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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순심이, 반짝반짝 빛나는

온국민이 응원하는 이효리 2세

유슬기 기자 |  2021.05.05

이발소집 막내 딸로 태어나 가수가 됐다. 핑클로도, 이효리로도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십삼 년 만에 뜻하지 않게 쉬는 동안 몰랐던 유기견 문제를 알게 됐고 알고 나니 모르는 척 할 수 없어 동물보호 활동을 시작했다. 순심이를 입양하고 그 마음이 더 커졌다. 마음이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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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순심이의 책 <가까이> 중

하고싶은 일들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가지기보다 내줄수록, 나눌수록 자꾸자꾸 행복해진다. 내가 받은 사랑을 이제 나눠주고 싶다. 처음부터 전부 다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하나를 하면 다 한 것이라는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좋아한다. 내가 시작한 것도 하나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순심이를 만나 사랑을 알았다  

2010, 이효리와 순심이의 이야기 <가까이>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효리와 순심이가 만난 건 안성 유기견 보호소였다. 깡마른 몸에 눈이 보이지 않는 덥수룩한 털, 다른 강아지처럼 한 번 봐달라고 짖거나 애교를 부리지 않는 순심이는 이효리의 눈을 더 끌었다.

저 강아지는 왜 따로 있어요?”

이상하게 다른 개들이 자꾸 순심이를 공격해서요.”

유기견 화보를 제안받은 이효리는 순심이를 추천했다.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라서였다. 그런데 순심이의 검진 결과 자궁축농증을 앓고 있었고, 한 쪽 눈은 실명 상태였다. 순심이의 치료가 끝난 뒤 이효리는 순심이를 자신의 집에 데리고 왔다. 그리고 10, 순심은 늘 이효리의 곁에 있었다.

 

자기밖에 모르던 철부지가 엄마가 됐다 

동물들은 그렇다. 개들은 특히나 더. 주인이 부유한지 예쁜지 따위 상관하지 않는다. 한번 마음을 주면 한결같다. 무조건적인 사랑. 나는 그걸 순심이를 보며 순간순간 느낀다. 연예인으로, 스타로 살아온 지난 십삼 년, 내가 받은 사랑에 감사하지만 언제 그 마음이 변할지 몰라 불안했다. 직업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치부해왔으면서도 순간순간 가슴 한편이 추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내게 순심이가 보여주는 절대적인 애정이 내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내 가슴을 얼마나 따뜻하게 하는지 모른다.

-<가까이> 순심이의 사랑법 중

 

그리고 지난 202012, 10년을 함께 한 순심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효리는 순심이를 데리고 온 안성 보호소에 소장님 우리 순심이 어제 갔어요. 제 품에서 편안히 갔습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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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에 효리와 순심이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SBS

그리고 이렇게 적었다.

순심이를 거둬 주시고 저를 만나게 해주신 것 너무나 감사합니다. 동해시 보호소에서 순심이 데리고 나와 주신 봉사자분. 안성에서 대모가 되어주신 봉사자분 모두에게 가슴 깊이 감사합니다. 순심이도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 그리고 사랑을 전해요. 지금 하시는 모든 일 너무나 힘든 일인 줄 잘 알지만, 그로 인해 이렇게 자기밖에 모르던 철부지도 사랑을 알게 되니 소장님 하시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잊지 마세요. 우리 모두 함께입니다.

 

세상에 온 이유,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순심이와 만남 이후 이효리는 10년 동안 유기견을 돕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방치된 유기견을 구조하고, 중성화 수술을 해주고, 사료를 먹이고,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슈퍼스타의 아우라를 발산하던 이효리는 제주에 내려오면 면티에 면바지, 목장갑을 끼고 라면을 먹으며 동물 구조에 힘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새로운 길로 달려가고 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그까짓 개가, 고양이가, 동물들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불쌍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하지만 사람보다도 더 약한 존재가 동물들이다. 스스로 보호할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최약자. 그래서 대변해줄, 보호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거기에 내 마음이 움직였고 그래서 들어선 길이다

-<가까이>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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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바자 5월호

이효리는 얼마 전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수많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엄마이지만, 그의 몸을 빌어 태어날 생명을 기다리며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마음 공부가 제일 많이 되는 게 육아라고 하더라고요. 엄마만이 가능한 희생과 노력, 그런 사랑을 배워보고 싶어요.”

순심이가 별이 되어 떠난 자리에, 새로운 별이 찾아오길 온국민이 함께 기원하고 있다. 모든 순간 반짝였던 이효리는, 또 얼마나 반짝이는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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