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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 전인미답의 배우

조승우가 존경하고, 조정석이 사랑하는

유슬기 기자 |  2021.09.10

제가 학교 다닐 때 줄곧 주인공만 하는 배우가 아니었어요. 졸업 때까지 열두 작품을 했고, 역할이 다 달랐어요. 정말로 재미있었어요. 다음 작품, 다음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생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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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을 맡은 전미도, tvN

 조승우, 전미도와 함께 하는 무대는 늘 감동이다

5년 전인 2016년 배우 전미도를 만났을 때 그가 들려준 이야기다. 당시 그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무대화 한 <베르테르>를 공연 중이었고, 그와 조승우가 함께 무대에 서는 회차는 표를 구할 수도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전미도와 <닥터지바고> <맨오브라만차> <스위니토드><베르테르> 등을 함께 한 조승우는 전미도를 말할 때 늘 말하지만 내가 존경하는 배우이자 천재배우라고 말한다.

 전미도가 작은 체구로 무대에서 쏟아내는 에너지는 상대 배우 뿐 아니라 관객도 감동시킨다. 그는 2017년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여자인기상을 2018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큰 무대 뿐 아니라 소극장에서도 꾸준히 관객을 만나왔다. 그를 설명하는 말 중에는 배우들 중 유일하게 뮤지컬, 연극 두 장르에서 관객이 뽑은 올해의 배우에 선정된 배우’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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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 연습 중, 조승우와 전미도

 사실 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뮤지컬 원스에서 그는 커다란 모험을 했다. 여자 주인공 을 연기하기 위해 난생처음 피아노를 쳤다. 무대 위에서 그는 남자 주인공과 눈을 맞추고 노래를 부르고, 밴드와 합주를 한다. 이 모든 장면이 그 곡들을 통으로외운 결과다.

 피아노와 베이스를 백지상태에서 시작한 근성 

“4개월 공연 중에 무대에서 건반이 안 보이는 바람에 당황했던 적이 몇 번 있어요. 펑펑 울었죠. 곡을 통째로 외워서, 중간에 시작하면 몰라요. 꼭 처음부터 해야 해요. 돌이켜보면 대단한 거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갈 생각을 했을까요. 몰랐으니까 용감했죠. 그 공연 후로 담력이 커졌죠. 이제 무서울 일이 없을 거 같아요. 함께 공연하는 연주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어요. 그분들의 수고를 알게 된 거죠.”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미도와 파라솔의 베이스 연주자가 되기 위해 베이스를 처음으로 잡았다. 그를 가르친 베이시스트는 이번 드라마를 하며 처음 악기를 잡았는데, 빨리 습득했다. 나도 가르치면서 뿌듯하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그가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보여준 연주는 기존 연주자들도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원래는 무대를 꽉 채울 정도로 좋은 성량과 실력을 가진 배우인데, <슬의생>에서 음치 연기를 하는 것 역시 백미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노래를 못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래하는 모습은 꽤나 흥미롭다. 웃기려고가 아니라 잘하고 싶은데 잘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그의 음이탈은 꽤나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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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와 파라솔

 성격이 좀 급한 편이에요. 초반에 작품에 대한 느낌이 빨리 오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요. 산이 어느 정도 높겠구나 가늠이 되어야 체력이나 감정을 배분할 텐데, 산의 끝이 안 보이면 불안한 거죠. 그런데 그런 작품을 만날 때 제가 한 번 깨져요. 깨지지 않으면 성장이 없거든요. 아프고 힘들지만 그런 경험이 쌓이면, 언젠가는 그 산의 끝에 도달하리라는 믿음이 생겨요.”

 아무 지지대도 없이 시작해, 훌륭하게 마무리한 채송화

<슬의생>은 올해 마흔이 된 전미도의 도전이다. 그의 무대를 보고, 들은 조정석과 유연석이 적극 추천했다. TV 시청자들은 전미도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선입견이 없어 더욱 채송화선생에 몰입할 수 있었고, 전미도는 채송화에 대해 다른 도움이 필요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신경외과 교수가 됐다. 그 어려운 용어와 수술 장면, 동료를 대하는 태도나 제자들을 아우르는 성품 등이 넉넉히 표현됐다. 조정석과 미세한 감정선을 나누는 것도 빈틈없이 표현해 낸다. 덕분에 지난 밤 두 사람이 20년에 걸쳐 마음을 표현하고 입을 맞추는 장면은 최고 시청률인 13.4%를 기록했다.

 주인공에 대한 욕심이 없었어요.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배우가 되었거든요. 제가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수준에 이르는 건 아주 나중의 일이에요. 아마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었을 때쯤 도달할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젊은 시절에 주인공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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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맡은 '채송화'의 꽃말은 '천진난만'이다. 전미도를 보며 순연한 천진함은 무지가 아니라 꽉찬 실력에서 나옴을 본다. 단발머리에 안경, 말간 얼굴과 총기어린 눈빛으로 화면을 채우는 배우. 그가 하는 말은 믿어도 되며,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진실에 가깝다는 믿음을 주는 배우. ‘99에서 그는 유일한 여성이지만 그가 다른 친구들과 보여주는 밸런스는 모자람이나 결핍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응답하라> 시리즈에서처럼 여자주인공이 모두와 러브라인으로 묶이지 않아도 그의 존재감은 충분하다. 예쁘게 보이려는 욕심 없이, 인지도나 인기의 뒷받침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경지에 오른 배우. 그 경지가 주변을 함께 뿌듯하게 만드는 배우. 그는 환자나 보호자로 등장한 다른 동료 연극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함께 눈물짓는다. 혼자 질주하지 않고, 함께 오른다. 배우 전미도가 보여주는 천진한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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