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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세대

도떠청, ‘도시를 떠난 청년들’의 준말입니다. 이번 달 《topclass》의 스페셜 이슈이고요. 준말 전성시대, 저희가 신조어를 만들어봤습니다. 입에 착 감기면서 어딘가 익숙하고 정겹지 않나요? 준말을 위한 준말은 지양하는 편입니다만, 이 말은 우리말 느낌이 고스란하면서도 어감도 예뻐서 밀어붙여봤습니다. 언젠가 이 말이 유행어가 된다면 《topclass》 2021년 6월호를 기억해주시겠어요? 마침 16주년 창간기념호이니 더 뜻깊을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하는 청년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는 걸 느낍니다. 시작은 한 10년 전부터인 것 같네요. 청년 농부들이 늘어나고,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지역 곳곳에 청년들의 활기가 채워지고 있습니다. 골목길 상권이 부활하고, 청년 농부들의 커뮤니티가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느슨한 연대를 표방한 마을공동체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두 가지의 흐름이 동시에 읽힙니다. 어떤 마을은 도시로의 청년 유출 현상이 심각해지는 한편, 또 다른 마을에는 청년들의 생기로 활력이 넘쳐납니다. 두 곳의 차이가 뭘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 지역 자체가 지닌 매력의 힘이고, 둘째, 지자체의 다양한 청년지원사업 덕분이겠지요. 지역의 매력이 풍부한 곳에는 자본과 사람이 모입니다. 그런 곳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더 나아가 거주 인구가 늘어납니다.

한국의 유일한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교수가 찾아낸 골목상권은 2021년 5월 현재 155곳에 달합니다. 저마다의 개성과 스토리가 분명해 로컬 크리에이터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곳들이죠. 그는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는 이유에는 밀어내는 요소인 푸시 팩터(push factor)와 끌어당기는 요소인 풀 팩터(pull factor)가 있다고 합니다. 푸시 팩터는 도시에서의 기회 소멸, 기성세대 문화에 대한 저항 등이고, 풀 팩터는 지역 자체가 가진 매력과 무궁무진한 기회가 꼽힙니다. 그는 “로컬에 답이 있다”, 더 나아가 “지역에 대한민국 신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까지 말합니다. 나다움을 추구하고 취향이 분명한 MZ세대가 이끄는 라이프스타일 혁명이 한국을 서울 중심의 가분수 국가에서 균형 발전 국가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건데요. 충남 서천군 삶기술학교 김정혁 대표의 말에 귀 기울여보면 그 가능성이 보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일해도 강남 아파트 한 평조차 사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어요. 가까스로 그곳에 산다고 해도 과연 삶의 질이 높을까요? 우리 세대는 똑똑해요. 대안의 삶을 찾아요. 라이프스타일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삶의 구조를 스스로 바꾸려 합니다. 이를 실현하는 비용을 따진다면 도시보다 로컬이 적합할 거예요.”

이번 달 《topclass》에서는 강화도 바닷가에서 땅끝 산골인 전남 진도까지, 전국 곳곳을 누볐습니다. ▲ 충남 서천군 ‘삶기술학교’ 김정혁 대표·김혜진 공동체장 ▲ 유튜브 채널 〈오느른〉을 운영하는 전북 김제시 최별 PD ▲ 강화도 ‘이루라책방’ 김명선·이룩한·이루라 책방지기 ▲ 전남 진도군 첩첩산중의 약초아씨 ‘신선해 농원’ 장슬기 대표 ▲ 충남 홍성군 ‘홍성에 청년농부들 왓슈’ 등을 직접 만났습니다. 그들이 왜 도시를 떠났는지, 도시를 떠나 무엇을 얻었는지, 생생한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 2021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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