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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디에디트 에디터

까탈로그, 깐깐한 에디터들의 믿을 만한 리뷰

글 : 차지현 명예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사는(Live) 재미가 없으면 사는(Buy) 재미라도”, 소비를 조장하고 통장을 위협하는 매체가 있다. 요즘 핫한 제품부터 갓 나온 신제품까지,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에디터들의 취향을 담아 리뷰하는 디에디트(THE EDIT)다.

디에디트는 2016년 6월 에디터 H(하경화), 에디터 M(이혜민)이 퇴사 후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일념으로 만든 온라인 매체다. 까탈스러운 취향으로 살아온 에디터들이 깐깐하게 골라서 추천하는 콘셉트의 리뷰 콘텐츠들은 2030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웹사이트부터 유튜브, 인스타그램까지 여러 채널을 운영하는데,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1월 중순 기준 25만 명. 2019년에 업로드한 ‘8년 차 앱등이가 알려주는, 아이폰 숨겨진 꿀기능 5가지!’ 영상은 조회 수 242만 회를 넘어섰다.

올해 5월부터는 리뷰 콘텐츠를 글로 풀어낸 뉴스레터 서비스 ‘까탈로그’를 개시했다. 디에디트에서 한 달에 한 번 새로 나온 신제품을 소개하던 ‘새로 나왔’ 코너를 확장한 콘텐츠다. 신제품은 쏟아져 나오는데, 한 달에 한 번만 소개하는 게 아쉬웠다. 고정 꼭지인 ‘일상’ 코너와 함께 매주 신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기획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미 두터웠던 디에디트의 인기에 힘입어 뉴스레터 오픈 첫날, 구독자 만 명을 넘겼다.

디에디트와 까탈로그의 콘텐츠는 IT 기기부터 책, 공간, 패션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지만 소비와 취향이라는 키워드로 묶인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고르기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에디터가 직접 소비한 후 선택지를 좁혀주고, 취향은 넓혀준다. 까탈로그 담당자 김석준 에디터(에디터 B)는 유튜브에 참여하지 않고 글만 쓴다. 까탈로그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계속해서 실험 중이다.
#끊임없는 변화 #새로운 경험 추구
디에디트는 어떤 매체인가요?


“변화하고 있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매체입니다. 콘텐츠도 유동적이에요. 다음 주에 어떤 내용을 다룰지 우리도 예측할 수 없죠. 그게 디에디트의 매력이자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힘이기도 하고요. 에디터 H와 에디터 M이 디에디트를 창업하고 처음 2년은 숨 가쁘게 달려왔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번아웃이 왔죠. 에디터 H의 말을 빌리면, ‘더 이상 문장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해요. 2년 동안 아는 표현과 단어를 쏟아내기(아웃풋)만 했지 새로 들어온 게(인풋) 없었던 거죠. 새로운 경험이 쌓여야 더 나은 글도 쓸 수 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포르투 한 달 살기’ 프로젝트였습니다. 디에디트가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독자들도 더 좋아해주는 거 같아요.”


#콘텐츠 시장의 변화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까탈로그를 처음 구상한 건 작년 여름, 디에디트팀이 ‘시칠리아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했을 때예요. 웹사이트와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나눴는데, 예전만큼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거나 호응해주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 모든 에디터가 공감했어요. 같은 콘텐츠라도 전달 방법에 따라 콘텐츠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디에디트 웹사이트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종이 매체와 비교했을 때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사람들이 굳이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거나 즐겨찾기를 하면서 찾아오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가 닿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뉴스레터였어요.”


#취향을 확장시키는 #심심할 틈 없게
추구하는 가치가 있나요?


“까탈로그는 술 중에서도 위스키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와인, 전통주, 소주 등 새로 나오는 술을 소개해줘요.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어떤 음식과 같이 먹으면 좋은지, 어떤 장소와 분위기에 어울리는지 등을 친구처럼 설명해줘요. 취향을 넓혀주는 거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많아서 심심할 틈이 없도록 만드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카페에서 만난 친구 같은
글을 쓸 때 특히 염두에 두는 부분이 있을까요?


“글에 이미지가 있다면, 어떤 글은 엄격한 교수님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글은 친절한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까탈로그는 주말에 카페에서 만난 친구 같은 느낌의 글이 됐으면 해요. 간결하고 쉬운 글로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죠. 형식과 문체를 반말로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고요. 콘텐츠의 제목 또한 영화나 책 제목같이 문학적인 느낌이 들게끔 써요.”


#새롭거나 재밌거나 유용하거나
리뷰 상품은 어떻게 선정하나요?


“새롭거나 재미있거나 유용하거나. 최소한 하나라도 적용이 되는 상품을 선정하려고 노력해요. 아이폰의 업데이트 소식은 새로운 내용이에요. ‘삼립호빵’ 제조업체 SPC그룹이 의류 브랜드 하이드아웃과 협업한다는 건 재밌는 소식이고요. 또 전통주가 배달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통주 큐레이션을 하는 건 유용한 소식이죠.”


#사적인 취향 #우리가 소개하는 건 믿어도 돼
에디터들의 안목에 대한 신뢰가 커 보입니다.


“독자들이 우리 콘텐츠를 신뢰하고 찾는 이유는 에디터들만의 시선을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리뷰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진 주관성을 잘 유지하려고 해요. 에디터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제품만 추천합니다.”


#독자와 함께 만드는
기성 언론과의 차이를 꼽는다면요.


“독자들이 우리 원동력이에요. 실제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받은 피드백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기도 했어요. 기성 언론에서는 소통이 어렵잖아요.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우리는 소통창이 열려 있어요. 뉴스레터 피드백, SNS 연락 이외에도 오프라인 파티를 열기도 해요. 유튜브 방송을 할 땐 구독자가 방송 시작 몇 시간 전에 들어와 에디터들과 채팅도 하고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한 방에 모여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 셈이지요. 까탈로그 이름도 공모전을 통해 구독자가 지어준 것입니다.”


#취미로서의 소비 #과정의 즐거움
까탈로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점은?


“쇼핑이 일종의 유희 활동이 됐으면 좋겠어요. 물건을 소비하는 행위를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는데요. 돈을 쓰는 것,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쇼핑하는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 되길 바랍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처럼 말이죠. 물건 안에는 한 브랜드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물건을 구매한다는 건 그 제품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죠. 우리는 지속적으로 좋은 가치를 가진 브랜드를 찾아 소개해주고요. 까탈로그를
통해 사람들이 구매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까탈로그의 대표 콘텐츠 3 까탈스럽게 고른 취향 뉴스레터


1. ‘아이폰이 이렇게 바뀐다고? 애플 발표 총정리’
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콘퍼런스 때 애플 행사 특집으로 발행한 호외 뉴스레터입니다. 애플 소식만을 정리한 뉴스레터를 만들어 금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메일함을 찾아갔어요. 재밌는 시도였고, 앞으로도 종종 호외 뉴스레터를 발행해보고 싶어요.

2. ‘네 창문 밖에는 뭐가 보여?’
코로나19로 여행을 가지 못해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의 창밖 풍경을 나누는 사이트 ‘WindowSwap’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영국의 시골 동네였다가, 인도의 대도시였다가 여러 모습의 창문 밖 영상이 랜덤으로 나오는데 바람 소리나 라디오 소리, 도시의 소음까지 경험할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영상이었어요. 감동적이라는 피드백이 많았죠.

3. ‘연남동의 기묘한 피자집’
피자 맛집을 추천하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피자집 사장님이 까탈로그 독자를 인증하면 콜라 서비스를 주는 이벤트를 제안해주셨어요. 협업처럼 행사를 진행했는데 독자 인증을 받은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의 이벤트가 기억에 남아서 앞으로도 종종 해보고 싶습니다.

까탈로그
· 슬로건 까탈스럽게 고른 취향 뉴스레터
· 창간 2020년 5월 22일
· 서비스 주기 주1회 / 매주 금요일 아침 8시
· 주요 독자층 대부분 2030세대. MZ세대에게 어필하고 싶은 4050 이상 세대도 꽤 있음.
· 임직원 구성 임원 2명(에디터 H, 에디터 M), 직원 3명(에디터 B, 피디 2명)
· 독자 구독자 3만 명(디에디트 유튜브 구독자 25만 명)
· 수익 모델 광고
  •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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