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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의 이름으로

한국영화사의 나이테인 안성기의 70년

유슬기 기자 |  2021.05.02

영화 인생 65년 동안 스캔들이나 추문이 없었던 청정 배우 안성기의 유일한 '설'은 지난 해 불거진 건강이상설이었다. 하지만 그는 건재했다. 5월 12일 개봉하는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의 주연 안성기가 투자자로도 함께 했다. 이정국 감독과 윤유선도 연출자와 출연자이면서 투자자다

<아들의 이름으로>1980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국가폭력이 낳은 또 다른 피해자의 아픔을 그린 영화. 총 제작비 규모 10억원의 저예산 영화이다. 안성기는 자신의 출연료를 투자비로 전환, 개봉 이후 흥행 성적에 따라 이를 개런티로 받는다.

 아들의 이름으로, 배우이자 투자자로 참여한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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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개봉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이정국 감독은 예산이 많지 않았다. 큰 배우를 잡기에는 돈이 많지 않았다고 했다. 누군가 안성기를 추천했지만, 기대는 하지 않았다. 대본을 보냈는데 다음날 바로 본인에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잘 봤다며 같이 하자고 했던 것. 원래는 감독의 친구가 하려고 했던 역할을 안성기가 하게 됐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평범한 대리운전 기사처럼 보이지만 매일 밤 1980년 광주의 기억에 악몽을 꾸는 오채근역의 안성기는 반성 없이 호의호식하는 그때의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결심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내면 연기는 물론 강렬한 액션까지 불사했다. 영화 속 안성기의 액션 장면들은 모두 대역 없이 직업 촬영했다. 광주 무등산을 수차례 오르며 정상까지 등반하며 열연을 펼쳤다.

 5세, 김기영 감독 영화로 첫 출연 

1952년생 안성기의 올해 나이는 70세다. 그의 데뷔작은 5세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 부친이자 원로 영화인 고 안화영과 동반 출연해 부자가 함께 한 영화에 나왔다. 배우이자 영화제작자이던 아버지 안화영은 서울대 동문 연극반 출신이었던 김기영 감독과 절친이었고 아역배우를 물색하고 있던 김 감독이 친구에게 아들의 출연을 제안했다. 윤여정이 오스카에서 언급했던 그 김기영 감독과 안성기 역시 첫 영화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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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작, 김기영 감독의 <하녀>로 데뷔한 안성기

영화 인생 65년차인 그 역시 아버지처럼 평소 인터뷰에서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혔었다.

독립영화 부분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화의 본연을 갖춘 작품들이 많은데, 여기에 조금 더 자본력이 뒷받침되면 훨씬 볼 만한 영화, 생명력이 긴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해요.”

<아들의 이름으로> 역시,  한국 영화의 풍요를 바랐던 안화영의 아들 안성기의 의지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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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 <사냥>에서 액션연기에 도전한 안성기

그의 영화를 보며 자란 씨네키드들은 안성기를 보며 꿈을 키웠다. 배우 신현준이 안성기에게 "만나뵈어 영광이다. 당신의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감격에 겨워 말하자 그가 심상하게 "응 그런 애들 많아"라고 답했다는 건 알려진 일화다. 배창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지났던 청년시절, 박중훈과 <투캅스>부터 <라디오스타>까지 함께 하며 한국 버디무디의 기승전결을 완성하던 시간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는 한국영화계에 전무후무한 현역이자, 대들보였다. 

그렇게 누군가의 꿈으로, 누군가의 멘토로 늘 곁에 있을 것만같던 안성기인데 영화 개봉 즈음 그의 건강이상설이 있었다. 사진 속 그는 평소보다 더 부어있었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영화인 <종이꽃> 이후 그가 과로와 컨디션 난조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게 알려졌다. 당시 영화 개봉 인터뷰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들의 이름으로>에서는 주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그는 평소에도 체력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영화 <사냥> 당시 인터뷰에서 안성기는 이런 말을 했다.

 

매일 한 시간, 40년 동안 운동한 잔근육 람보  

평소 운동을 계속해요. 매일 한 시간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40년 이상을 해왔어요. 웨이트도 하고 빨리 걷거나 뛰기도 하고 보통 하는 운동들이죠. 철봉도 스트레칭에 좋아요. 고교시절 올려다 본 친구들이 이제는 제가 조금 내려다 봐요. 나이가 들면 키가 줄어드는데, 계속 운동을 하다 보니 유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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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화 <종이꽃> 이후 건강이상설이 있었던 안성기

함께 출연했던 조진웅은 안성기의 체력을 따라가기 힘들었다며, 그를 람보라 부르기도 했다. 지난 60년을 한결같이 한국 영화와 관객과 함께 했던 그의 건강이상설은 범국민적인 염려를 낳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 건재하게 작지만 큰 영화와 함께 돌아왔다. ‘안성기의 이름으로들려줄 이야기가 앞으로도 새털같이 많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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