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의 부활

어반플레이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창작자를 위한 콘텐츠 놀이터

글·사진 : 서경리 기자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문화가 생기고, 문화가 쌓여 역사가 된다.
‘살롱’은 사람이 모여 문화를 만드는 대표적인 장(場)이다.
19세기 유럽의 살롱이 ‘교양인들의 사교장’이었다면, 21세기 대한민국의 살롱은 ‘창작가들의 문화 공유 놀이터’다.
지역 문화 콘텐츠를 발굴・수집해 소개하는 기업, 어반플레이는 연남동과 연희동에 살롱을 열고 개성 넘치는 창작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라운지, 연남장.
로컬 푸드를 만날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연남방앗간

2층 양옥집을 개조해 만든 연남방앗간.
분명 커피를 파는 카페인데, 참기름이나 간장도 판다. 커피 향 귀퉁이에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묻어 있는 듯하다. 어반플레이가 지난해 연남동에 문을 연 연남방앗간이다. 2층짜리 양옥집을 개조해 만든 이 공간은 카페로 알려졌지만, 사실 지역의 먹거리 브랜드를 알리는 문화 장터 성격이 강하다. 과거 방앗간이 먹을거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장이라는 데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이곳에서는 3개월마다 참기름, 간장, 쌀 등 지역 먹거리와 관련한 전시와 마켓이 열린다.

‘누군가의 작업실’ ‘누군가의 책방’ ‘누군가의 식탁’ 등 창작자들에게 개방된 작업 공간.

연남방앗간에 전시된 갖가지 참기름 병.



동네 창작자를 위한 유쾌한 놀이터,
연남장

연남장의 1층 카페 공간.
연남동에서 연희동으로 향하는 굴다리 옆. 경의·중앙선 열차가 지나는 철로 골목에 ‘창작자를 위한 살롱’, 연남장이 들어섰다. 유리공장을 개조해 만든 지상 3층 건물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전시장, 스튜디오, 주거가 가능한 공유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커다란 유리창, 아치형 문, 고풍스러운 샹들리에, 커다란 테이블. 범상치 않은 이 공간에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창작자들이 모여들어 문화를 만들고 동네를 떠들썩하게 할 역사를 일구고 있다.

연남장은 공유 사무실을 쓰는 멤버들의 사업 설명회장이 되기도 하고, 창작자들의 발표 공간이자, 동네 콘서트가 열리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 어반플레이



콘텐츠로 도시를 채우는 도시 문화 건축가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콘텐츠를 만들고 기획하는 일이 좋아 한때 방송국 PD를 꿈꿨다. 부모의 권유로 건축학을 전공하면서도 하드웨어인 건축물보다 소프트웨어에 끌렸다. 건물 안에 들어가는 사람과 삶의 형태에 더 관심이 갔다.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그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연남동 반지하 전세방에서 그의 첫 ‘놀이’가 시작됐다. 사업 아이템은 ‘콘텐츠 에이전시’. 지역 콘텐츠를 수집하고 가공해 온·오프라인으로 소개하는 ‘어반플레이’가 그 출발이다.

로컬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즉 창작자를 위한 기획자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는 도시라는 하드웨어 안에 콘텐츠라는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이 시대의 도시 문화 건축가다.


지역 콘텐츠를 수집해 발굴하는 ‘아카이브 랩’, 콘텐츠를 바탕으로 모임을 만들거나 축제를 기획하는 ‘해프닝 그룹’, 콘텐츠를 시청각화해 미디어로 담는 ‘미디어 그룹’…. 파편적으로 보면 어반플레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 큰 테두리 안에서 도시를 채우는 콘텐츠를 수집·발굴해 확대 재생산하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그동안 도시 계획이 건물을 세우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건물 안에 들어갈 삶의 형태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어반플레이의 생각이다. 쉽게 말해 문화로 도시를 부흥시키는 일종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우리는 도시를 재생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그건 공공기관에서 해야 할 일이죠. 우리는 ‘로컬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입니다. 동네에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을 발굴하고 서포트하는 게 우리 임무죠.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로 도시에 활기를 채우는 일, 어반플레이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 2019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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