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그들

BTS의 길을 만든 사람들 | Plan A 김상욱 PD

무대에서 그들이 가장 빛나도록

출연자와 관객이 상호 작용하며 감성을 끌어올리도록
© Plan A
지난 5월 4일 BTS의 월드 스타디움 투어의 포문을 연 미국 LA 로즈볼 공연장. 순식간에 부풀어 오른 거대한 표범 조각상과 초대형 미끄럼틀, 공연의 마지막을 불꽃놀이와 함께 장식한 거대한 BTS 로고 등 압도적인 무대 장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 공연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솔로 무대에서 정국은 그네를 타고 스타디움 한가운데를 날아다녔고, RM은 손끝에서 하트가 뿜어져 나오는 마법 같은 무대를 펼쳤다.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중앙통제장치로 움직이는 아미밤이었다. 세 시간 남짓, 22곡이 공연되는 동안 아미밤은 분홍색과 보라색, 파란색 등으로 시시각각 바뀌며 광활한 공연장을 지상 최대의 캔버스로 탈바꿈시켰다.

감격스러운 것은 6만 명이 운집한 스타디움에서 ‘한국어 떼창’이 울려 퍼진 것. ‘쩔어’ ‘불타오르네’ ‘아이돌’ ‘페이크 러브’ 등 BTS의 인기곡이 나올 때마다 국적, 나이 불문 모두가 한마음으로 ‘BTS’를 외쳤다. 멤버들은 “드디어 꿈꿔왔던 또 하나의 꿈이 이뤄졌다. 이 자리는 아미 여러분이 만들어준 무대”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사랑한다”고 외쳤다.

BTS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완벽한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무대는 단연 콘서트장이다. 멤버들 각각의 매력을 최상으로 끌어낼 무대 장치와 마법 같은 퍼포먼스는 모두 공연 연출팀 Plan A의 손과 머리에서 탄생했다.

Plan A는 BTS의 2013년 데뷔 쇼케이스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공연을 맡아 연출했다. BTS가 2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체조경기장과 고척스카이돔을 거쳐 9만 석의 로즈볼로 팬덤을 키우는 동안 Plan A의 무대 연출도 발전을 거듭해왔다.

2015년 일본 투어에서는 ‘Wake Up : OPEN YOUR EYES’라는 타이틀에 착안해 눈 모양을 형상화한 세트를 만들었고, 2017년 콘서트에서 열기구를 띄워 멤버들이 고척돔 상공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또 2018년 팬미팅(MUSTER) 무대에 지름 9m의 거대한 아미밤을 설치하는 등 그들이 만든 무대는 화제였다. Plan A를 세우고 지금까지 이끌어온 중심에는 대표 프로듀서 김상욱이 있다.


관객과 출연자의 감정 수준 상향 평준화

대원외고 불어과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상욱 PD는 대학 시절 공연 아카데미에서 실력을 쌓았다. ‘좋은콘서트’와 ‘Mnet’에서 콘서트 연출 제작 PD로 일했고, 2012년 공연 연출팀 Plan A를 만들어 JYP US Tour와 원더걸스 월드 투어, CNBLUE 월드 투어 등 국내 가수의 굵직한 콘서트를 맡아왔다. 프로듀서로는 본명을 쓰고, 연출자로는 ‘착한 오리’라는 별명을 쓴다.

김상욱 PD는 자신의 에세이 《김피디의 쇼타임》에서 “콘서트는 그저 가수가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출연자와 연출자가 관객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가창, 안무, 연주, 조명과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들려주고 보여주는 약속”이라고 연출 철학을 이야기했다.

“공평할 공(公)에 펼칠 연(演)을 쓰는 ‘공연’이라는 단어. ‘공평하게 펼친다’라는 이 단어의 정의에서 ‘공평함’의 대상은 모든 관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대상은 관객뿐만 아닌 출연자까지 포함해야 옳다. (중략) 관객과 출연자가 서로를 자극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감정의 수준을 공평하게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 이것이 내가 아는 한에서 ‘성공한 공연’의 정의이다.”
- 《김피디의 쇼타임》 중


그의 말대로라면, 이번 월드 스타디움 투어 첫 공연은 가히 성공적이다. BTS의 폭발적인 공연, 거기에 부응하는 관객의 떼창, 또 이를 빛나게 한 무대 연출 등 삼박자가 시너지를 낸 장면은 역사에 남을 만하다.
  • 201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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