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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1인칭

후배들의 글을 보다 보면 자기 글을 썼으면, 싶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3인칭으로 전하는 기사가 아니라, 1인칭으로 말하는 나의 이야기를 해야 어떤 외부 요인에 의해 억눌린 재능이 날개를 달 것 같은 친구들. 그래서 한 후배에게는 “○○아, 너는 꼭 네 글을 쓰면 좋겠어”라는 부담 아닌 부담을 안기곤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그 바람을 담아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라는 책을 선물했고요. 그 후배가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됐다는 연락을 해 왔답니다. 예쁜 꽃의 이름을 가진 그 후배가 잘되면 좋겠습니다.

유슬기 기자도 그런 후배입니다. 세상을 향한 촉수가 예민한 데다가 독서량이 풍부하고 자기 안에 꿈틀대는 언어들이 꽉 차 있어서 툭, 건드리면 글이 쏟아지는 친구입니다. 유슬기 기자가 이번 달부터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연재명은 ‘유슬기의 이작가야’. 연재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백영옥 작가입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되, 유 기자가 가진 1인칭의 촉수와 세상이 외쳐대는 3인칭의 시선이 아름답고도 균형감 있게 녹아들어, 입체감 있는 작가론이 탄생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선을 안으로 수렴해야만 보이는 진짜가 있습니다. 반면 바깥으로 확산해야만 보이는 풍경들이 있고요. 걷기가 1인칭의 언어라면, 달리기는 3인칭의 언어를 닮았습니다. 다비드 르 브르통의 산문집 《걷기 예찬》에서 말하길, “걷기는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인터뷰한 뮤지션 작가 요조는 달리기 예찬론자 중 한 명인데요, 그는 달리기를 하면 술을 마셔야만 할 법한 생각을 하게 된다더군요. 마음이 활짝 펴지면서 “아, 세상이 진짜 아름답고, 나는 살아 있어!”라는 생의 활력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합니다.

이번 달 스페셜 이슈에서는 ‘두 발 예찬’을 다뤘습니다. 걷기와 달리기가 주는 기쁨과 환희, 효용과 행복감에 대해서요. 최근 밖으로 나가는 MZ세대가 늘고 있지요. 레깅스와 일상복 등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일상 스포츠) 차림으로 산을 오르고, 둘레길을 걷고, 함께 달리는 러닝크루가 많아졌습니다. 이들이 아웃도어 시장의 새로운 유행을 주도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요. 2018년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아웃도어 시장은 코로나 시국임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45% 성장했다고 합니다(2021년 5월 기준).

《topclass》에서는 잘 달리고, 함께 달리고, 걷기를 예찬하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육상선수 출신의 이진이 러닝코치 ▲러닝크루 알로그(R-log) 4인방 ▲유희열의 〈밤을 걷는 밤〉을 연출한 문상돈 카카오TV PD

▲파주의 오솔길을 걸으며 나를 만나고 바깥 세계를 읽는 박연준 시인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스케치에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폐플라스틱으로 레깅스를 만드는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 등.

길 위에서 우리는 인생을 더 많이 탐색하고 성찰하게 됩니다. 걸으면 깨닫게 되고, 달리면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나는 가고 싶을 곳을 가기 위해 뛰었는데, 그게 삶의 기회가 될지 몰랐어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명대사입니다. 걷다 보면, 뛰다 보면 어딘가에 새로운 초콜릿 상자가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 2021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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