 그는 어디서든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입고, 그 옷에 맞는 태도를 갖는다. 왕을 꿈꾸는 대군의 옷을 입었을 때, 도박빚을 진 인생 막장의 츄리닝을 입었을 때, 시상식의 수트를 입었을 때, 그의 TPO는 늘 완벽하다. 스타란 환상 속에 사는 게 아니라 환상과 현실이 일치할 때 빛나는 존재다. 눈가의 주름도 삶의 궤적이 될 수 있다는 증명. 청춘의 아이콘은 이제 멋쟁이 신사가 되어 온세계를 횡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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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ilwul   ( 2022-01-22 )    수정   삭제 찬성 : 5 반대 : 9
기사야 광고야? 얼마 받고 쓴 거니?
  짐리   ( 2022-01-21 )    수정   삭제 찬성 : 21 반대 : 4
멋진 그의 스토리를 응원한다. 한국의 배우로서 세계적인 배우로서 빛을 내며 멋진 배우가 되어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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