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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주식으로 전재산 잃은 정신과 의사의 <살려주식시오>

상투 잡고 장렬히 전사한 개미들을 위한 처방전

유슬기 기자 |  2021.06.18

박종석 정신의학과 원장은 서른 중반인 2011년 전 재산 5000만원과 마이너스 통장으로 빌린 3000만원을 합쳐 총 8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2년도 채 안 돼 잔고는 2500만원이 됐고, '다시 주식투자를 하면 손목을 자르겠다'는 결심을 한 뒤 모든 주식을 매도하고 주식 계좌를 해지했다. 그리고 한동안 성실한 의사로 돌아가 본업에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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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식시오> 저자인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박종석 원장.

그러다 20159, 자신이 손절했던 주식이 오르는 걸 보고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모아온 예적금 2억원을 해지하고 은행에서 의사 면허증을 맡기고 마이너스 통장 1억원을 빌려 총 3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두 달 만에 주식은 반토막, 서울의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월급을 많이 주는 지방의 한 병원으로 이직했다. 그리고 지방에서 본격적으로 주식 중독자의 삶을 시작했다.

정신과 의사가 전재산 잃고 쓴 생존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스마트폰을 눈에서 떼지 않았다. 그리고 매달 1000만원씩 10개월간 주식 투자에 더 부었다. 선물옵션, 레버리지, 급등주 따라잡기 등등 안 해본 게 없었다. 201612월 투자액은 4억원, 잔고는 8400만원. 그는 주식에 빠진 의사, 우울증에 걸린 의사로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 결국 병원에서 해고통지를 받고 잘리는 신세가 됐다.

그가 책을 냈다. 제목부터 절박하다. <살려주식시오>, 주식으로 전재산을 잃고 직장도 잃고 친구도 잃고 명예도 자존감도 잃고 나면, 절로 나오는 말이다. “살려주십시오!”

알코올이나 마약이라든가 담배, 이런 것은 어떻게 보면 물질 중독이라고 보면 되고요. 도박이나 게임 중독, 쇼핑 중독, 인터넷 중독, 쇼핑, 성 이런 것은 행위 중독으로 보시면 되는데 주식은 도박 중독과 그 궤를 같이 하신다고 보면 됩니다.”

주식으로 아니 중독으로 일상이 파괴되는 이유는 전두엽이 모든 에너지를 거기에만 써서다. 박종석 원장은 강한 중독을 무조건 참으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그만큼의 에너지를 주는 약한 중독으로 갈아타라고 한다. 무조건 눈감고 기도하고 명상하고 이걸로만 안 될 때는 또 다른 도파민이 나오는 약한 중독, 건전한 중독으로 다스리라는 것. 게임도 좋고, 스포츠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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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하지 말고 차트를 보라 

그때 테슬라를 샀어야 했는데 말이야.” 

그때 삼성전자를 팔지 말았어야 했는데.” 

투자자들은 항상 결과론에 집착하며 과거를 되새김질한다. 오늘 아침 손절한 주식이 점심에 상한가를 치거나 폭등하던 주식이 매수 직후부터 폭락하면 훌륭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멘탈을 잡기 힘들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자책할 때다. 이때는 타인의 조언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보다 더 잃은 사람을 찾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자책은 인간의 본능이기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자책은 사람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한다는 게 박종석 원장의 말이다. 인간이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역행해야만 한다고 한다. 

애초에 팔고 나서 오르는 것을 실수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기록이다. 새로운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자 교훈이다. 진짜 현명한 투자자는 오늘 오전에 10만원에 매도한 주식이 점심 때 폭등해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이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냉정하게 분석한 뒤 매도한 당일, 12만원에 다시 산다. 15만원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다.

 MBTI로 주식투자에 가장 적합한 건, ESTJ!

"개인적으로 주식투자에 적합한 MBTI 유형은 ESTJ 혹은 ENTJ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임기응변 스타일의 인식형(P)보다는 계획적인 판단형(J)이 중장기 투자에 훨씬 적합한 성격이고요. 그리고 감정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 감정형(F)보다는 사고형(T)이 데이터나 숫자, 확률과 통계에 훨씬 친숙합니다."

박종석 원장은 자신의 실수를 반복적으로 자책하며 후회할 가능성이 큰 내향형(I)보다는 외향형(E)이 장기적인 투자에는 더 잘 맞을 것으로 본다. 감각형(S)인 사람은 이미 알려진 종목에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재무제표나 실적에 근거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한다. 직관형(N)은 꼭 정보나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때로는 과감하게 가치성장주, 변동성이 크지만 대박을 노릴 만한 종목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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