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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순한 얼굴로 작품을 씹어 먹는 배우

화려한 외모나 필모보다 중요한 것

유슬기 기자 |  2022.01.17

모두가 비슷하게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고 몇몇이 뜨겁게 사랑하는 드라마가 있다. <그해 우리는>은 후자다. 시청률은 5% 남짓이지만 파급력은 크다. 혹자는 이 드라마 덕에 월요병을 치유했다고 한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로는 묶을 수 없는 너른 장르라고도 한다. 개인 SNS 프로필에 <그해 우리는> 사진을 걸어놓은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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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그해 우리는>

 주인공이 초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불의의 사고로 기억상실에 걸린 것도 아니며, 과거와 현재를 타임슬립하는 것도 아닌, 그저 10년 전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다큐를 매개로 다시 만난 이 순한맛 드라마에 왜 많은 이들이 과몰입을 하게 된 걸까. 여기에는 대본과 연출의 만듦새, 귓가를 간질이는 OST와 영상미도 있지만, 이 캔버스를 채우는 두 주인공의 역할이 크다. 순두부같은 최우식과, 삶은 달걀처럼 뽀얀 김다미는 이 순백의 드라마를 영양가 있게 채운다.

 영양가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두 배우 

김다미와 최우식은 2018년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에서 초인의 힘을 지닌 구자윤과, 이에 대적하는 귀공자로 만난 바 있다. 대립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연인으로 만났는데 어떤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는 건, 내성적인 두 사람이 그 이후로도 친밀함을 쌓아온 덕분이고 그 친밀함이 작품 속 친근함으로 다가와서다. 10년에 걸친 인연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에서, 이들은 10년 전 여름에도, 10년 후 겨울에도 변함없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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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과 김다미가 함께 출연한 김다미의 주연작 영화 <마녀>

 김다미는 <마녀>로 필모그래피를 시작해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었고,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그에게 굵직했고, 대중에게 남긴 인상도 강렬했다. <그해 우리는>은 그가 해온 캐릭터 위주의 작품과 다르다. 김다미가 맡은 국연수는, 가난의 슬픔과 인생의 쓴 맛을 아는 그래서 타인에게 벽을 쌓고 혼자만의 성에서 살아야 하는 인물이다. 그 벽을 깨준 게 강아지의 눈망울을 가진 두더지 최웅(최우식)이고.

 <마녀>의 자윤, <이태원클라쓰>의 이서, <그해 우리는>의 연수에게 공통집합이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김다미의 연기는 시종일관 담백하다. 김다미가 연기한 인물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운명을 의탁하거나, 구조를 기다리지 않는다. 차라리 스스로 적진에 뛰어들어 판을 바꾼다. 그간 김다미의 드라마는 주인공이 자신의 힘을 깨닫고 그 힘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하는 성장드라마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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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태원클라쓰>, jTBC

 아무튼 이런 드라마틱한 작품 속에서도 자신을 과장하거나 지나치게 흥분한적이 없었던 김다미는 <그해 우리는>에서도 딱 느끼는 만큼만 움직인다. 상대를 압도하지도, 시청자보다 앞서가지도 않는 그의 연기는 덕분에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드라마 주인공과 시청자 사이의 거리는 김다미라는 다리로 가까워진다.

최우식은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고 했는데 김다미와는 허물없이 친하다. “다미가 캐스팅 됐다고 해서 안심했다는 그는, 10년에 걸친 두 사람의 사랑과 우정사이의 서사를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처럼 세밀하게 그려낸다. 최우식의 사랑스러움은 김다미의 생활연기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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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화려한 외모나 필모보다 중요한 것

 김다미는 스스로 연예인을 하기엔 끼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연예인이 예능이나 쇼에서 끼를 부리는 사람이라기보다, 자신이 속한 작품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을 기깔나게 소화해내는 사람을 말한다면 김다미는 눈에 띄는 예인이다. 그 담담함, 그 담백함이 마라맛이 아니어도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모초럼 속도 맘도 편한 한 편의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준다. 11주 현재 <그해 우리는>의 화제성 지수는 1,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김다미가 1, 최우식이 2위를 차지했다. 김다미는 세 번째 작품도 여지없이, 씹어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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