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우리는 고현정을 오해하고 있다

어떻게, 여전히 아름다운지

유슬기 기자 |  2021.09.27

1971년생 고현정은 열아홉에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말숙, <모래시계>의 혜린으로 배우로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세기의 결혼 후 가정을 꾸리고 대중의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다시 배우로 재기해 <봄날>의 정은과 <선덕여왕>의 미실, <대물>의 혜림, <디어마이프렌즈>의 완을 지났다.

ghw4.jpg
열아홉,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고현정, KBS

 입금이 아름다움의 비결이라고? 그럴리가 

그리고 2021년 새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으로 복귀한다. 그는 이전에 <리턴>에서 하차했고,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출연했다. 불화설, 갈등설 등 설이 분분했지만 고현정은 일일이 맞대응 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문제라면 팀을 위해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맞다'는 게 그의 입장이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그는 50대의 첫 작품으로 <너를 닮은 사람>을 선택했고 그의 복귀는 다시 한 번 눈길을 모았다.

고현정은 이미 지난 해 백상예술대상의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살구색 드레스를 입고 별다른 꾸밈이 없었음에도 눈에 띄게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궁금했다. 고현정은 왜 19세부터 51세까지 30년 동안 변함없이 아름다운지. 여기에 또 여러 설이 분분했다. 고가의 관리설, 시술설.. 결국 입금 전후가 가장 다른 배우로 입을 모았다. 입금이 그의 미모에 결정타라는 이야기다. 전에도 그랬듯 이는 오해다. 일단은 그가 입금이 그렇게 필요할 리가 없다. 이런 짓궂은 오해도 그는 애써 해명하지 않는다. 다만 보여준다. 보일락 말락, 비밀의 틈을. 

ghw2.jpg
2020 백상예술대상, 아이오케이 컴퍼니

"관리받는 거요? 마사지는 받죠. 그런데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서는 안 받는 편에 속해요. 시상식 전이나 촬영 전에 저같이 피부과 안 가고 마사지 안 받는 사람도 없어요.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제가 반짝반짝 빛나야 하는 날과 아무도 안 만나고 집에 혼자 있는 날의 격차가 적을수록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파티가 있거나 시상식이 있는 전날과 아무도 안 만나고 혼자 있는 날 저는 다를 게 없어요. 거의 하는 짓이 똑같아요. 그게 특별하다면 특별하겠네요. 예를 들어 열흘 간격으로 피부과에 다니는데 어제 다녀왔다고 해요. 그런데 6일 뒤쯤 촬영이 잡혔다고 해서 5일 뒤어 또 피부과를 가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갑자기 과식하면 피부도 놀라요."

-<고현정의 결> 중

 

청결하고 정갈할 것 

고현정의 미모의 비결은 오랜 시간 대중의 관심사였다. 그는 애써 감춘 적이 없다. 다만 대중이 믿지 않았을 뿐이다. 그가 낸 저서 <고현정의 결><고현정의 곁>을 보면 그의 진심과 진실을 짐작할 수 있다. 요컨대 그의 아기 피부의 비결은 할머니, 어머니로 이어져 내려오는 피부의 말을 듣는 자연정화법이다. 그의 곁은 항상 청결하다. 청소와 빨래가 취미다. <더블유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보면 집안 곳곳의 먼지를 면봉으로 닦아낼 정도다. 거기에 집안은 항상 환기시켜둔다. 온도는 덥지 않게 유지한다.

ghw3.jpg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뉴시스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 때 가채 분장을 해주던 스태프와 정이 많이 들었는데 종영을 앞두고 그 분이 바구니 하나를 내밀었다. 안에는 생활용품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정말 감동 받았다. 평소에 내가 물티슈로 늘 뭔가를 닦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청소와 빨래를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흘려 듣지 않았다는 거니까. 무엇보다 내가 이런 선물을 더 좋아할 사람이라고 생각해준 거니까.

-<고현정의 결> 중

 

대중은 오해할 권리가 있고, 그는 해명할 의무가 없다 

세안을 할 때는 손, , 치아부터 닦아내고 따뜻한 물로 얼굴 구석구석과 귓 뒤, 목까지 씻는다. 이 후 거품을 내서 코부터 솜털 하나 하나 까지 공들여 닦아 낸다. 이후에는 시원한 물로 헹군다. 이 모든 과정은 약 15분 정도 걸린다. 매일 피부실에 가기보다, 매일 집에서 피부관리를 받듯이 관리한다.

그리고 주변을 관찰한다. 생각이 많은 그는 자신의 생각과 고민이 겹쳐지는 곳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예를 들면 이렇다.

어느 날 물을 지독히도 싫어한다는 연잎이 물방울을 바로 바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아서 한꺼번에 와르르 좍 쏟는다는 기사를 읽고 흥미로웠다. 왜 그럴까? 한 번에 모아서 비우면 잎에 묻은 자질구레한 먼지나 포자, 세균이 물방울에 말끔히 씻겨 나가 깨끗해진 잎으로 광합성이 훨씬 잘 된다는 거다. 완벽하게 비우기 위해 연잎은 그 싫어하는 물을 안고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거다. 기왕 소진될 거라면 나도 물방울을 모아서 한 번에 확 쏟아내고 싶다. 끝까지 다.

-<고현정의 여행, 여행> 중에서-

ghw.jpg
더블유코리아

작품에서도 흉내내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는 <선덕여왕>의 미실을 하면서 그가 왜 울고, 왜 웃는지 모든 게 다 이해가 됐다고 했다. 척추 마디 마디 세포 하나 하나까지 인물과 감응했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은 게 그의 진심이다. <너를 닮은 사람>도 마음에 확 끌려서 선택했다고 했다.

그런 척, 대충 모양만 흉내내는 사람들은 느낌으로 가려낼 수 있다. 애매한 것 없이 분명한 사람들. 그렇게 빛나는 영혼들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다 만나보고 다닐 수 없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척하는사람들뿐이라면 우리는 꿈을 꿀 수 없다. 그리고 나도 연기를 계속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이 사람들이 실제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니 나도 조금씩이라도 나다운 방식으로 뭔가를 계속 해도 된다는 격려를 받는다. 다시 정신을 똑바로 차려봐야지.

-‘판단하려 마세요 가늠하려 마세요 내 맘이에요중에서-

 

50대에도 어떻게 여전히 아름다운지 

50대에는 사랑을 연기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를 통해 사랑을 보고 사랑을 배운다. 사람에게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가진 결이 결국 그의 곁을 다르게 만든다는 걸 고현정을 통해 본다. 소심하고 예민한데 그 소심과 예민의 힘을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데 쓴 이는 어떻게든 진실에 가 닿는다. 그 예민함이 누군가에게는 대담함으로 보인대도 그렇다. 대중은 늘 그를 오해하지만, 그는 이해받으려 애쓰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보여줄 진실에 진심을 담는다. 거기에 고현정의 고현정다움이 있다.

ghw6.jpg
아이오케이컴퍼니

 ..그리고 최종적으로 단 하나의 종착점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앉아서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보다는 아주 천천히라도, 아주 작은 폭이라도 길을 걷다보면 만날 사람은 만나고 보아야 할 것은 보고, 들어야 할 것은 들릴 것이다.

-<고현정의 여행, 여행> 중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